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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보드게임 일지

1,089 조회

2024.07.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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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워게임 캠프 - 석촌

- 계승자들

알렉산더 사후 제왕의 자리를 두고 벌어진 디아도코이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계승자들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화이트님이 룰마를 맡아주셨습니다.

1)JW님이 페르디카스와 에우메네스/ MJ님이 셀레우코스와 페이톤/ 선비욜롱님이 안티파트로스와 프톨레마이오스/ 화이트님이 리시마코스와 크라테로스/ 제가 안티고노스와 레온나토스를 잡았습니다.

2) 계승자들의 경우 한번의 패배가 치명적이라는 화이트님의 설명을 들었기에 모두가 눈치를 보는 상황.. 알렉산더의 시체(1,2에 보이는 피규어)를 펠라에 묻으면 곧바로 다량의 정통성을 얻어 우승이 유력하기에 높은 정통성과 많은 근위병, 코끼리에 알렉산더 시체마차를 가진 페르디카스가 알렉산더의 유해를 메소포타미아에서 펠라로 이송하기 위해 아나톨리아에 진입하면서 분위기가 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3,4)페르디카스를 유럽에 진출시키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합의하에 크라테로스와 안티고노스가 협력하여 페르디카스의 군대를 승냥이처럼 물고늘어져 결국엔 물리치는데 성공! 먼저 재빨리 뒤통수를 친 안티고노스가 유해를 가지고 펠라런을 시도, 유럽진출에는 성공했으나 뒤통수를 기억한 리시마코스에게 트라키아에서 요격당하며 유해를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페르디카스와 안티고노스는 말그대로 리시마코스에게 유해를 배달해준거나 다름없게 되었네요. 이후 화이트님이 펠라가 바로 앞이기에 펠라진입을 계속 시도했지만 안티파트로스와 프톨레마이오스가 너무 강대하여 4턴이 지나고 결국 알렉산더의 유해는 한줌 거름으로 산화...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5,6)위에서 알렉산더의 유해를 가지고 지지고 볶는 와중 셀레우코스가 코끼리를 앞세워 야금야금 피해없이 땅을 다수 차지하고 우승을 목전에 둔 순간 터져나오는 JW님의 '대 코끼리 장치' 하필 코끼리의 지휘관이 셀레우코스가 아니라 페이톤이었던 MJ님의 패착이었습니다. 그리고 굴린 코끼리의 수는 하필 2... 코끼리 장치의 효과로 코끼리 군단의 전투력은 0이 되어 모두 전멸하게 됩니다.

7) 다른 경쟁자들이 지지부진하던 때 안티파트로스와 프톨레마이오스를 잡아 세력을 공고히 하던 선비님은 우승을 위해 본격적인 헬라스 공략을 시작 아테네를 함락시킵니다

8) 안티고노스도 조금이라도 점수를 먹기 위해 무방비인 JW님의 카파도키아를 군대를 찢어 점령, 이후 화이트님 뒤통수를 치며 킬리키아로 진출, 로도스에 찝쩍거려 보는 등 노력을 해봤지만 결국 세력을 가장 온존한 프톨레마이오스와 폴리페르콘(안티파트로스)의 선비님이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장장 6-7시간을 진행했는데 저는 지루한 틈없이 매순간이 즐거웠네요. 항상 좋은 게임을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7월 7일]

- 엔데버, 가운데땅 여정

엔데버는 재미있습니다.(사진을 안찍었네요...)
가땅은 이야기만 많이 듣고 한번도 실물을 접해본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실물을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시간 상 저는 플레이하지 않고 설명만 듣고 시나리오 1 플레이하는걸 보다가 나오게 되었는데 이후 여름에 가땅 멤버를 구하게 되면 꼭 껴주겠다는 다짐을 받고 자리를 뜨게 되었습니다.ㅠㅠ

[7월 9일]

- 어콰이어, 누가 치즈를 훔쳤을까?, 바방크

구관이 명관인 주식게임 어콰이어, 저는 무지성으로 했지만 나름 생각할 거리도 있는 즐거운 게임이었습니다.

누가 치즈를 훔쳤을까? 의 경우에는 컵이랑 스펀지만 있어도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한번 나중에 시도해봐야 겠습니다.

바방크도 신나게 플레이 했네요.

[7월 11일]

- 가이아 프로젝트

가이아 프로젝트 확장판이 나오기 2일전 가이아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4점대 게임은 아직 보드게임 경력이 미천하여 처음인데 룰마님의 친절한 설명과 직관적인 룰 덕분에 잘 먹어봤네요.

