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커 칩 (Poker chips) 잡담
커뮤니티 성격에 맞나 싶어서 예전에 쓸까말까하다 안 썼는데, 관심 있는 분들도 계시겠다 싶어서 써봅니다. 어떤 목적으로 써야 좋을까 고민이 좀 되는데, 아마 종류나 등급을 분류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머 법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외국 커뮤니티에서 구분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제가 보라 보면서 느낀 생각을 살짝 비벼서 구분해보겠습니다.
포커 칩들을 검색해보시면 종류도 엄청 많고 가격도 다양하죠. 그리고 이름은 죄다 클레이래. 클레이가 뭔데? 클레이는 점토 아니야? 내가 받은 건 플라스틱인데? 네, 클레이는 점토죠. 만졌을 때 찰흙 느낌이 나야해요. 근데 아니죠? 그냥 우리 아이 장난감이랑 같은 너무나도 평범한 플라스틱이죠.
지금의 클레이 규격은 좀 이상해요. 그래서 점토가 아~아주 조금만 섞여있어도 클레이라고 쓸 수 있습니다. 그럼 점토 칩이란 건 원래 없는 거야? 아뇨 있습니다. 일단 아주 유명했던 폴슨(Paulson) 칩이 있죠. 그런데 폴슨은 지금 리테일 버전을 만들지 않은지 50년?? 이 넘었어요. 게임 사이언스는 주사위를 안 만들고 폴슨은 칩을 안 만들고, 노땅은 서운하네요.
자, 그럼 그나마 쉽게 구분이 될 것 같은 순서로 한 번 적어볼게요.
1. Cheap chips
저렴한 칩이라는 의미로 외국 애들은 cheap 이라고 부르는 Chips 입니다. CTG 게임들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엄청 가벼운 칩 있잖아요? 그런거 마트에서도 파는데 아무튼,
Cheap chips
사진의 저런 칩들까지는 흔히 cheap 이라고 부릅니다. 위의 칩은 20년 정도 사용했는데 후 불면 날아가는 정도의 칩은 그냥 보드게임 기본 컴포를 쓰는 게 나을 정도지만 이 칩 정도면 대체해서 쓸 정도는 됩니다.
2. 8g 이상, 14g 의 무게를 갖춘 플라스틱 칩들
자, 이 등급의 아이들은 사실 몇 단계로 다시 나눌 수 있습니다만 인레이가 들어가거나 무게를 맞추기 위한 방식이 다를 뿐 재료 배합도 비슷하고 그냥 평범한 플라스틱입니다.
네피로크
대략 보게머들에게 유명한 아이언 클레이도 이 등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커뮤에서 자주 보이는 제품들 거의 다 이 등급의 제품들입니다. 최근데 어떤 세라믹 제품의 플라스틱 카피본이 되게 많이 보이던데, 그 제품이랑 네피로크 정도면 이 동네 제품들 싹 정리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레이지니님 미니칩이나 렉시오 칩도 그 크기가 괜찮으시면 제품 퀄은 무난합니다. 피아의 칩도 다 비슷한 플라스틱 제품이고요.
이제부터 미니칩이라고 부르는 녀셕들을 제외하면 무게가 9g 전후인 녀석들과 14g 전후인 녀석들로 나뉩니다. 9g 쪽이 요즘의 카지노 규격입니다. 구분이 큰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만 잘못된 정보가 도는 건 좀 거시기 하니까요.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아클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얘가 좀 특이한 녀석이긴 합니다. 다음에 서술할 3 단계의 녀석들과 거의 같은 가격인데, 이중몰딩 제품에서 보기 힘든 뭔가뭔가하게 은은한 색과 문양이어서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특유의 고상한 느낌 때문에 여러 보드게임에 어색하지 않게 잘 붙는 느낌이 있죠. 특색있는 제품이긴 합니다.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예전에 딱 받았을 때 깨끗하다는 느낌이 분명 있었는데, 어제 오늘 퀄리티 이야기가 보여서 좀 아쉽네요.
3. 얘들은 사실 엄밀히 말하면 2단계로 묶어도 됩니다. 하지만 이 등급의 녀석들은 만졌을 때 이건 찰흙인데? 이건 도자긴데? 라는 느낌을 주는 애들입니다. 심지어 좋은 제품들은 진짜 찰흙처럼 깨져요. 포커 칩 제조사들이 재료 배합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등급을 매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만졌을 때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제품들입니다.
