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구간별 bgg 순위 TOP 10인 게임들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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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5 오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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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마나타님께서 연재 중이신 '웨이트 구간별 bgg 순위 TOP 10인 게임들 코멘트' 시리즈가 있는데요.

댓글을 적었는데 분량이 좀 돼서 한 게시물로 묶어보았습니다.

[라마나타님 글 보기]

2024년 긱 웨이트로 보는 난이도 별 게임추천 - 극 초심자 편 (0~1.49)

2024년 긱 웨이트로 보는 난이도 별 게임 추천 - 초심자 편 (1.5~1.99)

2024년 긱 웨이트로 보는 난이도 별 게임 추천 - 입문자 편 (2.0~2.49)

2024년 긱 웨이트로 보는 난이도 별 게임 추천 - 전략입문자 편 (2.5~2.99)

2024년 긱 웨이트로 보는 난이도 별 게임 추천 - 중급자 편 (3.0~3.49)

2024년 긱 웨이트로 보는 난이도 별 게임 추천 - 중급자 편 (3.49~3.99)

※ 4.0~ 구간은 아직 안 올라왔는데 이 게시물에는 그냥 제가 bgg 검색해서 제 코멘트 미리 썼습니다.

우선 W 구간별 개인적인 픽은 다음과 같습니다.

(섬네일 클릭하면 bgg 페이지로 연결)

1.5 미만

1.5 이상 2 미만

2 이상 2.5 미만

2.5 이상 3 미만

3 이상 3.5 미만

3.5 이상 4 미만

4 이상

1.5 미만

처음엔 추천 게임만 적으려고 했다가, 코멘트도 적으려니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양해 바랍니다.

1.0~1.49

이 구간은 추천할 게임이 많은데요.

저는 〈컬러풀세렝게티〉, 〈스티키스틱스(픽미업)〉, 〈더게임〉, 〈오이다섯개〉, 〈컴플레또〉, 〈로보77〉, 〈뒤죽박죽서커스〉, 〈펭귄파티〉, 〈Granny apple〉을 높은 순위에 매겼습니다.

〈뒤죽박죽서커스〉는 최근 산리오 판도 나와서 더 보급되기 좋게 된 것 같습니다.

10. 〈쏘클로버〉

최근 벨라티 관련 글을 부갤에서 보고 쏘클로버 추천했는데 생각보다 긱 순위가 높군요.

답을 맞히려고 하는 입장에서보다, 힌트 기버 입장에서 남들이 엉뚱하게 추리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높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9. 〈텔레스트레이션〉

6인 이상 게임 추천 요청에 자주 등장하는 게임이지요. '텔레스트레이션 파티팩'은 12인까지 되고요.

'필기구만 있으면 게임 안 사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필기구가 구성물의 거의 전부인 게임들도 은근 핸메하려면 번거롭고 쉽지 않아요.

"사람 안 탄다(호불호 안 갈리고 다들 좋아한다)", "그림을 못 그릴수록 재미있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저는 견해가 다릅니다.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만이 잘 그리는 게 아니죠. 재치 있게 잘 그릴 줄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별로 재미 있게 플레이되지 않은 경우를 꽤 봤어요.

8. 〈딕싯〉

굉장히 히트한 게임인데요. 그림이 참 훌륭합니다.

'힌트를, 너무 다 맞히게 줘도 안 되고, 너무 못 맞히게 줘도 안 된다', '인정 받으면 득점'인데요.

'힌트를, 너무 다 맞히게 줘도 안 되고, 너무 못 맞히게 줘도 안 된다'면에서는 가짜예술가, 디텍티브클럽이 좋고,

'인정 받으면 득점'에서는 〈Say Anything〉이 좋고, 〈재치와 눈치〉도 만만찮은 경쟁자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통할수록 득점'면에서는 〈너도나도파티〉가 좋고

교감 도구 면에서는 〈Flip〉이 더 좋았어요 저는.

〈딕싯〉은 좀 심심했어요.

뽑기 운도 꽤 있고(들은 주제어에 관련 있어 보일 카드가 내 손엔 없어! 왜 이 카드를 냈는지 말솜씨로 보완해보고 싶지만, 그건 투표 이후에야 말할 수 있어서 불가능하네...)

어떤 사람이 어떤 카드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면 리플레이성이 훅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7. 〈킹도미노〉

킹도미노의 드래프팅은 '어느 지형을 가져올까'가 다가 아니고 순번에 대한 드리프팅이기도 한 점이 매력적입니다. 다른 잡다한 요소가 없어서 이 매력이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성에는 아무 지형이나 붙을 수 있는 모서리가 4개, 지형은 6종류, 노랑 지형은 많고 왕관이 적고, 검정 지형은 적고 왕관이 많은 이런 점도 좋습니다.

비슷한 게임으로 퀸도미노가 나왔는데요. 기대를 하고 사서 해봤는데, 6년 전에 해본 거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킹도미노가 더 낫다고 느꼈습니다.

지금 다시 규칙을 봐도 퀸도미노 재미 있어 보이는데 이유가 뭐였을까 모르겠네요. 건물, 타일 가치를 계산을 해보게 되는데 그 계산이 생각보다 정적이어서 그랬나.

유난히 작은 기사 말이 들어있는데, 무척 귀여웠습니다. 작기만 해도 귀여움을 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6. 〈스시고〉, 〈스시고 파티〉

그림 스타일이 참 귀여운 편이죠. 재미는 그리 느끼지 못했는데 제가 푸딩 같은 공격적, 상대경쟁적인 걸 특히 싫어하는 편이에요.

'안 좋은 것 같은 카드는 남들이 안 집으려고 하니까 모으기 쉬워서 그걸로 이득을 볼 수도 있다...' 이런 점은 좋은데요.

외우기 부담이 꽤 있기도 해요.

스시고 파티는 카드 종류가 늘어서 도미니언처럼 다양한 조합 셋업이 가능해졌는데, 그런 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각자 원하는 조합이 다른데, 결국 포기해야 하는 조합이 생기고 거기서 불만이 생길 수 있어서요.

4. 〈저스트 원〉

즐거움의 저점은 조금 낮고 고점은 매우 높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 높은 고점을 언제나 기대할 수는 없어요. 좀 이상하게(?) 힌트를 내는 사람이 있어야 좋아요.

그리고 술래가 답을 못 맞혔을 때 "절대 알려주지 마" 하는 묘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집에 가서 궁금해 잠 못 자라고.

저랑 같이 하신 분들은 중복 확률이 높아도 그냥 답과 관련이 높은 쉬운 힌트를 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저는 중복을 피하는 것에 치중하는 편입니다. 쉬운 힌트는 어차피 다른 누군가가 쓸 테니까.

각자의 배경지식을 알게 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거 힌트 왜 그거 적었어요?"

"~거든요."

"그걸 당신 말고 누가 알아 이 양반아!"

어떤 정답이 ○○였는데, 제가 △△를 썼습니다. ○○가 원래 △△로 만든 거거든요(재료).

근데 요즘(한 200년 전부터?)에는 원 재료 말고 다른 재료를 쓰는 게 더 알려져 있어서 다른 분들이 △△가 원래 재료였다는 걸 모르셨어요. 졸지에 저는 이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람들마다 힌트 주는 스타일이 달라서 각 사람이 어떤 식으로 힌트를 주는지도 눈여겨보게 되는 게임입니다.

답이 빵이라면 저는 빵 그 자체와 관련된 것(재료, 빵이 속하는 카테고리 등)을 쓰는 편인데

어떤 분은 답과 같이 쓰이는 것을 주로 쓰시고(같이 먹는 우유 등)

어떤 분은 꼭 색깔만 비슷한 걸 쓰시고 그렇더라고요.

다들 쉬운 힌트만 적으면 중복이 되든 안 되든, 맞히든 못 맞히든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정식 규칙은 협력이지만 경쟁적 하우스룰이 있는데요(진행은 모두가 술래를 2번까지 해보도록 두 바퀴 진행, 답 맞히면 술래는 득점하고, 가장 결정적이었던 힌트를 골라, 그걸 적은 사람도 득점). 저는 협력 규칙이 더 좋아요.

힌트를 한 단어로만 적으라는 제약이 은근 빡셉니다. 어떤 건 답과 공통되는 글자를 적지 않으면 힌트 주기가 너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데, 그럴 때 어떤 고유명사로 힌트를 주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그 고유명사가 한 단어가 아니어서 적지 못해요.

하나의 고유명사나 하나의 복합명사를 쓰는 경우에 한해, '한 단어'라는 제약을 푸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버건디의 성', '보물 상자'는 두 단어)

3. 〈코드네임〉

훌륭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을 뿐 아니라 6명 넘는 인원도 커버가 되고, 보드 게임을 거의 안 해본 분들도 할 수 있을 만큼 쉬워요. 그림도 좀 웃깁니다. 우리 식구가 아닌 사람에게 말을 걸면(우리쪽 답이 아닌 단어 카드를 고르면) 영문을 모르겠다는 바보 같은 표정 타일이 놓이죠. 답을 맞히기보다는 상대 팀을 방해하려고 헛소리하는 것에서 더 웃기는 게임이에요. 그래서 온라인으로 하면 더 혼란스럽고요. 거기에 포인트를 맞춰 헛소리 하는 사람이 반 이상이 되게끔 만든 〈비얌비얌〉, 〈수상한생선들〉도 있죠.

〈퍼스트콘택트〉도 비슷한 게임인데, 저는 〈퍼스트콘택트〉가 더 재미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퍼콘〉도, 답 맞히기를 가장 목적으로 할 게 아니고 '나는 맞히고 남은 못 맞히도록' 해야 하는 게임이더라고요. 〈덤불속〉이 범인 맞히기만 하는 게임이 아니라 실은 속이기 좋은 기회에 내 뒷 사람을 속이는 게임이었던 것처럼.

〈퍼콘〉은 비교적 인정을 못 받은 것 같아 더 인정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1. 〈크로키놀〉

긱에서 Flicking 게임 순위는 〈크로키놀〉-〈피치카〉-〈텀블링다이스〉-〈Catacombs〉-〈Flick 'em Up!〉-〈ICECOOL〉-〈Flick of Faith〉-〈Rampage〉 이렇게 되는데

저는 긱에 없는 그... 이름 없는 게임이 제일 재미 있는 것 같습니다. 〈테이블 라인 컬링〉이라고 할까요? 탁자에 테이프로 선을 그어놓고, 병뚜껑을 보내서 '선을 넘지 않되 가장 멀리 보낸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요. 옛날에 예능 방송에서도 본 것 같습니다.

다음은 〈피치카〉요. 격차를 줄여주는 규칙도 잘 작동한다고 느꼈고, 가드 레일이라면 양쪽 다 있는 것을 떠올리기 마련일 것 같은데 한 쪽에만 있게 놓는다는 것도 아이디어가 무척 좋다고 느꼈습니다.