저는 테란을 잡았는데 이리저리 가이아 행성을 만들고 정착하는 등 플레이를 했네요. 룰마님 제외하고 모두 가이아가 처음이라 견제없이 가이아 행성을 먹어 점수를 나름 쏠쏠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점수계산이 끝나고 든 생각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과 부대껴야 하는 게임인걸 늦게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파워를 얻으려면 다른 사람들이 건물을 짓건 개척을 하건 해줘야하는데 외딴데를 돌아다니다 보니 아무도 파워를 안주고, 파워를 얻기 위해서 파워를 찢다보니 비효율적으로 플레이를 하게 되었네요. 다음에는 이점을 좀더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해봐야 겠습니다. 운의 요소가 초기 세팅을 제외하고는 아예 없는 게임이다 보니 정말 집중해서 제 딴에는 최대한 쥐어짜는 플레이가 재미있었습니다.

[7월 13일] 워게임 캠프 - 회기

- 도미넌트 스피시즈
매운걸로 이야기를 많이 들은 도미넌트 스피시즈를 처음 해보게 되었습니다. 나우만님이 룰마를 맡아주셨고 선비욜롱님, 뜨내기님과 같이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선비욜롱 - 거미류/ 뜨내기 - 양서류/ 나우만 - 포유류/ 미음 - 파충류를 잡았습니다.

게임 소감은 유로와 워게임(영향력)을 적절히 섞어서 캡사이신을 듬뿍 뿌린 느낌이었습니다. 우점카드들이 하나 하나 강력했는데, 원래 강대하던 선비님의 거미류들이 제가 떨군 자연재해 카드에 다 쓸려나가는 걸 보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제가 먼저 그러지 않았다면 누군가 뒤쪽에 운이 좋아 계속 마련했던 파충류 파라다이스가 파괴될 것 같아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ㅠㅠ

보통 영향력 게임과는 다르게 게임 테마에 맞추어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고 그리고 빙하기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우세종인게 머리도 잔뜩 쓰면서 즐거웠네요. 6인으로도 한번 플레이 해보고 싶었습니다.

- 팍스 르네상스

뜨내기님이 룰마를 맡아 주셨습니다.

일반 워게임이나 유로게임과 다르게 제가 만들어 놓은 기물들이 오히려 저에게 해가 될 수 도 있다는 시스템이 정말 유기적으로 돌아가 재미있었습니다. 그림자 정부를 몸소 체험하는 듯한...? 저는 운좋게 계속 좋은 카드들이 나와 오스만 -> 맘루크 -> 동로마 -> 헝가리 순으로 세력을 쌓아 풍요로움을 즐겼네요. 승리는 뜨내기님이 르네상스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시스템, 컴포넌트, 플레이버 텍스트 하나하나 모두 제 맘에 쏙드는 갓겜이었네요.

[7월 14일] 워게임 캠프 - 석촌

-HISSSS

오스만 - 화이트님/ 교황청 - 초침님/ 프랑스 - YW님/ 합스부르크 - 크림키님/ 영국 - 슈리님/ 저는 이번에야말로 슈말칼덴으로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일념하에 또다시 신교를 잡았습니다.

크림키님이 부다에서 화이트님의 예니체리들을 박살내고, 말도 안되는 3연속 란츠크네히트(용병 추가) 카드 드로우로 앞서 나가셨습니다. 하지만 승리가 가까워지자 오스만, 프랑스, 신교, 영국의 집중견제를 당하셨네요...

신교는 저의 똥손(3개 던져서 111)과 초침님의 실력(4개 던져서 6666)으로 지지부진에 신학자들은 화형을 당하기 일쑤... 어라 이건 내 신교가 아닌데?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4턴이 지나 강제 슈말칼덴이 터지고 드디어 세력으로 인정받은 저는 모아온 병력들과 저번 턴에 'Here I stand' 카드(버림 더미에서 한장 가져올 수 있음)를 이용해 가져온 용병 매수 카드(전투 주사위 굴림 이전에 상대 용병의 반을 배반시킴)를 믿고 카를 5세가 주둔 중인 비엔나로 달려들었습니다.

하필 3연속(실제로는 거의 4연속) 란츠크네히트로 용병이 14 이상인 크림키님은 회피를 선택하셨지만 불발

원래는 14 vs 6이어야 하는 대결이 진정한 신앙에 마음을 바꾼 용병들로 인해 9 vs 6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안터지던 주사위가 드디어 터져(5566) 크림키님의 병력을 9 이상 줄이는 쾌거를 이루어 냈네요.

생각해보면 사실 신교의 점수에는 하등 쓸모가 없는 플레이었지만... 그냥 그때는 그 카드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열심히 대성당을 지으시고 신학론자들을 불태우신 초침님이 26점으로 승리, 슈리님이 25점으로 아쉽게 2등을 하셨습니다. 신교는 15점으로 압도적 꼴찌...

6시간이나 플레이했지만 저로써는 정말 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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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에 들어오고 7-8개월 다음에는 대체 어떤 갓겜을 만날까 매일 매일이 즐겁네요.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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