얘 아클 아니고요, 아클 나온 뒤에 나왔으니 짭이라 불러야겠네요. 12칩트릭의 칩을 만져보신 분들은 아 그 느낌! 하실만한 그런 재질의 칩입니다. 차이나 클레이 혹은 세라믹이라고 부릅니다. 도자기 재질이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진짜 세라믹은 아닙니다. 아클 보다는 좋은 재질이 맞고, 마감을 보시면 측면에 작은 스프루 마크를 제외하면 마감도 깔끔합니다. 하지만 아주 좋은 품질의 제품은 아니고 칩마다 편차도 좀 있더라고요. 2단계와 3단계의 중간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격은 아클이랑 비슷했나 더 쌌나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개인적으로 플라스틱 느낌이 싫다면 이 제품, 은은한 색감에 무늬가 만져지는 것이 좋다면 아클로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본격적으로 3단계로 분류할만한 제품입니다. 만졌을 때 찰흙이네, 라는 반응이 바로 나옵니다. 아파치포커라는 곳에서 만든 제품이고 이 회사의 비슷한 등급의 칩들은 모두 평이 좋습니다. 특히 뱅크는 아파치포커에서 보드게임긱의 게이머들과 의견을 나누고 특히 18xx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보드게임용으로 만들었던 제품이기도 합니다. 원 바깥쪽의 선로 무늬가 특징입니다.
규모가 큰 포커 칩 커뮤니티의 노땅 분들도 예전 폴슨과 흡사한 느낌이 난다고 인정하는 제품입니다. 아파치포커 라는 곳에서 만드는 이 등급의 제품들은 모두 평이 좋고 대충 얘보다 비싸다면 비슷한 느낌의 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시 말해 뱅크가 비슷한 등급의 제품 중에서 저렴한 편입니다.
점토 느낌의 칩이 필요하시다면 https://www.apachepokerchips.com/ 여기를 추천합니다.
3.5
오리지널과 정말로 거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근데 거의 오리지널과 맞먹는 가격이라서 이게 맞나 싶긴 합니다.
혹시 관심이 있어서 포커 칩 관련 커뮤니티를 구경하시다가 ddlm 이라는 이름을 보셨다면 그게 이 칩입니다. 세라믹 칩이고, 느낌 좋은 도자기를 만지는 기분이 듭니다. 사진에 살짝 보이긴 합니다만 이 정도의 칩들도 찰흙이나 도자기의 느낌은 줄지언정 작은 스푸르 마크나 웰드 라인을 완벽히 없애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2단계 제품들의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세라믹 느낌의 칩을 원하시면 https://brpropoker.com/ 여기를 추천합니다.
세라믹 제품 중에 개인적으로 갖고 싶지만 아직 구매하지 않은 제품이 하나 있는데,
https://pokershop.de/KINGS-QUEENS-BOARDGAME-CHIPS
이 제품은 오래 전에 독일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모아 제작했던 제품입니다. 오스트리아 회사였나? 아마 그럴겁니다. 미플 모양이 귀여운 칩이고, 턴 순서 칩과 선 칩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게머에게 선물같은 칩이라고 생각합니다.
4. 자 드디어 오리지널 클레이. 앞선 제품들과 넘사벽의 가격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리테일용 리얼 클레이를 만드는 곳은 제가 알기로 한군데 말고는 없습니다. 다만 아파치포커 등에서 예전 폴슨 포커칩을 여기저기서 구해다가 자사 쇼핑몰에서 팔고 있긴 합니다. 그 외에는 이베이 등에서 중고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제품들은 진짜 클레이라서 플라스틱과는 다르게 파삭! 하고 깨집니다 -_-;;; 그리고 비싸고요.
(펌) Hollywood Casino Paulson Poker Chips (500개 세트 대략 2,000불)
중고로 사기 싷으시면 classicpokerchips.com 에서 리얼 클레이 칩을 커스텀으로 제작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만들고 있는지 확실히 모르겠네요 -_-)
그리고 클레이와 세라믹은 큰 차이가 있는데요, 세라믹은 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직접 그림을 입힐 수 있습니다. 물론 재질 차이에서 오는 특유한 사운드도 다르긴 하지만 선명한 무늬를 넣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정리.
지금 만드는 포커 칩들은 이름을 뭐라 쓰고 어떻게 부르든 거의 100% 플라스틱입니다.
보드게임을 위해서 3번 4번의 칩을?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카드 게임을 위해서 산다고 해도 추천하기 힘든데 보겜용으로는 디자인 문제도 있고 좀 그래요. 위에 2번 단계에서 적당히 고르시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가격을 자세히 적지는 않았지만 글을 보시면 대애충 요정도겠구나 하실 겁니다.
카드 게임도 즐기시고 플라스틱이 아닌 느낌의 칩도 갖고 싶다면 아파치포커의 제품 정도는 추천합니다. 품질 대비 무난한 가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