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라연"s DEN에서 돌아간 1889 간단 후기 입니다.

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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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19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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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 모임에서 1889를 돌리려 했으나, 시간문제 때문에 도중에 접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 바로 1889를 위한 모임을 잡고 돌아간 1889 3인플입니다. 연달아서 두번 돌아갔구요.

18al과 굉장히 비슷한 게임인것 같지만(일단 18xx시리즈 중에서는 가벼운 느낌이니까요), 다른점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1. 폭탄만드는건 18AL보다 손쉬울 수 있지만, 그를 통해서 이득보는건 생각보다 힘들다.

18AL에서는 적당히 조건되고, 적당히 기차가 날아갈 시점이면, 그리고 회사가 둘 이상이면 항상 폭탄을 의식합니다. 그렇게 당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건 순식간이구요. 하지만 1889에서는 초반의 깡통주식회사는 오히려 감지덕지더라구요. 이 게임은 결국 "인프라"가 모든걸 결정하는 게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전부다 업그레이드 했을때 고수익이 나는 도시가 세개인데, 이들을 다 연결하는 주식회사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 세 도시가 중간에 일렬로 서있거든요.

2. 맵이 굉장히 좁다.

1번의 연장인데, 맵이 굉장히 좁습니다. 그런데 초반에는 그걸 절대 못느낍니다. "북부랑 남부랑 영원히 만날일 없겠네?"라는 생각이 드는 가장 큰 이유는, 중앙부가 전부다 "산악지역"이라서구요.("중앙지역은 전부다" 철도건설비용이 80$가 듭니다.) 사기업중에 "산악지역에 타일을 놓을때 공짜로 놓게해주는" 기업이 있음에도, 그게 잘 쓰이지도 않습니다. 사기업이 폐지되기 전까진 중간을 굳이 연결해야할 필요성도 잘 못느끼거든요. 하지만 후반으로 넘어가면.. "없는 지역"쯤으로 생각했던 중간 산악지역에 타일들이 놓이면서 기적적인 루트들이 만들어집니다. 남부와 북부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며, 수익의 평준화가 이루어지는(혹은 망하거나) 시점이죠. 18AL이, 어쨌건 회사별로 쓰는 주요 루트가 게임 끝날때까지 차이가 난다면(4X기차가 그런경향을 더 만들죠), 1889에서는 결국 후반의 주요 루트는 위에서 언급했던 "고수익 도시 세개, 적어도 한두개"를 이용하는 루트를 거의 모든 회사가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초반의 위치선정/최초로 플로팅 시킬 회사를 선택하는 순간과 타이밍에 더 신중해집니다. 어차피 다 연결될 길이라는건, "결국엔 모든 회사가 경쟁상대"라는 뜻이니까요. 타이밍 잘못잡으면 회사가 나락으로 떨어지는것도 한순간이더군요.

3. 디젤열차가 역전의 발판이 된다.

18AL의 4X기차도 굉장히 강력하지만, 디젤기차는 상황에 따라서 길만 잘이으면 훨씬 강력한 기차가 됩니다. 링크가 무한대이기 때문에, 인프라를 정말 최적화시킨다면(그리고 후반부에 막히지않는 도시들이 많다면) 일발 역전을 노리는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이 역시 인프라가 중요한 이유중 하나구요. 그보다 더 큰 이유는, 18AL이 후반부에 가면 대부분의 주식회사들이 4X열차를 노릴만한 상황이 되지만, 1889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디젤 열차를 "살 수 있는" 회사가 얼마 없게되며, 그때문에 디젤열차로 인한 후반 은행파산 레이스의 속도도 생각보다 느립니다. 디젤 열차가 달릴 수 있는 라운드가 더 많아진다는 의미죠. 뿐만 아니라 맵 외곽의 빨간색 타일들이 "디젤열차만 80~100불"을 주는 루트가 새로 생깁니다. (디젤시대가 열리더라도 다른 열차로는 많아봐야 60불인 지역이죠) 그래서 "역이 하나도 없는" 주식회사마저 있습니다. 외곽지역도 아니고 남부지역의 중간쯤에요. 이런 쓰레기 회사를 누가 플로팅시키냐고 했더니, 후반부에 "디젤열차 사서, 어차피 뚫려있는 도시들 많으니까 거기로 디젤만 달려라"는 의미더라구요. 실제로 그를 통해서 이익도 유의미하게 났구요.

4. 기차들의 가격 편차가 크다.

2기차의 가격이 80불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폐기가 엄청 느리게 됩니다. 그래서 2기차 세대 돌리고 200을 넘기는 수익이 나는 회사도 발생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디젤열차의 가격은 1100불입니다. 1830 디젤열차도 "기존의 열차를 버리면 800불로 세일"해주는데, 여긴 당연히 그런 시스템도 없구요. 그래서 "안전하겠지"싶은 회사들이 순식간에 수익이 반토막나고는, 다음 열차를 못사는 사태가 자주 발생합니다. 초반부가 너무 긴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중반부에 들어서는 순간 미칠듯한 기차레이스가 시작되는것도 똑같구요. 그 과정에서 "상위 기차를 삼으로써, 상대방 기차를 터뜨리는" 상황도 훨씬 심각하게 발생합니다.

5. 주식제한 한도가 18AL보다 훨씬 높다.

회사 세개를 운영하고도 40%의 주식을 더 살 수 있습니다. 3인플 기준 주식보유제한이 19장이나 되기 때문이죠. 확실히 회사를 운용하는쪽이 "주식과 관련해서도" 매우 유리하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식보유한도가 높다는것은, "그만큼 초반에 빡세게 운영해서 돈을 벌 필요가 있다"는 의미겠죠. 그리고 주식과 관련된 장난질도 많아지겠구요. 하지만 가장 절실한건 "돈은있는데 살 주식은 없는" 상황이 굉장히 많이 발생합니다. 그 돈을 쓰기 위해서 어쩔수없이 "위험한 상대방의 주식"을 사기 시작하거나, 심지어는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상장"을 노리게 되죠. 이게 게임을 굉장히 다채롭게 만들어줍니다. 세명이 각자 회사 하나씩 잡고 운영하는 상황은 절대 벌어지지 않습니다. 회사가 난립하고, 회사끼리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역으로 길막해서 말그대로 말려죽이기도 하면서, 훨씬 치열한 게임이 전개되는거죠.

6. 사실 제일 중요한 차이점일수도 있는데, "타일수가 모자란다"

절대적으로 타일수가 모자랍니다. 마을타일은 물론이고, 심지어 "직선타일, 곡선타일"조차 후반부에는 모자라서 길을 못연결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이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인가 싶겠지만, 그만큼 "선점"이 중요하다는걸 알려주는거죠. 덕분에 훨씬 상황이 다양하게 발생하고(뻔한 루트들은 대부분 막혀버리니까요), 경영자의 초반의 거시적인 계획이 훨씬 중요해집니다.(타일을 선점하는게 중요하니까요)

총평 : 18AL보다 재미있었습니다. 훨씬 긴장감있게 돌릴 수 있었고, 훨씬 시원하게 수익이 터지고, 훨씬 전략도 다양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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