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브를 씌워야 하는 4가지 이유

도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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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1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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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또 하나의 컨텐츠

여행을 가면 관광도 하고 음식도 맛보고 쇼핑도 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듯..

보드게임도 마찬가지. 게임의 재미는 플레이에서만 오는게 아닙니다.

펀딩 으샤으샤하는 재미, 빠른 배송을 기다리는 간절함, 언박싱의 환희, 플텍과 정리의 쾌감, 책장 정리의 마무리까지... 이 모든게 컨텐츠입니다.

보드게임 취미는 98%의 준비와 2%의 플레이로 이루어진다 할 수 있죠.

슬리브를 하지 않는건 요플레를 먹으면서 뚜껑을 핥아먹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누군가 펜데믹 레거시 플레이 후 컴포로 만든 액자)

2. 거룩한 의식

게이머의 길은 멀고도 험하며 고되고 힘듭니다.

가뭄에 콩나듯한 게이머를 어디선가 찾아야하고, 바쁜 일정에 시간을 내야합니다.

게임 한판을 위해 몇십분, 몇시간 공부를 하고 룰을 익혀야 합니다.

파티게임으로 누구나 입문할 수 있지만 누구나 게이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인내해야하는 것이 보드게이머의 숙명입니다.ㅠㅠ

이때 가장 도움되는 것이 슬리브 씌우기입니다. 하나하나 108배를 하듯 씌워나가면 어느새 광명이 보입니다.

어떤 게임도, 누구와 만나도 플레이해내겠다는 희망과 열정이 피어오릅니다.

(딕싯의 수많은 그림 카드)

3. 작품에 대한 예의

만약 미술 작품을 구매한다면 대부분 사람들이 액자에 넣어 걸어둡니다.

그냥 그림 그대로 둔다면 그 가치가 떨어지겠죠.

보드게임도 단순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카드의 그림 하나하나도 일러스트 작가가 그려낸 것입니다.

한마디로 미술 작품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죠.

액자에 넣지는 못해도 슬리브를 씌우는건 작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캔버스 게임 박스 자체가 예술 작품)

4. 공동체 의식

우리 보드게이머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한글 암흑기 시절부터 누군가 한글화하면 나누며 지냈고, 펀딩이 열리면 너나 할 것 없이 스트레치 골을 위해 없는 살림에도 손을 보태왔습니다.

나는 비록 플레이 못하고 노플로 방출할지언정 내 다음 사람은 부디 플레이해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다들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밀봉이 아니라면 미리 플텍을 씌워주는 것이 상부상조의 정신인 것입니다.

플텍이 되어있는 중고를 받으면 '비록 너는 노플이지만 그 전 주인의 예쁨을 받은 아이구나!' 느껴집니다.

(캔버스 카드)

이상 슬리브를 해야하는 4가지 이유였습니다.

슬리브(플텍)!!!! 게이머라면 이제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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