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불릿 관련된 글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
일단 재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재생산을 하는 것은 약속을 어긴 것이기에 이에 대해 비평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애당초 보드게임의 회사의 슬로건이 '재생산은 절대 없다' 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솔플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게임을 제외하면 보드게임의 대부분은 타인과 즐기는 방식이고 그렇기에 같이 즐길 수 있는 타인이 없으면 의미없는 것일텐데,
'재생산은 없다'라는 슬로건은 오히려 보드게임 전체로 보면 신규유입이 줄고 결국 고인물만 남게되어 사그라지는 시장으로 향하는 것 아닌가요?
저 같은 경우 무거운 게임은 가격을 떠나 같이 즐길 사람이 없어서 구매를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커뮤니티의 글을 봐도 보드게임은 같이 해줄 사람이 없다 라는 글들을 많이 보게됩니다.
그런데 '재생산은 절대 없다'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회사가 있다는게 참..
가방이든 신발이든 레고든 장식품이든 이건 타인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과시의 목적도 가지고 있기에 한정판이 의미가 있는게 사실인데 보드게임은 오히려 그 반대의 특성이라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만약 '금으로 만든 한정판 루미큐브' 라면 이해가 됩니다. 이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일반판으로 게임의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 가능하기에 보드게임 본연의 게임으로서의 가치를 잃지 않고
일부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애당초 이 게임은 극소수만 즐기게 할거야라는 식의 한정판?? 이게 보드게임의 저변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나요?
루미큐브를 딱 500장만 찍어내고 다시는 생산을 안했다면 보드게임 시장이 더 좋아졌을까요?
PC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딱 500명만 할 수 있게 했다면 과연 어땠을까요?
모든 보드게임 회사들이 딱 500장만 생산하는 것을 방침으로 했다면 보드게임 시장은 지금보다 더 좋아졌을까요?
그동안은 별 생각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재상산 절대 없다"라고 약속을 하는 문구를 보게된다면 구매를 망설이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보드게임이 장식품처럼 되거나, 암표상(되팔이)들의 수익원이 되거나, 과시욕의 수단이 되거나, 극소수의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것보다는 루미큐브처럼 어디서 꺼내도 누군가는 할 줄 알고 같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