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보드게임을 하는가? - 월드다이스롤롤롤매거진

Lian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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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4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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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월드다이스롤롤롤매거진의 에디터 리안포레스트입니다.

오늘은 보드게임을 왜 해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는 왜 보드게임을 할까요?

어째서 보드게임이 이토록 재미있을까요?

필자는 우선 게임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한국은 게임에 대해 이중적입니다.

상당히 많은 인구가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대다수는 학생시절 게임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반면 상당히 많은 인구가 게임에 비판적이며, 게임을 사회의 암적 존재로 생각합니다.

아마 대다수 독자들은 필자의 이 의견에 공감할 겁니다.

그럼 왜 게임에 대해 이렇게 부정적일까요?

학부모들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하는 정치인들의 불합리한 논리?

자극적인 내용으로 조회수를 늘리려는 기자들의 트집거리 가득한 기사?

필자는 한국에서 게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방식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게임이란 무엇일까요? 게임의 사전적 의미는 “규칙을 놓고 승부를 겨루는 놀이” 이며,

"특히 운동 경기를 이르는 말” 이라고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게임은 본디 운동경기를 이르는 표현입니다.

게임은 곧 운동경기이며, 놀이는 곧 신체적 활동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어떠한가요?

게임은 곧 비디오 게임으로 해석되며, 비디오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노는 아웃사이더, 히키코모리, 방구석폐인이나 즐긴다거나 온라인의 익명성에 숨어 온갖 패드립과 욕설을 기본으로 장착한 결코 건전하지 못한 놀이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심지어 상당히 많은 학부모들은 게임 = 놀이로 해석하여 노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오죽하면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체육시간이 사라지고 있겠습니까?

게임이라는 용어 자체가 오염되어 부정적 의미를 가득담고 있으니, 한국에서 운동경기는 스포츠라고 부르며,

게임이라는 단어가 붙는 각종 활동은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보드게임입니다.

심지어 보드게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윷놀이와 바둑, 체스? 당신도 훌륭한 보드게이머입니다.

할루젠(할리갈리, 루미큐브, 젠가,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유명한 보드게임 3대장)?

당신은 보드게임 카페에 방문해서 나름 최신 보드게임도 접해본것 같습니다.

(전통놀이와 비교하면 이쪽도 상당시 신식이죠.)

대다수 비보드게이머는 포커나 화투라는 대답부터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곧 도박이라는 이미지로 이어집니다.

그렇습니다. 보드게임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보드게임은 게임이라는 용어가 주는 온갖 부정적 이미지에 도박이 주는 끔찍하기 그지없는 이미지까지 더해 보드게임 자체를 하려는 시도 자체를 원천 봉쇄합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상당히 과격한 발언이기는 합니다.

아무리 비보드게이머라도 이렇게까지 왜곡된 시야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러한 연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착각이 아닙니다.

심지어 영어권 국가라 게임이라는 용어가 주는 악영향도 없고, 포커가 도박보다는 훌륭한 놀이의 하나로 받아들여지는 곳에서도 보드게임은 너드들이나 하는 놀이문화 취급입니다.

당장 "기묘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너드로 취급되며, 이들이 즐기는 게임은 던전앤드래곤이라고 하는 보드게임의 한 갈래(TRPG)입니다.

또한, 빅뱅이론의 주인공들도 너드이며, 이들이 즐기는 취미활동에는 비디오게임과 더불어 보드게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필자는 말하고 싶습니다.

보드게임을 즐겨라!

한국에서 보드게임만큼이나 건전하고 좋은 취미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필자는 남성이니 남성들의 취미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대표적인 남자들의 취미는 무엇이 있을까요?

축구, 등산, 낚시, 골프, 비디오게임 그리고 술 정도로 압축될 것입니다.

(그 외의 취미를 즐기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전 취미활동이 보드게임이라 다양한 취미활동을 모릅니다.ㅜㅜ)

취미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발언일 수 있으나, 아마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와 달리 사실 이 모든 취미는 장점과 단점, 그리고 숨겨진 많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필자는 다른 취미들도 나쁘다고 말하려는게 아니므로 여기에서는 그런 내용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서야 본론으로 돌아와 보드게임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과연 보드게임이 상기 언급한 취미들과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축구보다 적은 인원만 모여도 가능하다?

물론 이는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축구를 즐기는 인구와 보드게임을 즐기는 인구를 비교해보면 사실 이는 큰 장점은 아닐것 입니다.