덱스터리티 게임들이 으레 막상 해보면 기대에 못 미치고, 잘 하는 사람만 계속 잘 하더라고요. 〈크로키놀〉, 〈푸시피시〉도, 해보기 전에는 갓겜일 거라고 기대했는데 해보니 그랬어요.

〈텀블링다이스〉는 생각보다 안 떨어뜨리기가 어려워서 안 떨어뜨리는 데에 집중하게 됐는데 그럼 결국 연습을 안 하면 운(주사위 눈)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ICECOOL〉은 오뚝이라 그런지 손가락이 많이 아팠고, 생각만큼 마음대로 보내기가 안 됐고, 술래는 제일 쉬운 한 명만 노리게 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크로키놀〉 코보게판은 국제 대회 규격보다 작다고 하는데, 그럼 중앙까지 거리가 가까워서 더 쉬워진 것인지, 방해물 핀이 더 촘촘해져서 더 어려워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음... 지금 생각은 아무래도 후자인 것 같아요. 디스크도 더 가벼우면 더 미세한 조작이 필요하겠고요.

때로 상대 디스크가 도저히 못 맞히겠는 위치에 있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심지어 센터에 넣어도 도랑으로 빠진다는 게 좀 싫더라고요.

떨어진 게 아니라 슈팅 라인에 닿은 디스크도 도랑으로 보낸다는 규칙도 빡세다고 느꼈습니다.

그 외

〈레디셋벳〉

하단 카드, 귀빈 카드는 좋은데요.

원래 확률 낮은 말은, 연속으로 나올 확률은 더 낮은데 그걸로 보너스 전진을 설계한 점이 안 좋다고 느꼈습니다. 그건 눈속임 같고 실질적으로는 '실시간 베팅'으로 밸런스를 맞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탑텐티비〉, 〈모자가 아니잖아〉, 〈너도나도(파티)〉도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탑텐티비〉는 저는 2020년 출시작 중 최고로 꼽아요. 그런데 〈탑텐티비〉나 〈너도나도(파티)〉나, 카드를 그냥 운으로 뽑기보다 적당히 몇 장 보고 고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탑텐티비〉는 좀 인싸력이 필요한 것(동물 흉내, 겨털 발모 시 통증의 정도 표현 등)이나 소리를 크게 내야 하는 카드도 있고(카페에서 한다면 민폐가 될 수 있는) 〈너도나도(파티)〉는 현장의 멤버 아무도 여러 개를 연상하기 어려운 것(연예인 관련 등)도 있어서요.

〈너도나도파티〉가 출시되고, 〈너도나도〉는 이제 안 파는데요, 처음엔 〈너도나도〉가 낫지 않나? 하고 생각했지만 플레이해보니

뭐든 생각보다 어려워하는 분들이 계셔서 더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너도나도파티〉가 나은 것 같더라고요. 아주 쉽고 교감도 되고 다수 인원이 커버 돼서 다수 인원, 보드 게임 문외한 모임에 추천 게임으로 우선 떠올리는 게임인데요, 반대로 인원수가 적으면 추천을 잘 안 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1.5 이상 2 미만

카드 대전 게임 몇 가지를 해봤는데 "와 대박!"이라고까진 느낀 건 아직 없어서 언매치드도 해 볼 게임 후보에서 후순위로 미뤄뒀는데, 언매치드에 가장 기대를 하고 있긴 합니다.

이 구간(1.5~1.99) 제 TOP은 〈만칼라〉, 〈디셉션〉, 〈하나미코지〉, 〈카멜업〉, 〈스컬킹〉, 〈드림홈〉, 〈자메이카〉, 〈디크루〉, 〈졸리앤로저〉입니다.

6. 〈지도제작자들〉

색연필이 필수인 것 같아요. 다이소에 1000원짜리 색연필 세트가 있어 추천합니다. 옆 사람에게 그려주는 몬스터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그리는 모양이 공통으로 주어지는 게임은 결국 플레이어들이 비슷비슷하게 그리게 될 수 있어서

득점 계산법을 모듈형으로 개인화하거나 개인판 모양이 개성적이면 좋았을 것 같아요.

5. 〈엘도라도〉

덱 빌딩을 싫어하는 편인데 〈엘도라도〉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카드 성능, 획득 난도가 적당한 것 같았어요.

길을 이쪽(금)으로 갈지 저쪽(물)으로 갈지 선택의 고민도 할 만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외관상 〈탐험가들〉이 떠올라 비교하게 되는데, 어느 칸으로 가는 데에 이동력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가 숫자가 아니라 아이콘 개수로 나타나 있어 〈엘도라도〉가 훨씬 더 직관적이고 좋습니다.

3. 〈아줄〉

폭탄 먹이기 오 노우 ㅜ

2. 〈돌팔이약장수〉

4년 전엔가 노량진 하자 카페 혼자 가서 이 게임을 해보고 '이게 게임이지!' 하고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확률을 생각해보고 더 갈 거냐, 말 거냐 선택을 할 수 있게 잘 만들었고, 약재 효과들도 흥미로운 게 많았고, 루비를 써서 물방울을 전진시킨다든가 하는 점도 좋았고, 뒤처지는 플레이어를 위한 보정 요소(쥐꼬리)가 있는 점도 좋았고

점수나 칩 자체는 플레이 중 가격이나 효과가 바뀌지 않는데, 게임이 진행되면서 상황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점도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맨드레이크(황색), 정원거미(녹색)는 칩이 적은 초반에는 가치가 높다가 칩이 많아지는 후반에는 가치가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승점이 1점 정도 차이에 불과해 승점의 가치가 낮아 ‘터지면 승점 포기하지 뭐’ 하는데 후반에는 숫자 규모가 커져 승점을 포기하기가 아까워집니다.

그 외

〈챌린저스〉는 굉장히 호평을 받은 게임인데요.

저는 〈유희왕〉 때문에 눈이 높아져서 일단 카드 대전이면 까다롭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혁신적이냐 하면 딱히 그렇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어요.

자동 진행 느낌은 〈LCR〉, 그리고 그 변형인 〈Merry Madness〉에 있고,

〈챌린저스〉는 은근 선택할 타이밍이 꽤 있어서 자동 진행 게임보다는 〈놀러와요 동물서커스〉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다양한 카드가 있는 게임은 많은 카드 내용 숙지가 필요할 수도 있는데 〈챌린저스〉도 그런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①A/B/C 구성이 달라 어느 레벨에서 뽑을지 선택할 수 있고, ②카드 간 시너지도 있고, ③멀리건을 선택할 수도 있어서요.

카드 뽑기 더미가 자주 소진되는데 내가 뽑기 전에 누가 버리기 전인지 후인지 신경쓸 수 있다는 점도 좀 이상하다고 느꼈고요.

매번, 카드를 쌓아갈 때에는 밑 카드 숫자가 보이게 놓아야 하고, 깃발을 뺏은 후에는 뭉쳐 놓아야 하는 것도 번거롭다고 느꼈습니다. 어떤 카드는 밑에 깔린 카드가 뭔지 상관이 없는데, 어떤 카드는 상관이 있고 그런 점들이 재미를 주는 것에 비해 신경쓰기 귀찮은 게 더 컸던 것 같아요.

〈베런파크〉는 셋업 후 비공개/비대칭 요소가 없는 게임이어서 〈바둑〉처럼 빡센 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폴리오미노 빈칸 채우기, 꼭 기존 타일에 인접해야 한다는 제약을 싫어하는 편이에요.

'뭐를 덮으면 새로 타일을 가져올 수 있다'는 반대로 그러지 못하면 타일을 못 가져오는 거라 또 더 빡세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비교적 부담이 많이 되는 편인 게임이에요.

2.0 이상 2.5 미만

이 구간(2.0~2.49) 제 TOP은 〈시타델〉, 〈알함브라〉, 〈석기시대〉, 〈스핑크스(99)〉, 〈요르빅(슈파이어슈타트+카이슈파이어)〉, 〈블러디 인〉, 〈에볼루션〉, 〈매지컬☆베이커리─내가점장!〉, 〈팬데믹〉, 〈프라이데이〉, 〈사무라이〉입니다.

9. 〈도미니언〉

첫 플레이 경험이 1 대 1로 양학을 당한 거여서 좋지 않았는데요. 승점 카드가 승점이 되면서 곧 손패를 방해하는 양면적인 기능도 한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왕국 카드 조합은 게임 셋업 때 고정되고 처음부터 접근 가능해서, 고인물을 초심자가 당해내기 특히 어려운 게임인 것 같아요.

〈장막〉은 확실히 더 재미 있는 카드들이 많아 좋다고 느꼈습니다. 〈번영〉은 좀 큰 기대를 했는데 뭔가... 뭔가였네요. 본판에 〈장막〉까지만 하는 게 더 좋았습니다.

덱 빌딩은 비싼 돈 카드 얻기가 어려운 게임인 줄만 알았는데 나중에 〈어센션〉이랑 그 비슷한 게임들(〈스타렐름〉, 〈히어로렐름〉을 해보니까 혜자라고 느꼈어요. 고액 돈 카드를 너무 쉽게 얻을 수 있더라고요. 그쪽이 저는 더 선택의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8. 〈행성 X를 찾아서〉

이 게임 평이 되게 좋던데요. 저는 딱히 좋은 점을 못 느꼈어요. "응 네가 못해서 그런 거야"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결국 저나 저보다 못하는 사람들은 재미를 못 느낄 것 같아요. 〈튜링 머신〉, 〈숫자 야구〉는 초플 때부터 성적이 좋았는데 〈행성 X〉는 통 모르겠더라고요.

첫째, 일단 아직 모르겠는데 계속 논문을 제출해 평가 받아야 하는 것이 불호 요소에요. 디덕션 게임들을 몇 개 두고 생각해봤는데, 〈클루〉처럼 '아직 모르겠으면 정보 더 모으기'를 할 수 있는 게임이 있고, '아직 몰라도 아무튼 답을 제출해 평가 받아' 하는 게임들로 나눠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둘째, 다른 플레이어의 질문을 신경 쓰는 게 의미 있을 수 있는데요, 의미 없을 수도 있어요. 그게 의미 있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신경 쓰는 번거로움이 많이 큰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이거 재생산 안 되냐고 그러시던데, 비슷한 게임일 것 같은 후속작 〈The Search for Lost Species〉가 평이 좋아서 〈The Search for Lost Species〉 한국판이 나오면 〈행성 X〉는 재생산이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3. 〈히트〉

〈히트〉도 히트한 게임인데요.

스트레스에 대한 부분은 게임 디자인이 참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덱에 열 비율이 높아지면, 스트레스 카드로 열을 많이 버릴 확률도 높아지는 게요. 차고 모듈이 재미를 훨씬 더해줄 것 같고요.

