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채플을 1년간 돌려보고 쓰는 후기와 플레이 팁 (+내용추가)

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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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4 오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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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보드게임도 그렇겠지만, 화이트채플(이하 화채)은 1:1에서 경관하고 잭 두 플레이어의 역량이 서로 비슷할 때 정말 멋진 게임이 되는 듯 합니다.. ㅎ 반대로 어느 한쪽이 갈피를 못 잡으면 게임이 싱거울 수 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한 게임이라, 양쪽 플레이어의 대등한 수준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심리전에 능하며 남을 속이는 것을 좋아하는 포커페이스 타입(잭)" vs "장기,바둑,체스 처럼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수사하는 것을 좋아하는 명탐정 타입(경관)"

이 두 유형의 사람이 맞붙으면 정말 말 없이 치열하게 게임이 흘러갑니다. (서로 다투며 말 많은 두 사람에게 경관을 시켜서 지켜보는 것도 재미입니다ㅋ) 특히나 두 명을 죽이고 도망치는 세 번째 날 밤과, 마지막 날인 네 번째 날에 양쪽 플레이어의 신경이 가장 날카롭게 변하더군요.

저는 보드게임 초심자와 화채를 할 때는 주로 제가 경관을 하고 상대방에게 잭을 시킵니다. 확실히 잭 플레이어가 어느 경우에든 재밌는 것 같습니다. 경관이 감을 전혀 못 잡으면 여유롭게 놀려먹는 맛이 있고, 반대로 바짝 추격 당하면 두근두근거리며 하는 맛도 있구요. 가능한한 경관은 화채 플레이 경험이 있거나, 평소에 보드게임에 관심이 많은, 혹은 계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시키도록 합니다.

게임을 보다 더 재밌게 하기 위해 저는 주로 화채를 할 때 불을 끄고 휴대형 스탠드로 보드판을 비추며 덤으로 화채와 정말 잘 어울리는 진지한 BGM까지 틀어서 분위기를 더욱 가중시켜 하는 편입니다 ㅋ

게임 플레이 팁 입니다

<잭 플레이어>

1. 경험상 잭은 첫 번째 날과 마지막(네 번째) 날에 가장 많이 잡힙니다. 고로 잭 플레이어는 첫 단추를 잘 채우되, 마지막 마무리도 잘 지어야 합니다.

2. 그저 은신처를 향해 직선적으로 도망치기 보다는, 지그재그로 이동하는 등, 상대의 감을 흐트려 놓는 동작을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가로등과 마차는 날 마다 지급되니, 아낌 없이 팍팍 써줍니다. 가로등 훼이크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건물을 가로지르는 효과의 가로등 타일을 쓸 때 도착할 수 있는 부분과, 그냥 기본 한칸 이동을 하여 도착할 수 있는 곳이 겹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걸 이용하여 경우에 따라서 다양한 훼이크 전략을 쓸 수 있습니다.

4. 초반에 은신처의 대략적인 위치를 들키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초반에 은신처를 눈치 챌 경우 경관들이 은신처 주위에서 미리 매복을 하며 어슬렁 거리는데, 저 같은 경우 잭이 있는 위치 앞 뒤로 경관들이 배치되어 잭이 옴짝달싹 못 하는 체크메이트 처럼 되는 상황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5. 일정하기 보다는 다양한 패턴으로 플레이 하여, 경관이 추리를 할 여분도 주지 않도록 합니다.

6. 자신의 은신처의 위치를 항상 고려해둔 상태에서 날 마다 저지를 범행 순서를 생각해야 합니다. 높은 승률을 원하신다면 날이 갈 수록 범행 장소와 은신처를 가깝게 두는 것을,. 반대로 게임을 더욱 스펙타클하게 하려면 그 반대(날이 갈 수록 범행 장소와 은신처를 멀게)로 플레이 하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경관 플레이어>

1. 초반에는 잭의 대략적인 이동방향이나 은신처의 위치, 동태를 파악하는 데 신경쓰도록 합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그것을 구체화시켜야 합니다.

