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베르나, 후기를 남기고싶을만큼 인상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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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6 10:33

게임을 사고나서, 카베르나에는 유독 정성을 많이 들였습니다. 박스안에 있는 컴포들이 맘에 들었었거든요. 딱히 그것 외에는 이유가 없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저는 카베르나와 비슷한 우베의 전작인 아그리콜라가 맘에들지 않았습니다. 싫어하는 몇가지를 애기하자면, 텍스트가 많은 카드를 여러장 읽는다던지, 하고싶은 액션칸에 제약이 너무많아 답답함을 느낀다던지 말이죠. 어쨌든, 게임을 펀칭한 다음에는 박스에 다 들어가지 않을정도로 많은 컴포들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이건 정리트레이가 없으면 게임도 못하겠어.." 컴포정리 때문에 '재미있을수도 있는' 게임을 놓치고싶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빨간색 폼보드로 트레이를 만들었습니다. 4시간이 넘게 만들었는데, 만들고 정리하고 나니 새벽이었습니다. 몽롱한 정신에 머리속에는 카베르나고 뭐고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거의 2년이란 시간동안 '정성만 들인 게임' 카베르나는 플레이도 못해보고 제 책장에 꽃히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ㅋㅋ 그렇게 드디어 해본 게임, 카베르나에 대해 애기해 보겠습니다. 아기자기한 컴포넌트와 밝은색감의 보드와는 달리 이 게임은 만만한 게임이 아니죠. 너무나 많은 설비타일들은 제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행동칸들은 어찌나 많은지 선택에대한 이익관계를 따지다보면 장고플레이는 필수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장장 3시간여의 플레이 타임이었지만, 시간대비 얻는 즐거움은 충분히 만족한다고 애기해야 할까요? 전작인 아콜에 비해 가족들 밥먹이는 고통(?)을 줄이고 점수를 얻는 플레이에 더 치중하게 만든게 가장 좋았습니다. 설비타일 만드는 타이밍에서도 재미를 느낄수 있습니다. 노리고 있는 설비타일이 다른사람과 겹치는 경우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모든 타일은 오픈되어있고, 1개씩만 있는 상태로 하기 때문에 그 설비를 원한다면 무조건 다른사람보다 먼저 집어야 합니다. 못지으면 최소한 점수의 1/4이 날라가는 경우가 많아서 쫄깃합니다. 동굴이 생기면서 신경써야 할 요소가 2배로 늘어난 것도 저에겐 플러스 요인이었습니다. 광산을 짓는다던지 방같은 설비를 만든다던지 하는것들도 만만한게 아니었지만, 재료구입, 굴파기 등 준비하는 액션과정에서 갑갑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설비만드는게 힘들다 보니 신중하게 선택을 하게 됬습니다. 신나게 쓰다보니 너무길어진것 같습니다. 단점 한가지만 애기하고 이만 줄여야겠네요. 플레이타임이 너무 깁니다. 플레이인원 1명당 1시간30분은 잡고 게임해야 합니다. 4명이 넘어가면 하기 싫어질것 같아요. 올해 해본 베스트3안에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추천합니다. 카베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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