┼기호는 '뽑기 전진'이라고 말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드레날린, 슬립스트림으로 인한 전진이라고 해서 코너에서 열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어서 이 게임도 역전이 어려운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6인플 한 번밖에 안 해봤지만 1라운드 1등, 2등, 6등이 게임 종료 때에도 1등, 2등, 6등이었어요. 중간 등수도 같았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2. 〈디 크루〉, 〈딥 시 크루〉

〈디 크루〉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트릭테이킹, 협력. 둘 다 이미 사람들이 알고 있던 메커니즘이지만 둘을 결합시켰을 때 이만큼 재미 있을 거라고는 다른 작가분들이 생각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전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션이 있는 트릭테이킹으로는 〈was stich?〉, 〈Stich-Meister〉도 있었지만 〈디 크루〉가 미션을, 그리고 미션들 조합하는 방식을 재미 있게 잘 설계한 것 같아요. 〈was stich?〉는 플레이어 손에 어느 카드들이 들어가는지 외울 수 있는 점에서 부담이 있고요.

〈스컬 킹〉, 〈Oh hell〉이 핸드 규모가 점진적으로 커져서, 게임 중에 학습을 시키는 걸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디 크루〉는 특히나 트릭테이킹을 어떻게 해야겠는지를 잘 학습시켜주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딥 시 크루〉는 〈디 크루〉와 거의 같은데, 미션 조합 방식이 깔끔하지 않고 카드의 정보 표현 방식이 직관적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 외

〈알함브라〉는, '코보게가 다른 신작들 안 내고 대신 알함브라 재생산하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스카이 섬〉은 〈루트비히의 성〉처럼 플레이어가 매물 가격을 매기는데, 좋다고 생각되는순으로 매길 게 아니라, 좋다고 생각되는 순으로 매긴 뒤 가장 비싼 가격을 가장 안 좋다고 생각되는 매물에 매기고(버리는 셈 치고) 쭉 밀어서 전체적인 가격 인하를 해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한번 공치니(아무도 안 사감) 들어온 돈이 0이어서 그 다음부터 아무 것도 못했어요.

〈루트비히의 성〉은 그래도 대안이 있는데 말이에요(손님이 내가 마격 매긴 것엔 관심이 없어도 복도/계단을 살 수 있고, 그냥 5000마르크 받을 수도 있고).

승점을 위해 계산되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상대 경쟁으로 계산이 돼 남의 걸 신경 써야 하는데요.

그 세어야 할 것들이 작은 그림으로 돼 있고 배경과 뚜럿하게 구분이 되어있지 않아서 남의 걸 보기가 무척 불편했습니다.

결국 저는 〈스카이 섬〉보다는 〈루트비히의 성〉이, 〈루트비히의 성〉보다는 〈서버비아〉가 좋더라고요.

2.5 이상 3 미만

이 구간(2.0~2.49) 제 TOP은 〈유희왕〉, 〈버건디〉, 〈오목(Renju)〉, 〈Amun-Re〉, 〈에볼루션 기후〉입니다.

〈리프트오프〉, 〈언페어〉, 〈라스트윌〉, 〈서버비아〉도 괜찮은데

'꼭 해보세요!'까진 아니고 '웬만하면 한 번 해보세요'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0. 〈레포갤〉

콤보를 많이 내고 싶게 되지만 그러기 전에 너무 일찍 끝나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이콘 읽는 법이 어렵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저는 숫자 표현이 일관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

검은 숫자는 좌상귀 값이 영입 비용(그만큼 손패를 낼 수 있어야 영입 가능)입니다.

빨간 테 숫자는 군사력이고, 좌상귀 값이 조건(그만큼 있어야 영입 가능)입니다.

혜택 부분은

검은 숫자는 +는 그만큼 비용을 덜 낸다는 것이라, +가 좋고 -가 안 좋은 것입니다.

빨간 숫자는 +는 조건 값이 높아진다는 것이라, -가 좋고(군사력이 덜 있어도 된다는) +가 안 좋은 것입니다.

이렇게 뭐는 같고 뭐든 반대라서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카드 뽑기(탐험) 때 2장 이상을 뽑고, 1장을 가집니다. 나머지는 못 가지고 버려야 하죠. 그래서 뭘 가질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카드에 담긴 내용도 단순하지 않고 이것 저것 많아요.

설비를 놓을 때(개발/정착) 손패를 내야 하는데, 결국 많은 손패를 기능 상관없이 버리게 됩니다.

'내가 이러려고 카드 뽑을 때 고민을 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이런 느낌이 들어서 불호입니다.

9. 〈광기의 저택〉

이건 뭔가 TRPG와 보드 게임 사이 무언가 같은 느낌이에요. 앱이 마스터를 해주는.

나중에 나온 〈반지 여정〉도 해보니 〈광기의 저택〉과 아주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테마면에서도 〈광기의 저택〉이 더 좋고, 지도 타일 놓는 것도 덜 수고롭고, 퍼즐도 있고, 단판 짧게 할 수 있는 〈광기의 저택〉이 더 좋더라고요.

그래도 알아야 할 것, 신경써야 할 것이 많고, 하고 싶은 대로 못하는 게 많아서 저는 비교적 좋아하는 게임은 아니고, 다른 룰마분이 계셔야 플레이 할 게임이에요.

8. 〈블러드 레이지〉

했을 때에는 그런 생각 안 했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좀 개성적인 게임인 것 같더군요.

AP 쓰는 맛을 잘 줬고, 어느 칸에서 죽어야 한다는 게 꽤 흥미로워요.

미니어처 좋아하시는 분들께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혜자인 게임이었는데 지금은 품귀인 물건이 된 모양이네요.

6. 〈비티컬처〉

투스카니+라인밸리 껴서만 해봤는데 저는 반대로 에센셜로만 하는 게 더 재미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독특한 점이 있는데, 행동칸들이 계절(여름/겨울)에 따라 나뉘어 있어서 겨울에 수행하고 싶은 행동이 있으면 행동말을 여름에 다 쓰지 말고 남겨둬야 해서, 그 점을 신경 써야 해 장고가 유발된다고 느꼈어요.

진로가 '납품', '안 납품(풍차+테이스팅룸+일부건물+깡와인판매+턴순서6번보너스1승점) 두 가지인 것 같은데 적절히 섞는 건 몹시 어려운 것 같고 한 루트를 택했으면 그 루트로만 쭉 가야 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나무 카드 뽑기 운으로 게임이 너무 안 풀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납품 카드는 몇 장을 뽑아도 백포도주를 요구하는 것만 나오고, 나무 카드는 몇 장을 뽑아도 적포도주용 나무 카드만 나왔는데 뭔가 비효율적이더라도 돌파할 수단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어요.

울타리/관개시설 건설도, 내가 어떤 포도나무 카드를 심을 것인가부터 결정한 후에 그에 따라 해야 할 것이고,

내가 어떤 포도나무를 심을 것인가 결정하는 것은 납품 카드에 따라 갈린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심기도 기회가 한정적이고.

심을 나무를 결정하기 전에는 포도 수확도, 와인 제조도 할 수가 없어서

행동 간 순서가 유연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 '시작'인 나무 카드 뽑기에 운 영향이 너무 큰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포도 수확 규칙도 자연스럽게 와닿지 않았어요.

한 밭에 같은 색 포도 나무 2개가 있으면 포도 2개가 아니라 가치가 합산된 열매 1개가 나오죠.

'한 밭에 열매 하나'가 규칙이라면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데 그것도 아니고

한 밭에 '적포도1, 백포도1'이면 열매 2개가 나오죠.

"같은 색 포도 나무에 한해, 같은 밭에 있으면 가치가 합산된 열매를 얻는다. 왜냐하면 많은 양을 수확했다가 안 좋은 알은 버리고 좋은 알만 남기는 것이다. 개수가 적어도 가치가 높은 걸 얻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기본값이다." 이런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요.

투스카니에는 영향력 경쟁도 추가됐는데요.

보통 지역 영향력 싸움은 한없이 치열해진다고 느꼈는데, 이 게임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냥 '신경 쓰면 쓰고, 아니면 말고' 같았습니다. 재배치를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시간이 널널해서요(라운드마다 메이저를 가리는 게 아니고, 게임 종료 떄 딱 한 번 가리는 것).

어느 지역을 내가 먹을 것인가는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되고 그냥 '어느 보너스를 얻을 것인가'만 신경 쓰면 될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파란 카드 중에 남의 별을 다 빼버리거나 재배치하는 카드가 있습니다.

그걸 손에 쥐고 있다가 마지막에 쓰면, 게임 진행 중에 뭘 어디로 재배치하고 지지고 볶고 했든 그게 다 아무 의미 없어지는 것 같아요.

5. 〈에버델〉

지금은 예쁜 게임이 많이 보이는데, 〈에버델〉의 비주얼은 처음 등장했을 때 아주 눈에 띄었지요.

게임 보드가 똑바른 사각형이 아닌 점이 큰 것 같아요.

2023 인디게임마켓에서 시연된 〈해바라기〉가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저도 보기 좋다고 느꼈는데요.

왜 그런고 생각해보니 구성물들이 해바라기를 이루는 것들로만 있어서 그런 것 같았어요.

직선으로만 이루어진 보드, 토큰이 쓰이지 않았다는 점이 큰 메리트가 되는 것 같아요.

펠트님의 〈Luna〉처럼, 〈에버델〉 이전에 게임 보드가 사각형이 아닌 게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Tidal Blades〉도 보드가 사각형이 아니어서 많이 예쁜 것 같아요.

〈에버델〉을 제게 알려주신 분은 '계절'을 테포마의 세대 같은 개념으로 알려주셨는데 집에 가서 규칙서를 직접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에버델〉의 계절 넘어가기는 콩코르디아, 센추리에서 손패를 회수하는 것과 같이, 행동말들을 회수하는 거였어요.

계절이라고 하면 모든 플레이어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의 개념이라는 게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짝꿍 카드가 있는데, 그건 테마적으로는 좋지만 게임에서 잘 안 돌아간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딱 그 특정 카드만 짝인 거라, 뽑힐 확률이 낮아서요.

행동 칸이 있는데 어떤 칸은 행동말이 하나만 수용되고, 어떤 칸은 비경합적이고, 카드로도 행동칸이 추가될 수 있고...

은근 이것 저것 요소가 많아서 입문 전략이라기엔 어려운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정기 수입이 없어서 자원이 빡빡하기도 하고요.

외관 말고 이 게임만의 무언가가 있느냐 하면 저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카드도 간단하지 않아요.

¶ 보통 게임에서 '뭐를 지불하고 뭐를 할 수 있다'는, 안 하고 싶으면 지불 안 하고 안 할 수 있는데 〈에버델〉 저글러(나무를 지불하고 뭐를 합니다)는 나무가 없으면 저글러 카드를 내려놓을 수 없다데요.

