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장에 나타난 타짜. 치트유저 2편 (완결)

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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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15 오전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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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2 편

1편 주소: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board_community&bbs_num=55827&comment=1&conum=2038025

반갑습니다! 월드다이스롤롤롤매거진의 재간둥이 에디터 준텐입니다!

1편에서는 보드게임 응애가 치터로 변한 성장기를 다루었습니다.

3.모임원으로써 소속된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모임에서 보낸 시간이

취미를 넘어 생활이 되고 몇년 후

열정이 식어 밤부터 시작해 아침해를 맞이하는

끈적하고 보람찬 보겜라이프를 멀리하던 시기에

감사하게도 모임원분이 가끔씩 필자를 찾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아지트를 만들고, 새로 이사를 와서

"같이 놀다가 라면도 끓여먹고 하자"는 고맙고 즐거운 이야기였죠

그리고 그 날도 이기고 싶었고

습관처럼, 이라는 변명 아래에서 비매너 플레이를 하자

바로 그 순간

알수없는 자괴감에 기분이 급속도로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저를 찌른 것 같은 죄책감

나를 뒤에서 지켜보는 알수없는 불안에

달라진 건 장소 뿐인것 같은데,

저는 한없이 괴롭고 저 자신이 미워지더군요.

필자같은 나약하고 악한 사람이

이 좋은 장소에, 친한 사람들과 노는 중이라는 게

매우 역겨웠습니다.

'나라도 나같은 놈이랑 같이 게임하기 싫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하루를 허겁지겁 마무리 했습니다.

4.가시방석이라고 생각했던 그 자리가 꽃자리니라

그렇게 죄책감을 가지고도 게임은 끉지못하던 어느 날.

개인 모임을 돌아다니다가 저와 비슷한 습관을 가진 친한 플레이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웨트: 북쪽항로에서 30판 이상 플레이 했지만 아직도 넘지도, 보지도 못한 점수를

쉽게 넘어버린 한 플레이어였습니다.

주변에서도 승부욕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매너 플레이를 한다는

말을 듣던 사람이였는데, 필자에겐 가끔씩 게임을 같이 하자고 이야기해주는

좋은 사람입니다. 게임을 잘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고 싶은 마음에 잘못된 플레이를 했다고 하니

'그렇게까지 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말은 결국 필자 자신에게도 돌아오는 말이였죠

꽃자리(구상 시인)의 한 구절이 적절한 비유가 되겠습니다.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이기고 짐은 그 자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지고도 같이 웃고 박수칠 수 있고,

실패해도 사람이 미워지지 않습니다.

꽃자리가 되느냐 마느냐는 스스로의 굴래로 정한다는 것을

한 치터를 통해 배웠습니다

5.앞으로의 치터라이프

최근에도 제가 나쁜짓을 하면

인사이드 아웃2에 나왔던 '불안이' 라는 감정이 저를

지켜보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면 '꼭 그렇게까지 해야할까?' 라고 자문하곤

뒤늦게나마 제 행동을 고쳐 나갑니다.

필자는 아직도 눈보다 손이 느린 타짜입니다.

승부에서 나쁜생각이 먼저 드는 치터죠.

하지만, 이젠 불편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아주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그런 보통 사람이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필자와 같은 고민을 갖고 계신가요?

혹은 필자와 같은, 아니 예전의 필자같은 치-터 녀석과 게임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경험을 댓글로 공유해보면 좋겠습니다.

World Dice lollollol Magazine Written By. Editor 준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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