2. 경관의 생명은 잭의 단서를 추리하여 정확한 경우의 수를 따지되, 상대의 심리를 역으로 이용하는 겁니다. 가령, 번호와 번호 사이의 잭 이동 경로 라인의 길이가 제각각 다른데, 잭 초심자의 경우 멀리 도망쳐야 한다는 강박과 심리에 의해 긴 직선 코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모서리에 많죠) 또한 은신처를 뱅 둘러가는 등의 평범한 속임수를 사용하곤 합니다.

3. 하지만 숙련된 잭 플레이어는 사람마다 꽤 다양한 훼이크 전술을 사용합니다. 가능하면 1~2번째 날 까지, 못 해도 3번쨰 날 까지 잭 플레이어의 플레이 특징을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숙련된 잭 플레이어는 혀를 자주 찌르기에, "일반적으로 다니지 않을 것 같은 곳" 혹은 "잭이 없을 것 같은 곳"을 더 신중하게 수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정상적인 이동 행동은 숙련된 잭 플레이어일수록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5. 잭에게 끌려다니다가도 하나의 단서를 발견함으로써 역전극을 펼칠 수 있는 게 경관입니다. 그러므로 "거긴 없을 거야"라며 불가능을 생각하지말고, 경우의 수를 따져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꾸준히 자신의 말들로 "단서"를 외치셔야 합니다. 그러다가 소 뒷걸음 치다 쥐 잡는 일이 자주 나타나곤 합니다.

6. 경관들을 움직일 때 반드시 다음 날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음 날로 넘어갈 때 경관말 5개 중 3개는 마지막으로 움직였던 그 자리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날에는 잭을 잡지 못할 것 같다면, 다음 날에 효율적으로 말을 쓰기 위해서 말을 미리 적당한 곳으로 이동시켜 놓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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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추가 - 글의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않은 것 같아서, 게임의 전체적인 평가를 해봤습니다.)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총 평가

종합점수 : 5점 만점 중에 4.5점

장점

1. 퀄리티 높은 구성물과 게임성

2.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잘 짜여진 게임 컨셉과 테마

3. 게임 자체의 난이도는 그렇게 놓지 않지만, 단조로워 보이는 규칙만으로도 누가 어떻게 플레이 하느냐에 정말 수준 높은 작품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평균적으로 잭이 약간 불리한 게임인데, 이것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잭 전용 추가 보조 구성물이 있습니다. 즉, 상대방에 따라서 밸런스를 조정하는 게 가능합니다.

5. 디자인이 멋져서 장식용으로도 최고! (?)

아쉬운 점

1. 그럼에도 약간 어딘가 2% 부족한 느낌. 지금도 충분히 좋은 게임이지만, 구성품에 대한 확장판이 나온다면 더 완벽한 작품으로 거듭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2. 불필요해보이는 게임 규칙이 있고, 규칙 자체에 애매한 점들이 좀 있습니다.

3. 이건 게임의 기존 컨셉이라 어쩔 수 없지만,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진지한 리얼리티를 추구하다보니, 연쇄살인마가 매춘부를 여럿 살인한다는 약간 잔인한 설정 때문에, 연령대가 낮은 순수한(?) 플레이어와 할 때는 도둑 잡기, 악당 잡기 등으로 약간 이야기를 변형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4. 에너지 소모가 꽤 큽니다. 화채와 함께 보드 게임을 여러 종류하시려면, 가능한한 화채는 마지막에 펼치는 것을 권장합니다.

5. 2인플인 듯, 2인플 아닌, 2인플 같은 게임...경관이 5명까지 할 수 있는 건 좀 많이 오버같아요.. 많아야 경관 두 명을 하는 게 좋고, 원래는 둘 이서 말 없이 진지하게 할 때 가장 재밌는 게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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