규칙서 '카드 뽑기' 부분에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카드 장수는 8장으로 엄격하게 제한합니다. 만약 상대방에게 카드를 줘야 하지만

상대방의 패가 이미 8장이라면 카드를 버립니다."라고 쓰여 있는데, 우체국(1명을 지목해 손패 2장 주기)을 쓸 때 만약 손패가 8장이 다 찬 플레이어가 있고, 다 안 찬 플레이어가 있을 때 8장이 다 찬 플레이어를 지목(그래서 버리게)할 수는 없고, 가능하면 손이 다 안 찬 플레이어를 지목해야 한다는 설명이 없어요.

이렇게 부연 설명이 많이 필요한 점은 입문 전략 게임으로는 좋지 않은 것 같아요.

2. 〈버건디의 성〉

'어떻게 이런 게임을 생각해냈을까' 했던, 구조적으로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한 게임입니다.

'기존에 놓인 것이, 새로 놓는 것과 상호작용이 있다'를 핵심으로 생각하고 만든 것 같아요.

주사위 면을 고유한 기호로 쓰는 게임들이 꽤 있는데

버건디는 값 계산이 아니라 자리 구분을 위해서 주사위 눈을 쓰면서도 기호를 안 쓰고 1~6 점수(점으로 나타낸 수) 눈을 쓰는데요. 그러면서 일꾼으로 인접한 눈으로의 조정이나 순환이 되도록 해서 눈이 1~6이라는 점을 잘 활용한 점도 멋집니다.

행동 방식이 독특해요.

처음엔 '주사위를 써서 행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행동들이 여럿 있는데, 그걸 주사위를 써서 하는 경우에는 눈에 제약을 받고,

다른 걸로 하는 경우(타일 배치의 효과로)에는 눈 상관없이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헷갈리지 않고 이해가 잘 됐어요.

부갤에서 어느 한줄평 모음 글을 봤는데 '버건디는 사실상 롤앤라이트'라고 하던데, 읽고 보니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타일 배치에 비해 판매 행동을 많이 단순해서, 판매는 부수적인 것이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판매 행동이 영지 빌딩과 굵직한 두 축이더라고요.

플레이어 간 순서 결정도 무척 재미있는 방식이에요.

멀리 가면 앞 순서인데, 같은 칸 중에는 늦게 온 사람이 앞 순서가 되죠. 거기에서 선택의 재미를 참 잘 준다고 생각해요.

"〈버건디〉는 4인플은 하면 안 되는 게임"이란 말고 많이 들었는데요.

코보게 크리에이터 데이에서 4인플을 해봤는데, 전혀 나쁘게 느낀 게 없었습니다.

플탐도 짧았어요. 모두 이미 룰 아는 플레이어들이어서.

탐스크님은 오히려 4인플을 선호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모든 타일이 나와서. 2인/3인 게임은 타일이 덜 공급돼서, 결국 안 나오는 타일이 있어서요. 저는 운으로 일부 안 나오는 걸 더 선호합니다.

제 생각에는 4인플이 비추된 건 첫째, 〈버건디〉도 유명해서(많은 사람들에게 플레이돼서, 불평의 절대적인 수가 많은 것인 것 같고

둘째, 드래프팅으로 가져갈 타일들이, 페이즈가 넘어가야 공급이 돼, 끝 순서 플레이어 입장에서 탐스러운 타일들이 남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4인플이 비추된다면, 이런 건 어떨까 하고 하우스룰을 생각해봤습니다.

2인플만 '페이즈당 5바퀴'를 하고, 3인플은 '페이즈당 4바퀴', 4인플은 '페이즈당 3바퀴'만 하는 거예요.

그럼 총 2인 50턴, 3인 75턴, 4인 100턴에서

2인 50턴, 3인 60턴, 4인 60턴으로, 인원수에 따른 플탐 차별이 줄어들고 선 턴과 후 턴의 차이를 줄일 수 있을 테니까요.

20주년 기념판은 일꾼을 비색으로 하고 건물을 관련 행동과 매칭이 되게끔 그림을 새로 그린 점은 좋은데

노란 타일(수도원/지식)은 그림이 많이 작아져서 알아보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생겼어요.

20주년 기념판은 배경 그림 색이 진해서인지 비주얼이 안 좋아졌다는 얘기가 제법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렇더라고요. 처음 전자 화면으로 봤을 때에는 안 예뻤고, 실물로 처음 봤을 때에는 '와 괜찮은데?' 했다가, 계속 보니까 다시 안 예뻐 보여요. 기존 판의 연한 색이 워낙 예뻐서 비교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림은 20주년 기념판이 오히려 더 옛날 게임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상품 타일 그림 스타일만 다른 구성물들과 안 어울리게 이질적인 것 같아요.

저는 20주년 기념판을 방출하고 기존 판을 남겼습니다.

〈스시고〉 때 얘기한 것처럼, 저는 셋업에 선택의 여지가 많은 걸 피하는 편이고, 각종 확장들이 그리 아쉽지 않았어요.

2 대 2 보드, 특수 동물 확장은 좀 아쉬웠지만요.

SE는 저는 들일 마음이 없습니다. 상자가 크고, 저는 미니어처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꺼내고 넣기 불편하고, 도색 안 하면 비주얼이 아쉽고.

오버레이도 딱 안 맞고요.

1. 〈팬데믹〉

한때 bgg에서 평점 투표자 수가 가장 많았던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쉽다'거나 '알파 플레이어 문제가 있다'며 좀 과소평가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쉽지 않던데요 ㅋㅋ 전염 카드 수를 조정해 난도를 높일 수도 있고.

그리고 카드가 분산될수록 난도가 올라가서, 전염 카드 수는 같아도 2인플보다 4인플 난도가 확실히 높고.

개인적으로 AP 요소를 특히 좋아하기도 합니다.

〈팬데믹〉의 영향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팬데믹〉 출시 이후 협력 게임 출시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하더군요.

https://www.atlasobscura.com/articles/how-do-board-games-go-viral

저는 〈팬데믹〉 포지션의 게임으로는, 이만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재미 있는 협력 게임은 〈팬데믹〉보다 훨씬 어려워요.

〈팬데믹〉은 행동을 그룹화해서 설명하기만 하면 규칙이 굉장히 쉬운 게임이에요(카드를 쓰는 행동, 카드를 안 쓰는 행동. 연구소 관련 행동, 연구소 무관 행동).

처음 질병이 나타난 곳에서 또 질병이 퍼지는 것도 테마연결성 면에서 좋고요.

게임을 처음 해보면 질병 큐브를 없애는 데에 급급한데(박멸을 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실은 질병 큐브는 공급처에서 소진되지 않을 정도로만 관리하면 되고, '치료제 개발'이 중요하죠.

승리 조건이고요.

현실을 생각해봐도, 신종 감염병이 퍼지기 시작했을 때, 일시적으로 어느 곳에서 환자가 몇 명 치료됐다고 안심할 수는 없고

치료제가 개발 됐을 때 안심을 할 수 있죠.

그게 〈팬데믹〉 게임에서도 그러해서, 테마연결성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드 게임 중에서 마피아류 제외하고 진정한 RPG라고 생각하는 게임이 둘 있는데 하나는 〈데드오브윈터〉이고 하나는 〈팬데믹〉입니다. RPG라고 하면 흔히 '전투 보상과 아바타 육성이 있는 게임'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RPG는 역할 수행 게임이죠.

역할 수행에 역할 분담이 필수는 아니지만, 역할 분담은 각 역할을 더 잘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캐릭터 능력이 있으면 그에 따라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지죠.

〈팬데믹〉은 캐릭터 능력이 그리 복잡하지 않으면서 역할 분담을 아주 잘 유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역할 수행 느낌을 아주 잘 줘요. '난 과학자니까 치료제를 잘 개발할 수 있어. 나한테 몰아 줘', '난 운항관리자야. 내가 어디로 보내줄게' 이렇게 〈팬데믹〉만큼 역할 수행 느낌이 잘 나는 게임을 〈데오윈〉 말고는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알파 플레이어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은, 정보를 다 공개하는 게임이라 부정할 수 없지만

그 문제는 게임의 문제이기보다는 '승리가 전부라고 여기는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알파 문제를 일으키는 그 사람은 경쟁 게임에서는 이기면 양학을 하는 문제를, 지면 징징대는 문제를 일으킨다고 봐요.

'승리의 기쁨이 크기는 하지만, 승리하지 못해도 즐기기를 중시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마님은 '팬데믹 시스템'이라고 묶으셨지만, 저는 따로 구분하는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확장에 따로 평점 매기기는 애매모호하긴 해요. 제품별로 돼있는데 어떤 확장 제품에는 둘 이상 모듈이 있고, 한꺼번에 둘 이상 확장을 쓸 수 있는 게임들도 있어서요. 그래서 bgg에서 웨이트, 평점 투표할 때 확장까지 고려해서 본판에다가 투표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아요.

¶ 파워그리드 중유럽 확장은 좋았는데 베네룩스 확장은 안 좋았다면 '베네룩스, 중유럽 확장 제품'에 평점은 어떻게 매길 것인가?

셀레스티아+리틀헬프로도 할 수 있고 셀레스티아+리틀헬프+리틀이니셔티브로 할 수도 있는데 다른 확장을 같이 낀 걸 고려해서 평점을 매겨야 하나?

그래도 결국 저는 어느 게임이나 확장들을 다 따로 매기기로 했습니다. 일단 bgg에 페이지가 따로 있고, 왜인지 생각해보니 확장을 끼면 다른 경험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돼서요.

스탠드얼론 스핀오프 작품은 확실히 따로 매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알함브라〉 리테마 제품들처럼 단순 리테마에 불과한 것도 아니고, 규칙이 분명 다른 부분이 있으면 다른 경험을 줄 수 있으니까요.

3.0 이상 3.5 미만

0.1.

〈마르코폴로의 발자취〉는 커뮤니티에서의 TOP 10 순위에 안 든 거야 크게 상관없지만 쇼핑몰에서 못 구하게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제 관점에서는 〈마폴〉이 보드 게임 중 1위거든요.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23637

좋은 게임은 재생산을 기대할 수도 있는 거지만, 〈마폴〉은 재생산되면 후속작 〈마폴Ⅱ〉 판매를 줄일 거라 특히 재생산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보게도 매니아 게임들이 창고에서 자리를 오래 차지한 경험을 해서 앞으로는 보다 안정적인 사업(가벼운 게임 위주, 인기 IP 콜라보)을 할 것 같고요.

0.2., 4.

〈데드오브윈터〉도 저는 높게 평합니다. 이 구간(3.0~3.49)에서 제 TOP은 〈마폴〉-〈파그〉-〈데오윈〉순이에요.

