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없는...회사 직원들과의 모임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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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8 10:58

저도 아직 라이트한 게이머지만...회사 모임을 한 번 주최해 보았습니다.

60여 명의 직원 중에서 달랑 혼자 즐기던 취미인지라 외롭고 쓸쓸했는데,

신입직원 중에 한 명이 "왕좌의 게임-보드게임"을 즐겼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게임들을 보더니 같이 해보고 싶다고 해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5명 / 남3, 여2)

1. 게임 선정

다들 보드게임을 해본 경험이 없거나 소수의 게임만 해본 탓에 게임을 선정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모임을 주관하시고 후기 올리신 분들의 글을 보면서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었는데, 정말 고민이 되는 일이더군요.

위의 신입직원이 카탄을 꼭 해보고 싶다고 해서 카탄을 포함 시켰고, 기본적으로 파티게임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젝스님트를 오프닝게임으로 하고, 경매, 협상, 블러핑, 레이싱, 추론 형식 게임들을 중에서 룰이 어렵지 않은 게임을 찾았고,

카탄과 라스베가스, 딕싯, 위너스 서클을 메인으로 포세일, 마스터즈 갤러리, 궁궐의 속삭임, 코바야카와 등을 브릿지 게임으로 생각했는데...

제 욕심이 너무 과했더군요. ^^;;;

2. 진행

아무리 룰이 간단해도 이걸 다른 사람에게(특히, 비게이머에게) 쉽게 설명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그동안 아무런 보상이나 불평없이 제게 게임을 설명해주시고 질문에 답해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젝스님트 (5인)

워밍업 차원에서 고른 게임이었는데, 남/여, 게임 취향에 관계 없이 다들 즐거워 했습니다.

어렵지 않은 룰인데도 중간에(상황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에러플이 아닌가 살짝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무난히 넘겼네요;;;

* 노 땡스(5인)

젝스님트 카드를 이용해서 플라스틱 점수 토큰으로 해봤습니다. 남자들은 다소 공격적으로, 여자들은 안정적으로 운용했던 것 같습니다.

다들 게임방식이 새롭다며 다른 보드게임에도 관심을 갖는 분위기 였습니다.

* 카탄(4인)

제가 게임 진행을 돕기로 하고, 다른 4명이 게임을 했습니다.

크게 어렵지 않은 게임임에도 처음엔 다들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다가

카드 교환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살아났습니다.

여직원 1명이 발전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최강군대" 전략을 성공시켜 다른 여직원보다 한 턴 앞서 게임을 이겼습니다.

* 딕싯(5인)

집에서 아이들과 할 때와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설명이나 표현이 다양하고 깊이가 있어서 인지 선뜻 카드 고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초2 아들 수준의 설명을 한 신입직원은 정말... (카드 속에 있는 정말 깨알만한 그림을 힌트로;;;;)

* 포세일(4인)

마무리 게임으로 포세일을 했습니다.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를 시전했으나 아무도 안 따라오면서 혼자 망...

여직원 2명이 1, 2등을 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

3. 소감

저의 게임 경험이 일천해서 게임 선정과 룰 설명에 대한 피로도와 긴장감이 적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모임을 계기로 보드게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아 흐믓했습니다.

다만, 일부 다른 직원들의 반응을 보면서 아직 보드게임에 대한 인식이 뭔가 하위 문화로 여겨지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