골프에 비해 돈이 적게 든다?

당신이 보드게이머 커뮤니티를 들러본적 있다면 결코 그런 이야기는 못할 것 입니다.

낚시나 등산과 비교하여 시간이 적게 든다?

아닙니다, 보드게임도 충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각각의 취미가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입니다.

육성 게임을 해봤다는 독자들이라면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육성게임에서 교육만으로 능력치가 향상되나요?

아니죠, 어떤 종류의 휴식을 취했느냐, 어떤 종류의 활동을 했느냐에 따라서도 능력치가 변경됩니다.

축구나 등산, 골프와 같은 운동은 신체역량을 향상시켜 줄 것이고, 낚시는 인내심을 향상시켜줄지도 모릅니다.

그럼 보드게임은 무엇을 향상시켜줄까요? 바로 지능입니다.

보드게임은 사실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여러가지 능력을 길러줄 수 있지만 필자는 보드게임이라 하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봅니다.

순발력보다 상대의 손등을 아프게 만들 완력이 중요하다는 할리갈리도 최소한의 카드에 있는 과일의 숫자를 파악하는 인지력이 필요하며, 이는 분명 사고능력에 속힙니다.

머리보다는 손을 쓴다는 의미에서 덱스터리티 라는 장르로 불리는 젠가도 어떻게 하면 나무토막을 빼는 방법에 대해 끝없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생각을 해도 몸이 반응해주지 않으면 의미 없는 운동과는 다르죠.

대부분의 보드게임은 생각하는 바 대부분을 그대로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사위가 원하는대로 안나오고 원하는 카드가 안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대로 되냐고 묻지는 말아주세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연습해야만 재연할 수 있는 운동과 다르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디오게임을 싫어하는 학부모들도 아이들에게 보드게임을 사주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당장 저의 아내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보드게임만 사준다고 그걸로 재밌게 놀까요? 아닙니다. 아이들은 같이 놀아줘야 재미있어 합니다.

혼자서 체스가 재미있다고 시작해서 취미가 되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주변에 체스를 하는 어른이나 친구가 꾸준히 같이하자고 하기 때문에 그걸 즐기게 되고 그러다가 평생 취미가 되는 겁니다.

당신이 유부남/유부녀라면 당신이 보드게임을 즐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신의 자녀도 보드게임을 즐기고 이로인한 사고능력의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그게 너드로 향하는 지름길 아니냐고 묻는 독자는 생각해 보십시요

드라마나 학착시절에야 너드 취급받지만 사실 어른이 되면 너드들이 높은자리로 가서 세상을 지배합니다.

괜히 한국의 학부모들이 중고등학교에서 체육을 없애고 자녀들을 너드로 만드는게 아닙니다.

늙어서도 보드게임은 좋은 취미입니다.

(탑골공원이라는 훌륭한 예시도 있네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화투를 치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사람의 몸은 끝없이 편한 길을 찾기 때문에 사고능력을 꾸준히 써주지 않으면 치매가 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사고능력이 필요한 보드게임을 꾸준히 즐긴다면 치매도 예방 할 수 있습니다.

(100%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치매가 환경의 영향만 받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드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인원이 필요하고 이는 곧 사회성을 의미합니다.

한가지 보드게임만 하는 경우는 잘 없으니 여러 새로운 보드게임을 접해야 할 건데 새로운 보드게임을 하려면 규칙을 공부해야 하며 이를 상대에게도 설명해줘야 합니다.

이는 독해 능력과 발표 능력을 키워줍니다.

보드게임도 경쟁 요소가 있으므로 승패가 갈립니다. 이로 인해 승리를 향한 강한 열정, 승패 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자세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보드게임은 게임이 주는 안 좋은 이미지, 도박이라는 편견과 달리 엄청나게 훌륭한 놀이 문화입니다.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야 당연히 이런 편견이나 안 좋은 이미지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필자는 월드다이스롤롤로매거진에 올라갈 첫글로 이 내용을 쓰고 싶었습니다.

보드게임이 창피한 취미가 아니며, 당신이 주변에 널리 알리고 권할 수 있는 취미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보드게임은 건전한 취미이며, 창피할 활동이 아니고, 아이들이나 즐기는 놀이도 아닙니다.

당당히 이야기하고 같이하길 권할 수 있는 좋은 취미활동입니다.

사진도 없는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글로 찾아뵙겠습니다.

World Dice lollollol Magazine

Written By. Editor 리안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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