(〈클오칼〉은 못해봤는데, 상품 가격이 변동할 수 있다는 걸 특히 좋아해서 비교적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크로스로드가 특징적인 요소로 내세워져 있지만 저는 크로스로드 안 쓰는 하우스룰을 선호합니다. '현재 플레이어가 ○○ 장소에서 탐색을 할 경우 발동' 그 장소에 가는지 안 가는지 오른쪽 사람이 계속 신경 쓰고 있어야 한다는 거 수고로워요.

배반자도 호불호 갈리고 즐거움의 저점이 낮다고 생각돼, 배반자 없이 하되 개인임무는 쓰는 걸로 하는 하우스룰을 선호합니다.

〈네메시스〉가 공통 패배 조건이 있되, 각자의 승리 조건이 있는 준협력이라기에 〈데오윈〉과 많이 비슷할 줄 알았는데

해보니 제노모프의 출현과 전투 처리에 운 영향이 커서 〈네메시스〉는 그보다〈아캄 호러〉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떤 방에 위치하거나 특정 카드가 손에 있어야만 한다는 점도 큰 차이점이었고요(¶ '수리' 카드가 손에 없는 상황에서는 '수리 행동' 선택이 불가).

저는 개인적으로 에일리언 테마가 너무 끔찍해서 〈네메시스〉가 불호이기도 합니다. 몸 속에서 괴물이 뚫고 나오고, 몇 대를 때려야 죽을지 모를 괴물들이 추가되고. 다만 '처음 만나는 애들이라, 몇 대 때려야 죽을지를 모른다'는 점이 테마 연결성 면에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파워그리드〉는 간단하다고 말하고 싶으면서도 막상 룰 설명하려고 하면 설명할 게 은근 많은데, 자잘한 거 룰마가 챙기기만 하면(발전소 경매 단계 때 아무 물건도 안 팔리면 최저 번호 빼기, 누군가의 점수 이하 번호의 발전소는 발전소 시장에서 빼기, 라운드 넘어갈 때 최고번호 빼기, 기 넘어갈 때의 처리 등)

개별 플레이어 입장에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기는 무척 간단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께서 지니님 괴롭히셨나 보군요. 많이 매운가...? 뒤처지는 입장에서 1등 자리를 가로채기는 어려운 게임이기는 하지만 파그는 꼴찌로 보였던 사람이 1등 턱 밑까지 따라잡는 것도 좀 봤고

저는 역전이 어려운 건 웬만한 다른 게임들이 훨씬 더 심하다고 느꼈어요.

〈푸에르토리코〉는 1897은 확장 합본으로 나온 건 좋은데 테마는 그냥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숫자만 붙인 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예 다른 테마로, IT 부트캠프 테마를 입히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생산건물 짓는 건 학원 강의 개설, 농장 칩 가져오기는 학원 수강생 모집에 대응시키고

안드로이드 직원들(이주민)을 두고, 교육(생산)을 하고, 기업(배)에 취업(선적)을 시키는 컨셉을 입히는 거죠.

커피는 java 인력, 인디고는 파이썬 인력 등으로 하고, 옥수수는 좀 특이하니까 HTML 인력이라고 하고.

인력(생산물)을 연구소(상인)에 보내 지식(더블룬)을 얻는 것이라고 하고요.

일찍이, 더블룬으로 건물 짓는 게 실질적으론 기술 연구해서 행동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이드〉는 진로 선택을 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저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케메트〉가 〈스타〉 같다던데, 〈케메트〉도 해보면 그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파고 들어본 건 아니지만요,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 메크가 일꾼을 몇이든 수반해서 옮길 수 있다는 게 커서, 결국 메크 해금이 필요한 것 같고, 팩션 능력이 수영인 노르딕이 러스비엣, 크리미아에 비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노르딕의 내항력(유닛이 호수로 이동 가능)도 폴라니아의 잠수(유닛이 호수로 이동 가능+호수 간 터널처럼 한 걸음에 장거리 이동 가능) 하위호환 같고요.

웨이트는 이 정도 웨이트 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동 종류가 8종+@나 되고, 남의 메크 해금 능력, 팩션 능력을 다 알고 신경 써야 하는 게 힘들어요. 강 횡단도 팩션에 따라 '어느 지형으로 강 건너기는 되고, 어느 지형으로 강 건너기는 안 되고, 근데 나는 이러한데, 쟤는 또 다르게 어떤 지형으로는 강을 못 건너오는데 어느 지형으로는 강을 건너올 수 있네' 이렇고요.

〈펜리스〉는 제가 해본 캠페인 게임들 중에서는 가장 좋았으나, 저는 "꼭 해보시길!" 하지는 않습니다. 스포 방지를 위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군요.

〈테라포밍마스〉가 한국 게이머들에게 준 것은 〈테포마〉의 재미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ALG가 대 한글화 시대를 연 게 아니라 〈테포마〉의 성공으로 '어, 3.0 대 게임이 이만큼이나 팔린다고?' 하고 출판사들이 핑크빛 미래를 꿈꾸고 매니아 게임을 우르르 내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

바로 다른 출판사들에서도 신작 출시 예고가 이어졌는데, 출시 예정이라면 컨택은 이미 더 전에 한 것일 테니까요.

그러나 모든 게임이 〈테포마〉인 것은 아니었고, 그래서 창고가 위기에 빠져 떨이 같은 판매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이번 코보게 창고개방전은 떨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2023년에 무료 나눔이나 맛폰inc 9700원, 한토토 1.7만 원, 최근 다이스렐름 70% 할인 등은 떨이로 보여요.

〈테포마〉 성공의 주 요인은 '빌딩을 잘 느끼게 만들어져 있는데, 빌딩 치고 매우 쉬워서'라고 생각합니다. 테마 연결성도 좋고요(0도가 되면 얼음이 녹아서 바다가 생기는 등). 카드 간 밸런스도 무척 우수해서, 카드가 다양하게 많이 있는 게임인데도 카드를 다 알지 못해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반대 얘기도 있지만 그건 테포마가 워낙 흥행했고(많은 사람들이 해보았고), 고인 사람들 상대로 꼭 이기려고 해서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것 같고, 카드가 다양하게 많이 있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저는 다른 게임들이 더 카드 간 성능 격차가 있다고 생각해요.

플레이어 간 성적 격차가 크게 날 수 있는 것은 카드 간 성능 차 때문이 아니라 '한 세대 안에 자신의 차례가 몇 번이고 돌아올 수 있다'는 규칙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숙련자가 초보와 할 때에는 테라포밍을 더 적극 하려고 하거나, 비너스 확장의 태양 단계 규칙을 적용하거나, 테라포밍이 2단계씩은 이미 진행된 상태로 하는(바다는 2개를 미사용) 하우스 룰을 적용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듄 임페리움〉은 저처럼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 않을까 싶어 저는 추천은 안 하는 게임입니다.

일단 덱 빌딩을 싫어하고요(덱에 남아있는 것 외우기 수고로운데, 그 정도 수고를 들이는 게임 치고는 또 운 영향이 큰 것 같고).

〈네메시스〉도 그러한데, '이 게임 안에 어떤 어떤 행동이 있어. 근데 지금 너 그 행동 선택 못해' 이렇게 막히는 걸 저는 아주 답답해합니다. 그래서 일꾼놓기를 싫어하는 편인데요, 일꾼놓기의 매력 중 하나가 '다양한 행동 선지 중에 원하는 걸 선택한다'라고 생각하는데(선택된 게 막히는 게 핵심이긴 하지만) 〈듄 임페리움〉은 특히 갑갑함이 더 있어요. 어떤 장소 행동을 하려면 그냥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해당 태그 카드 플레이가 요구돼서, 장소에 비어있어도 해당 태그 카드가 손에 없으면 선택을 할 수 없죠. 변형 일꾼놓기라고는 하지만 〈마리아〉, 〈티켓투라이드〉에 더 가까운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드가 풀에서 썩지 않고 적체될 수 있는 점, 영입하면 턴 끝날 때가 아니고 즉시 벌충돼서 뽑기 운이 더 큰 점도 개인적으로 불호 요소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bgg에 유저 변형 규칙도 있더라고요.

3.5 이상 4 미만

저는 〈그웨트〉, 〈ROOT〉 외에 〈로빈슨〉, 〈르아브르〉, 〈리그넘〉에 높은 순위를 매겼습니다.

〈투매니본즈〉는 못해봤는데 전에 조금 살펴보았을 때, 해보면 저도 상위권에 둘 게임일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트루아〉가 전에 웨이트 3.5 이상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 3.46이군요.

〈그웨트〉는 안 해본 사람 입장에서 10종 건물 내용을 처음부터 알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른 게임들과 같이 보면 그웨트 3.7은 높게 매겨진 것 같아요.

저는 웨이트 3.0 이상 게임 중에는 2018년 〈ROOT〉가 마지막으로... 저의 TOP 100에 들어가는 신작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어요.

가벼운 게임 중에는 〈탑텐티비〉라든가, 꾸준히 나오는데 말이에요.

〈그웨트 북철〉 확장, 〈버건디 기념판〉은 나왔는데 그건 본판이 좋은 게임이었던 거지, 순수 신작은 아니고.

〈대만차연대기〉(2019)가 비교적 좋았습니다.

〈카베르나〉는 〈아그리콜라〉와 게임 방식은 거의 같죠.

아그리콜라에는 비대칭적인 개인 손패(직업, 보조 설비)가 있고, 직업 등을 활용하는 재미가 큰 반면

카베르나에는 개인 손패가 없고, 아콜로 치면 설비 성격인 '방 타일'이 있죠.

수십 개 방 타일들 전부가 게임 시작부터 공개 진열되는 데다가

경합적(남이 가져가면 나는 못 가져감)이라, 각각 방 타일에 대해 '저걸 챙겨야할지' 판단을 일찍부터 해야 하는 점이 큰 부담입니다.

그리고 〈아그리콜라〉는 '음식 마련'이라는 과제에 대해 '어떻게'를 생각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나는 화로로 양을 구워 먹어야지'

'나는 바구니 제작소로, 갈대로 밥을 먹어야지'

자신이 선택한 과정대로, 뭐 다음엔 뭐를 하고...를 생각하는 것에서 〈아그리콜라〉는 재미를 주었는데

〈카베르나〉는 좀 단순하게 루비로라도 음식을 잘 마련할 수 있어서 '이래 해도 저래 해도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네'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bgg에 하우스룰로, 〈카베르나〉 방 타일을 처음부터 전부 진열하지 않고 10개 정도로 점진적으로 공개하는 룰이 있던데 좋은 하우스룰인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아그리콜라〉는 좀 악명이 있습니다.

‘지인 츄라이했다가 지인이 다시는 보드 게임을 하지 않게 됐다’

‘양학 당하는 게임’

이런 얘기가 있죠.

〈아그리콜라〉가 유명한 게임이어서 그런 말이 나온 거라고 생각합니다.

1) 〈아그리콜라〉가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많은 사람들이 시도를 했다.

