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이라는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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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5 01:15

보드게임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혼자 보기는 아까워서 보라에도 올립니다 ㅎㅎ

11월 14일, 즉 어제가 제 생일이었는데 하필이면 시험치는 날과 겹치고 다음주는 또 시험이라 제대로 놀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자취방이나 치우고 보드라이프 게시판이나 둘러보다가 공부를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낮 4시쯤 초인종이 "띵동띵동띵동띠리리리리리" 결렬히 울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니나 다를까 저와 같이 노는 유쾌한 친구들 무리였고 친구들 손에는 삼다수 병과 파리바게뜨 상자가 들려있더군요 ㅎㅎ

그런데 삼다수 병 색깔이 이상한 겁니다...? (생일 선물로 삼다수를 받는다는 것도 요상하긴 합니다만 ^^;)

3초간 고민하고 깨달은 결과, 이 친구들이 제가 데자와라는 밀크티 음료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일일이 캔을 따서 삼다수에 들이 부은 것이었습니다 이럴수가...

이렇게 기발하게 생일 선물을 준비한 데다가 취향까지 고려한 서비스라니! 정말 기뻤습니다 ㅎㅎㅎ

이제 컵을 하나씩 준비해서 다들 데자와를 따르고 케잌을 꺼내서 촛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케잌이 좀 이상한 겁니다..?

하이고... 네... 케잌도 생전 처음보는 케잌이었습니다 ㅎㅎㅎ

꼬깔콘을 사서 하나하나 붙여서 무슨 고슴도치를 만들어 놨네요 ㅋㅋㅋ

결국 다 함께 꾸역꾸역 먹었는데 의외로 맛은 괜찮았습니다 ^^;

정말 격식없는 친구 사이라서 가능한 생일 파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고맙고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