2) 〈아그리콜라〉가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많이 고인 사람들이 생겼다.

〈아그리콜라〉는 그래도 액션들이 단순 명쾌합니다. 발 1개 놓기, 곡식 1개 얻기 등.

(반면 최근 게임들은 액션을 겉으로는 하나 한다고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두 가지 이상을 처리하는 게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설명을 하는 사람이 잘 하면 입문자분들께도 잘 소화시킬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제가 츄라이하면 잘 소화하셨고 재미있어 하셨어요.

1) 〈아그리콜라〉가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많은 사람들이 시도를 했다.

저는 2009년에 〈아그리콜라〉는 대형 마트에서 본 것으로 기억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도를 하다보면, 일단 사고 건 수가 많기 마련이고

게임 픽을 잘 못하는 사람, 게임 설명을 잘 못하는 사람도 시도를 많이 하게 되죠.

보드 게임을 몇 개 안 해보면, 그 사람은 뭐가 얼마나 복잡한지 가늠이 잘 안 됩니다. ‘이 정도가 어려운 건가?’ 하고요. 그리고 설명도 잘 못합니다.

감이 부족한 사람이, 횡설수설하며 2시간 이상짜리 게임을 지인에게 츄라이해봤다가 실패한 케이스가 많은 거라고 봅니다. 들은 사례도 많고 저도 그랬고요.

그런 환경 요인을 걷어놓고 보면,

입문자 게임 문의에 많이 추천되는 〈듄 임페리움〉, 〈에버델〉이 〈아그리콜라〉보다 더 어려운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방식은 전에 그 게임에서 봤던 거네‘ 싶은 게 있으면 쉽게 느껴지곤 하죠.

그래서 ’옛날 게임들은 긱웨이트가 높게 매겨져 있다‘는 말도 있는데, 그에 관해서도 다음에 따로 글을 써볼 생각이 있습니다.

2) 〈아그리콜라〉가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많이 고인 사람들이 생겼다.

저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보드 게임을 많이 해 보고 모임에 나가 보면

이기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만 하기보다는

초보자를 보고 ’이 게임의 재미를 알려줘야지‘ 하는 자세로 게임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바람이고요. 이에 대한 생각도 최근에 좀 더 해봐서 글을 올릴 생각도 있었는데요.

옛날에는 좀 더 이기기만 하려는 사람들 비율이 더 높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면 재미를 못 느끼고 다시 안 하고 싶어할 수 있는데,

온라인 게임은 같이 게임 할 다른 사람이 없어도 되거나, 새로 구하기가 쉬운 반면

오프라인 게임(보드 게임을 비롯하여)은 같이 게임 할 다른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게임이 오래된 만큼 많이 고인 사람들도 있겠고요,

또 옛날에는 〈아그리콜라〉 말고는 이런 자원 운용하는 전략 게임 할 게 별로 없어서 사람들이 〈아그리콜라〉에 많이 고이게 된 것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촐킨〉 어망을 설치해놓고 나중에 거둬들이는 느낌의 게임인데

기어보다도 '미래의 일꾼칸을 현재에 당겨 말을 놓을 수 있다'가 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을 놓으면 다음 칸이 해금되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죠.

〈르아브르〉는 작가 우베님이 〈케일러스〉의 장점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개발한 게임이라고 하셨다고 하는데요.

건물을 누가 사고 안 사도 다른 플레이어가 이용할 수 있죠. 그렇게 '이용 못하게 된다'가 아닌 점이 저는 좋습니다.

자원이 공급되는 방식도 재미 있고요.

밥 먹이기 부담이 아콜보다 적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실제 해보니 여유롭지 않고 빡세다고 느꼈어요. 행동말이 1개이고 한 2액션 안에 또 밥을 마련해야 하는데 요구 밥 양이 빠르게 증가해서요.

저는 일찍 배를 잘 만들었는데 같이 한 다른 분들은 결국 비효율적으로 먹이게 되셨던 것 같습니다.

〈로빈슨크루소〉는 저는 생존 게임 중 최고의 게임으로 꼽습니다.

〈팔레오〉도 호평이 많던데 저는 다른 게임들이 더 좋았어요.

테마 연결성도 미쳤지만 저는 테마 연결성 별로 신경 안 쓰는 편인데

그 점을 빼고 봐도 게임 구조만으로도 훌륭합니다.

해보기 전에 '주사위 운빨이 심한 게임이다'라는 말을 좀 봤는데요,

실제 해보니 주사위 운빨 게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어요. 주사위는 안 굴리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말 겹쳐 놓기).

대신 운은 지형 타일 뽑는 것에서 크게 작용하더라고요.

시나리오 클리어를 위해서, 생존을 위해서 핵심 도구 제작이 필수인데

도구가 '어떤 지형에서만 제작 가능'이어서

해당 지형이 뽑히질 않으면 그 도구를 못 만들어서요.

클리어가 어렵긴 어려운데, 만약 하우스룰로 난도를 낮춘다면 시작 아이템을 하나 더 갖고 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10. 〈ROOT〉

(한글로 "루트"라고 적으면 다른 게임 LOOT와 헷갈릴 수 있어서 저는 ROOT라고 적습니다.)

이 게임은 처음부터 다 알고 하기는 힘든데 전부 이해하지 못한 채로 해도 더 알아보고 싶게 흥미를 잘 일으키게끔 매력적으로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룰설명이 힘들다'는 것이 단점으로 많이 거론되곤 하는데, 저는 그게 유명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ROOT〉는 그런 말이 있다보니 사람들이 보다 성실하게 룰을 익혀오게 되는 것 같아요.

비단 〈ROOT〉뿐 아니라 다른 게임고, 설명을 잘 준비해야 하고, 룰마 외에도 룰을 익혀오면 좋습니다.

'이 팩션은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구나', '저 팩션은 저런 식으로 작동하는구나'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어리왕조가 혼란에 빠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결국 혼란에 빠지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 포인트입니다.

7. 〈아컴호러 카드게임〉

한국어판 출시 전 '카드가 많은데 저걸 다 번역하셨네' 하고 관심이 갔습니다.

그리고 '카드 게임으로 이렇게까지 구현하다니!', '카드 게임이 할 수 있는, 생각지 못한 수준까지 보여줬다!' 이렇게 워낙 호평 받은 게임이라 궁금했죠.

저는 '카르코사로 가는 길' 캠페인 앞 부분과, '광신도의 밤' 캠페인만 해봤습니다.

좋은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영화 같은 거 보면 중요 인물(보스 등)이 등장하며 '두둥-'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느낌을 받은 순간이 있었고, 그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극찬하시는 분들처럼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게임을 풀어나가는 건 힘들었습니다.

매 라운드 들어오는 건 1손패or1자원. 그리고 3AP를 쓸 수 있습니다(조사자당).

매 라운드 1 조우(위협)가 추가됩니다(조사자당).

그래서 1손패/자원, 3AP로 1조우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러기엔 역부족인 것 같다고 느끼는 상황이 많았어요.

저는 과거 〈유희왕〉을 했고, 그래서 덱 짜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본판만 해봤을 때에는 덱을 짜는 데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느꼈습니다. 구판은 클래스별 카드는 1장씩만 들어있기도 했고요.

풀확장 있는 카페에 가서 살펴보니 제법 다양하게 짤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반지 여정〉, 〈안드로이드 넷러너〉를 해보았는데

공통점이 있어서〈아컴호러 카드게임〉을 먼저 했던 경험이 두 게임을 수월하게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지 여정〉: 경험치 써서 덱 강화하는 게 비슷함, 늦기 전에 목표 달성해야 함, 뭘 할 때 테스트를 해서 결과가 결정됨, 그 테스트에 값을 조정하는 것도 있음, 틈새공격 같은 게 있음 등

〈안드로이드 넷러너〉: 격발, 반응 격발 같은 게 있음 등

이 게임은 1인 게임도 재미가 별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게임 자체에 진행 콘텐츠가 충분히 있어서요. 3~4인보다 오히려 1~2인이 낫지 않나 싶고, 1~2인당 구판 기준 2코어, 개정판 기준 1코어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여느 게임들이 그랬듯이 저는 1조사자 플레이보다 1인 2역 플레이가 낫더라고요. 그리고 2인플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스포 방지).

조우 세트 준비하기, 정리하기가 꽤나 번거롭습니다.

¶ 광신도의 밤 캠페인 첫 시나리오인 '회합' 시나리오를 준비할 때에는

회합 세트에 대항하는 카드 몇 장, 쥐떼 세트에 해당하는 조우 카드 몇 장, 구울 세트에 해당하는 조우 카드 몇 장, 엄습하는 공포 세트에 해당하는 조우 카드 몇 장, 고대의 악 세트에 해당하는 조우 카드 몇 장, 으스스한 한기 세트에 해당하는 조우 카드 몇 장을 가져와 조우 카드들을 섞어 조우 덱을 구성해야 합니다. 세트마다 장 수가 제각각입니다. 어떤 세트는 장 수가 많고 어떤 세트는 장 수가 아주 적어, '어? 이게 다인 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해당 세트 카드가 총 몇 장인지 귀에 적혀있으니 그걸 보고 믿음을 가지면 됩니다.

어느 세트에 해당하는 카드인지 아이콘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 세트 아이콘 위치가 카드 가운데이지만 '#117 리타 챈들러' 같은 카드는 세트 아이콘이 우상귀에 있어서 못 찾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중립 자산 카드는 우상귀에 아이콘이 없어서 거길 안 보게 되기 쉬워요.

용어가 달리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용어들이 좀 있었습니다.

'교전'은 행동 중 하나이고, '교전 중'은 상태인데요.

'교전(행동)을 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처음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귀는 관계가 되는 거라고나 할까요, 붙은 겁니다.

저는 '교전을 한다'가 아니라' 교전 상태에 돌입한다'나 '유인을 한다'고 표현하는 게 나았을 것 같고,

그보다도 '교전'이라는 말 대신 '대치'라는 말을 썼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대치를 한다', '대치 상태(대치 중)' 이렇게요.

멍컴호러 한국판은 '냐옹라토텝의 간섭'이란 부제가 달렸는데, 아쉽습니다.

'니아옹라토텝'이라고 쓰면 더 좋았을 텐데.

6. 〈오딘을 위하여〉

우베님의 게임을 여럿 해보신 분들은 많이들 〈오딘을 위하여〉를 1위로 꼽으시더라고요.

해보기 전에 구성물, 웨이트를 보기만 했을 때 부담이 있었는데요.

실제 해보니 그렇게 부담인 게임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행동칸이 많은데, 오른쪽에는 왼쪽 행동칸이랑 비슷하되 더 강한 행동칸인 거여서

수에 비해 익히기가 그리 힘들진 않았습니다.

마치 〈푸드체인거물〉에 직원이 많지만 '버거 만드는 직원', '버거 더 많이 만드는 직원', '교육시키는 직원', '교육 더 많이 시키는 직원'이 있는 것처럼요.

〈오딘을 위하여〉는 온갖 게 다 타일입니다.

돈도 타일, 동물도 타일, 음식도 타일...

심지어 집는 목재 컴포도 타일 삼아 공간 채우기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빈칸 채우기, 같은 색 인접 금지 제약 같은 건 안 좋아하는 요소에요.

일단 처음엔 빈칸을 줄여보라고 해서 결국 개인보드 빈칸을 다 채우긴 했는데요,

돈 되는 섬을 일찍 가져오는 게 좋을 것 같고

다시 하면 또 '이걸 다 언제 채우지?' 하는 부담이 있을 것 같아요.

보통 이 게임을 '오딘'이라고 부르는데요, 올 해 다른 게임 〈오딘〉(2024)이 나왔습니다.

한국인 팀 갓겜 스튜디오(Gat~)의 고요한님, 김건희님, 황소망님이 만드신

웨이트 1.27인 간단한 카드 게임이에요.

기회가 있어서 해봤는데요, 이거 물건입니다.

2022년~2024년 출시 게임 중 제 관점에서 1위인 게임이 될 것 같아요.

혼동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는 〈오딘을 위하여〉는 '오딘을 위하여'라고 불러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5. 〈이클립스〉

'한 턴에 행동을 많이 할 수도 있지만, 많이 할수록(개인보드에서 디스크가 빠짐) 돈이 많이 든다(디스크가 치워져 드러난 자리로 비용이 표시됨)'는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입니다.

자기 함대를 이끌고 함선을 강화할 수 있고, 영토 차지 경쟁을 하고...

확실히 이런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 포지션의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라마님은 〈사이드〉를 유로게임에 가까운 영향력 게임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클립스〉도 그런 것 같아요.

4. 〈그레이트웨스턴트레일〉

가이오트님 영상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게 〈그웨트〉 영상입니다.

https://youtu.be/r0ydAQzQb64?si=si1aMtSr1wEJ_mU1

https://youtu.be/-1cddnwTAv0?si=hwtcw2bkrnsFUiOr

다른 게임들은 메커니즘이 여럿 들어갔어도 굵직한 핵심 메커니즘 하나가 있고, 나머지는 없어나 약하게 보조적으로 있는 느낌인 게 많았는데

〈그웨트〉는 그렇지 않고 여러 메커니즘이 자기 존재감을 죽이지 않고 뿜뿜 뿜어내는 짬뽕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짬뽕 게임 중 단연 1위인 게임으로 저는 꼽습니다.

고민할 것, 신경 쓸 것이 많지도 않아 훌륭합니다.

먼저 자리잡은 남에게 삥 뜯기는 건 싫어하는 요소인데요, 그럼에도 제가 왜 이 게임을 좋게 느꼈는지 생각해봤는데

일단 컨트롤 보드에서 디스크 빼면서 성장하는 게 즐거움을 잘 주고,

직원들 모집해서 말하자면 카우보이AP, 건축가AP, 기관사AP를 키워가고 AP를 쓰는 게 아름답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다윈의 여정〉에서 인장 추가하는 게 〈그웨트〉의 직원 추가랑 비슷한데, 〈다윈의 여정〉은 게임을 풀어나가는 게 너무 힘들고 답답하다고 느낀 반면 〈그웨트〉는 시원시원하다고 느꼈습니다.

종료 조건도 예술이어서, 보통 3~4인플이 재미 있는 게임이 2인플은 재미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웨트〉는 2인플이라고 해서 재미가 떨어지지 않는 특이한 게임이라고 생각해, 2인도 괜찮은 전략게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제가 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1. 〈브라스 버밍엄〉, 〈브라스 랭커셔〉

'brass'는 황동인데, 동전, 적은 돈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https://www.learnenglish.de/slang/moneyslang.html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게임 이름이 '쩐', '짤짤이-랭커셔', '짤짤이-버밍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코보게에서 만우절에 〈클랭크〉 출시 예고를 했을 때 박스에 게임 이름을 '쩔그렁쩔그렁'으로 넣었던 게 생각이 나네요.

〈브라스〉는 은근 규칙서 이해가 어렵다는 말이 많이 보인 게임인데요.

그래서 이해를 돕는 글을 간단히 쓴 적이 있습니다.

https://game-table.tistory.com/143

다른 게임들은 자기 거 건설하기만 하면 그냥 좋은 걸 주는데

브라스는 놓은 산업타일이 뒤집혀야 좋은 걸(수입↑, 승점) 줍니다. 그래서 자기 산업타일을 뒤집고싶어해야 하는 게임입니다(짓기만 하고 싶어할 게 아니라).

언제 뒤집히나? 제 기능을 다 했을 때입니다(사회의 수요가 있어서). ←이게 다른 게임에서는 못 본, 브라스에 있는 특징이라서 이걸 이해시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증축'도, 위 내용을 이해시키면 납득이 됩니다.

어디에 네트워크 연결이 안 돼있으면 산업 카드로 건설을 할 수 없고

석탄 비용이 드는 건설은 '석탄이 있는 곳'과의 연결이 필요하죠.

저는 제약 조건으로 행동 선택이 안 되면 많이 답답해하는 편이어서, 이 게임을 안 좋아하는 편입니다.

돈 수급 면에서도 빡빡하다고 느끼고요.

그 외

〈테오티우아칸〉은 갑자기 '별빛바다'라는 출판사가 등장하면서 "Daniele Tascini님의 신작인데, 한국도 동시 발매!(사실 중국이랑 가까워서 동시도 아니고 한국이 가장 먼저 배송 받기까지 함)"라고 해서 놀라움을 줬던 게임이죠.

〈베르사유〉와 아주 비슷한 게임이에요.

〈테오티우아칸〉은 건설 타일들이 비슷비슷한데

〈베르사유〉에서는 건설 타일들이 비용, 점수가 차별적입니다.

〈테오티우아칸〉은 확장의 모듈형 행동 장소와 궁전에 무작위 배치되는 숭배 타일로 게임 준비 때 다양함을 만드는 것 같고

〈베르사유〉는 건설 타일들이 게임 중 꾸준히 양상을 다양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4.0 이상

이 구간 제 TOP은 〈푸드체인거물〉, 〈더 갤러리스트〉, 〈아크라이트〉입니다.

10. 〈트리케리언〉

웨이트만 보고 겁낼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카드 뿌려놓고, 말 배치하고... 장소마다 칸이 하나가 아니어서 그리고 AP를 쓰는 것이어서 좀 유하고(어떤 장소 행동을 누가 했다고 해서 그 행동을 못하는 게 아니어서), 공연장에 트릭 올려놓고 누가 실행시키면(작동시킨다는 느낌) 처리하고...

톡방에서 모임원분이 어떤 게임이냐 물으셔서 메시지로만 쓰려다가, 다른 분들도 보시면 좋을 것 같아 블로그 게시물로 올렸습니다.

'이해 돕기-트리케리언은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https://game-table.tistory.com/137

웨이트 3.5 이상 게임들은 뭔가 이해가 필요한 흔치 않은 내용이 있어서 3.5 이상이 되는 것 같은데요,

〈트리케리언〉의 경우에는 트릭을 카드 대신 토큰으로 공연장 카드 위에 올려놓고 어느 트릭인지는 토큰으로 연결시켜 기억한다는 점(트릭 카드 자체를 올려놓기에는 카드가 너무 크니까. 누구 것인지도 알아야 하고)이 바로 그 점인 것 같아요. 낯설 뿐 어렵지는 않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갤러〉에서 작품이 어느 작가 작품인지 인식하는 방식이랑 비슷한 것 같네요.

재료 메뉴판을 바꾸는 부분에서 상호작용이 강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잘 하려면 남이 뭘 입고시키고 싶어할 것 같은지 신경 써야겠고,

그게 버거워 신경 안 쓰고 한다면 '어? 생각지 못했는데 마침 나에게 필요한 재료를 남이 입고시켜줬네, 개꿀' 이런 게 다 운으로 느껴져서 웨이트에 비해 운 영향이 큰 게임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라운드 마칠 때 영구 배치 카드를 보드에서 회수해야 하는데요, 그 내용이 영문 규칙서에 누락되어 있어서 번역 규칙서에도 그대로 누락되었어요. 이후 CE도 나오고 한국어판도 나왔는데 여전히 빠진 채로 나왔더라고요.

파일을 못 고치면 출판사에서 공지 글로라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Trickerion이 '트리케리언'이라고 나오지 않고 '트릭케리언'이라고 나온 것은 좀 신경 쓰여요.

발음상 1음운인 것은 1기호로 적는 것이 원칙이라

chicken, pickle, shock, rocket, knock, tackle, ticket, hacking, pocket, jacket, hocky, buckle, bucket, nuckle, kicker, socket, chocker, package, picket, Auckland, packet, docking, sackle, jackal, kackly를

칙킨, 픽클, 쇽크, 록켓, 녹크, 택클, 틱켓, 핵킹, 폭켓, 잭킷/작켓, 학키, 벅클, 벅킷, 넉클, 킥커, 속켓, 촉커, 팩키지, 픽켓, 옥클랜드, 팩킷, 독킹, 색클, 작칼, 캑클리라고 쓰지 않고

치킨, 피클, 쇼크, 로켓, 노크, 태클, 티켓, 해킹, 포켓, 재킷/자켓, 하키, 버클, 버킷, 너클, 키커, 소켓, 초커, 패키지, 피켓, 오클랜드, 패킷, 도킹, 새클, 자칼, 캐클리라고 쓰거든요.

9. 〈더 갤러리스트〉

저는 비딸님 게임 중에서는 〈더 갤러리스트〉를 처음 해보았는데요.

비딸님 게임은 다음과 같은 순환적 요구가 있죠.

'A행동을 하려면 그보다 B행동을 먼저 하는 게 나았을 것 같네,

아니 B행동을 보다 효율이 좋게 행동하려면 C를 먼저 했어야 했네.

아니 C를 하려면 비용이 들어서 A를 먼저 해야 하네'

해보았을 때 정기 수입이 없는데 행동에 비용이 들어서, 적자가 날 수 있다는 점이나, 순환적 요구가 신선하게 느껴졌고,

판매를 하면 판매 카드에 또 말을 놓을 수 있는 자리가 모듈식으로 생긴다는 게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비딸님 게임 중, 가장 규칙이 간단하고 원하는 행동 장소에 먼저 자리 잡고 있던 남의 말을 치우고 들어갈 수도 있어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게임인 것 같은데요.

작은 타일들 여럿의 내용(푸코의 건물 정도 정보량)을 처음부터 알아야 하는 점은 좀 부담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8. 〈온 마스〉, 7. 〈리스보아〉

〈리스보아〉 이해 도움 글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1361&id=&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온 마스〉 하는 법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7711&tb=board_community&id=&num=&pg=&game_id=9814&start=&b_category=&game_category

〈리스보아〉를 해볼 때 스스로 규칙서를 보고 익혔는데,

그 이전에는 웨이트 3.5 이상 게임들에 대해 좀 겁이 있었는데

이후로는 겁 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법령 카드로는 고득점하기 어렵게 남이 방해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성직자 타일도 법령 카드도 '잘' 쓰려면 결국 상점을 많이 지어야 하는 것 같아요.

'국고 꼽기, 공직자 넣기, 설계도 얻기'는 일찍, '선박 건조, 상점 건설, 추기경 알현, 성은 획득'은 중간, '생산, 공공건물 개관'은 나중에 할 행동인 것 같습니다.

남들이 국고를 꼽아 국고가치가 낮아져 버린 상태가 돼 버리면 본인은 국고 꼽기에서 혜택을 적게 볼 것이라 좋은 국고 꼽기 타이밍을 놓치게 될 것입니다.

설계도는, 플레이해보니 그렇게 급한 것 같진 않고 너무 여러 개 쌓아둘 필요도 없었습니다. 공직자를 안 넣어두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방문을 너무 저렴하게 할 것입니다.

선박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첫 번째로 하여야 할 행동은 아니지만 좀 일찍 해두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생산은, 생산을 하면 이득을 볼 여건을 다 만들어 둔 뒤에 해야 좋을 것 같습니다.

공공건물은 그 혜택을 독점하지 못하고 남에게 점수 주는 데에 이용되면 퍽 배가 아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점 건설이 공공건물 개관보다 우선인 것 같습니다.

'성직자타일이 어떤 게 깔리느냐'에 따라 추기경이 도는 게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습니다. 구린 것만 깔리면 추기경이 안 돌 것이며, 탐나는 성직자 타일이 깔리면 추기경이 매우 빠르게 돌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가진 게 많은 사람은 곤란한 상황에 잘 처하지 않을 것이고

한번 빈곤(상품&영향력 소진)을 겪은 사람은 재기(再起)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온 마스〉는 이번 게임 미션 뭐인가 보고 기술 연구를 하고, 우주선, 개척자 많이 빼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동칸들이 왼쪽(궤도쪽)/오른쪽(정착지쪽) 반반 나뉘어 '저쪽' 건너 가려면 셔틀을 타야 합니다. 안 그럼 자신이 있는 '쪽' 행동칸 중에만 들어가고요.

두 게임에 공통점은 다음이 있습니다.

1) 〈온 마스〉 이주민 빠지는 규칙과 리스보아 공직자 빠지는 규칙이 같습니다.

2) 자원 보유 한도가 종류별 2개까지로 제한되고, 게임 중에 해금합니다.

굵직한 건 위 둘이 있고요.

큐브를 빼고, 중앙 게임보드에 놓는 게 있는데요(〈리스보아〉는 잔해 큐브, 〈온 마스〉는 발전 큐브). 똑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온 마스〉는 건물 건설 시 발전큐브를 개인보드에서 빼서 중앙 보드 발전 구역에 놓아 승점 얻음.

〈리스보아〉는 건물 건설 시 잔해큐브를 중앙 보드에서 개인 보드로 가져와 놓음. 큐브 세트(빨/파/연갈) 모으면 상품 보유 한도 1 늘어나고 그 3개를 중앙 보드 후작 얼굴 위에 놓아서 나중에 법령 가져올 때 추가로 가져올 수 있는 자원으로 쓸 수 있습니다.

〈온 마스〉도 뭐 해서 액션을 추가로 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주로 수정 써서, 예를 들어 설계도 가져올 때 이주민 써서 설계도 하나 더 가져옴).

6. 〈칸반〉

승점 조건이 플레이어들에 의해 정해진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우베님 매니악분들의 1픽이 〈오딘을 위하여〉라면 비딸님 매니악분들의 1픽은 〈칸반〉인 것 같습니다.

어떤 종류 액션을 못하게 막는 일꾼놓기를, 저는 안 좋아하는 편인데요.

비딸님 게임은 안 그래도 순환적 요구가 있어 특히 더 빡세다고 느끼는데

심지어 〈칸반〉은 칸을 막는 NPC 산드라까지 있어서 더더욱 그걸 심하게 느껴요.

5. 〈푸드체인거물〉

①'이거 하면 다음에 이걸 할 수 있음(선택지 증가)'과

②'남보다 먼저 하면 특혜 얻음'으로

똘똘 뭉쳐있는 게임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처음에 할 수 있는 일이 '카드 1장 가져오기(고용)'밖에 없습니다.

그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 스노우볼링을 하는 것의 정수입니다.

카드 종류가 적지 않은 편이지만 몇 가지를 보면 나머지도 금방 익힐 수 있습니다.

'햄버거 만드는 직원, 햄버거 더 많이 만드는 직원',

'훈련시키는 직원, 훈련 더 많이 시키는 직원'... 이런 식이거든요.

무엇을 하든 그것을 플레이어들 중 최초로 했으면 지속적인 특혜(마일스톤 보상)를 얻습니다.

최초로 햄버거를 생산했다? 최초로 음식을 생산하고 버렸다? 그 무엇을 최초로 하든

각각 그에 대한 마일스톤 보상이 있는 점도 독특합니다.

공식 솔로 규칙이 있는 건 아니지만 테크를 혼자 생각해보기만 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4. 〈메이지나이트〉

규칙이 흩어져 있고 더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정리 자료를 만들고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info_files&bbs_num=6174&gameId=519&g_page=file&g_pg=1

이해를 돕는 글을 작성했었습니다.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board_general&bbs_num=930&gameId=519&g_page=community&g_sub=%EA%B4%80%EB%A0%A8%EC%A0%95%EB%B3%B4&g_pg=1

레벨/지휘 토큰이 재미 있게 쓰였어요.

가끔씩 "전자 게임이 있는데 실물 게임(보드 게임)을 왜 하냐?"라는 글이 커뮤에서 보이는데요.

뭔가 작동시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짜내서

카드는 뒤집기, 돌려놓기, 말(pawn)은 특정 위치에 놓기, 치우면서 바닥에 가려져 있던 내용 드러내기 등을 활용했다고 생각해요.

좀 더 활용되면 좋을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는 건 '뭐 싣고 가기'가 있습니다.

〈메나〉에서는 레벨 토큰에 강함 수준을 차별적으로 표시하고 약한 것부터 보이게 쌓아서

레벨 업을 하면 하나 치워져서 밑에 있던 강한 정보가 드러나는데, 그러면서 치운 레벨 토큰은 뒤집어 지휘 토큰(용병 고용 한도)으로 쓰죠.

〈글룸헤이븐〉이랑 〈메나〉 어떻냐고(겹치냐고) 묻는 질문들도 꽤 있었는데요.

택틱스(SPRG)류 게임 생각하면 〈글룸헤이븐〉은 맞는데 〈메나〉는 아니죠.

택틱스 게임은 보통 각 병마다 턴에 이동 기회 1회, 공격 기회 1회가 기본적으로 주어지고

적의 이동도 있는데,

〈글룸헤이븐〉은 '기본 이동 기회 1회, 공격 기회 1회'를 '카드 2장을 쓰는데, 1장은 상단, 1장은 하단을 쓴다'는 형식으로 표현했는데요.

〈메나〉는 기본 행동이 주어지는 게 아니고 손패의 효과치를 써서 행동을 하죠. 이동력 몇을 써서 이동, 공격력 몇을 써서 공격. 그래서 손에 이동력이 많으면 이동을 많이 할 수 있고, 없으면 전혀 못하고.

그리고 〈메나〉는 적의 이동이 없어서, '쟤가 나한테 어떻게 다가올 것이니 어떻게 대응해야지'를 생각할 필요는 없이 '지금 패가 빈약하니 한 턴 기다렸다가 싸워야겠다' 하고, 가만히 있는 요새를 묘수풀이로 공략하는 느낌의 게임이죠.

라마님 생방송 때에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나눗셈(저항이 있으면 1/2)이 있어서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점도 있는 것 같은데, 나눗셈을 안 하고 '필요치가 2배가 되는 것'이라고 반대로 생각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3. 〈쓰루디에이지스〉

'인구가 많아지면 어떻게 된다'가 멋진 방식으로 표현된 게임으로 기억합니다.

'명예로운 퇴장이 가능'을 규칙서에 명시해놓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앱 튜토리얼이 무척 잘 돼 있어요. 개그 센스도 뛰어납니다.

익히는 난도가, 다른 게임들을 생각해봤을 때 체감상 3점 초반대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2. 〈가이아프로젝트〉

'ㄱ으로 ㄴ을 얻는다, ㄴ으로 ㄷ을 얻는다...'의 재미가 강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라 미스티카보다 경합성을 많이 줄여서, 저는 이쪽이 훨씬 좋습니다. 기술도 다 하나씩 챙길 수 있고, 길막도 안 하고.

뭘 얻으려고 할 때 여기서 얻을 수도, 저기서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 처음 할 떄 잘 안 보여요. 〈다윈의 여정〉도 그랬는데, 그런 게임들이 결국 웨이트가 높게 매겨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라운드 광물을 더 얻을 방법이 없는 줄 알았는데, 패스할 때 고르는 부스터 타일로 수급할 수 있었네?' 이래요.

그런데 그보다도 이 게임이 어려운 것은 파워를 충전해주는 상호작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다른 플레이어의 행동에 달린 거라 예상이 정말 어려워요.

'몇 파워를 받는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건 '몇 충전을 받는다'로 쓰면 좋을 것 같아요. 파워 토큰이 있어서, 파워 토큰을 받는다는 것으로 혼동할 수 있으니까요.

여담으로, 〈테라미스티카〉, 〈가이아프로젝트〉와 비슷한 게임이 무엇인가 전에 생각해봤는데

〈카탄〉이더라고요. 포지션은 다르지만.

자기 영역 빌딩을 하고, 건물을 배치하고 그 건물 관련해 자원을 얻고, 그 건물을 상위 건물로 대체하고, 어떤 조합으로 자원을 지불해 뭘 하고, 강한 상호작용이 있고...

〈온 마스〉도 그렇긴 한데요, 그렇지만 〈온 마스〉는 자원을 획득하려고 할 때 '창고 자원 가져오기' 행동, '설계도 가져오기' 행동으로 가져올 수 있어서(그리고 보유 한도도 있고)

역시 종합적으로 볼 때 〈카탄〉이 더 〈테라미스티카〉, 〈가이아프로젝트〉와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1. 〈정령섬〉

최근 확장 선주문으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게임인데요.

저는 어려워서 포기하고 다시 알아볼 관심이 안 생긴 게임이에요ㅜ

언젠가 다시 해보려고 시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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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2023년 출시작들 코멘트, 개인적인 순위(꾸준히 갱신, 추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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