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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이 소풍 : 날이 좋아서 남겨보는 커플 보드게임 후기 !

941 조회

2024.03.25 15:41

3월 23~ 24일 토요일 일요일

날이 좋아서 남겨보는 보드게임 후기입니다.

저희 부부는 엄청난 집돌이 집순이에요.

거의 몇달째 주말에 어디안나가고 집안에서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던 차에,

늦은 오전 눈비비고 일어나보니, 날이 너무 좋아서

제가 먼져 외출할까? 한강가서 자전거?를 외쳤어요.

흔치않은 외출에 대한 결심에, 와이프도 당황했는지..

"그..그래?, 그러자~ 단.. 아파트 단지 밖은 위험한것같아"라고

흔쾌히? 외출을 승락했고,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정원 데크에서 보드게임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이스쓰론>

와이프랑 단둘이 하고싶어서 구매한 다이스 쓰론을 먼져 펼쳤어요.

저는 여러 게임을 다양하게 즐기는 것보다, 하나를 깊게 파는 스타일이여서

와이프랑 다쓰를 열판 이상 돌렸는데, 이제 슬슬 서로 게임 전략이나 깊이를 인지하게 된터라
기대가 되더라구요.

○그림자 도둑 vs 달의엘프

첫 캐릭터로 그림자 도둑을 골랐는데, 저번에 플레이할때 그림자 도둑 너무 운영하기 어렵다, 망캐다라고 생각하고 처참하게 진터라,

와이프가 자신만만해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이미 이 캐릭터에 대한 비밀 연구?를 끝낸 상태였죠 후후

그림자 도둑은 처음부터 상대를 공격하려고 하면 안돼요.. cp와 카드를 많이 보유할수록 유동적이고 강해지는 캐릭터라,

처음 두 턴정도는 빌드업을 해야하는 캐릭터에요.

그래서 방어능력으로 중독정도만 미리 걸어줘 야금야금 체력을 뺏고, cp를 12~13까지 모은다음에,

강력한 한방 한방으로, 나름 강케에 속했던 달의 엘프를 물리쳤?습니다.

달의엘프는 회피토큰 계속 획득해주고 상대한테 실명이나 휘감기로 디버프를 계속 걸어줘야되는데,

그림자 도둑이 cp랑 카드수급이 원활하다 보니, 쉽게 토큰을 제거할 수 있었어요.

○사무라이 vs 화염술사

두번째 판은 와이프가 닥공을 좋아해서, 최애로 선정한 화염술사와

저의 사무라이의 맞대결이였어요.

화염술사는 회복이나 방어따윈 없고, 무작정 공격하는 무서운 캐릭터에요.

화염특화? 토큰을 우선 모은 다음에, 공격을 해야하는데 빌드업 과정이 짧고 한번 모아놓으면

정말 무서운 화력을 보여줘요..

그래서 저는 영리?하게(운이 좋게) 화염특화토큰을 제거할수 있는 상태효과란게 있었던가? 카드가 첫턴에 잡혀서

와이프가 화염특화토큰을 모으는 즉시 제거하고, 단단하고 벨런스가 좋은 사무라이 특성답게, 잘 버티면서 반격하여 겨우 이길 수 있었어요.

화염술사는 강한 공격력대신, 방어가 약해서, 상대가 버티는데(회복이나, 방어) 능한 케릭터에게 조금 약한 면이 있어요.

화염술사 입장에서 장기전으로 끌고가면 불리하더라구요.

본의아니게? 두판이나 이겨버려서, 서로 승리를 맞볼 수 있는 딥씨크루를 꺼내들었습니다.

<딥씨크루>

와이프가 먼저 하자고하는 몇 안되는 보드게임이라,

우리 집 효자 보드게임이에요.

저는 트릭테이킹류 게임은 스컬킹을 오래 해왔어서, 익숙한데,

경쟁이 아니라 협력으로 할 수 있어서, 또 매력적이더라구요.

오토마?를 껴서 3인으로 했는데, 오토마를 끼면 조금 쉬워지는 느낌이지만, 저희에겐 딱 맞는 난이도여서

항상 즐겁게 플레이해요.

임무일지에 시나리오를 와이프가 구연동화 읽듯 읽어주는데, 역할극 하는것같아 또 설레고 재밌어요!

17번~18번 임무 두개를 무난하게 깨고 오늘은 이만 치킨먹었습니다.

다음날....

어제의 여운이 남았는지 이번엔 먼저 와이프가 나가서 보드게임하자!!하는거에요.

저는 낯을 많이가려서 부그럽고 얼굴 빨개지고 했는데, 단지 내에서 게임을 하고있으니,

단지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관심 갖아주고, 무슨게임인지 물어봐 주고 했거든요??

저희의(사실 저의...) 잠재적 목표가, 단지 사람들에게 간접홍보를 해서, 우리 아파트 주민들을 저희 집에 초대해서

보드게임 파티원을 만드는거지만,(저희 아파트가 이제 막 입주하는 새 아파트고, 젊은 부부가 많아서 오픈 체팅방도 있고 좀 친근한편이에요)

홍보에 열일하는건 와이프... ㅋㅋ 누가 말걸면, 보드게임 좋아하세요??!! 라고 적극적이더라구요.. 그 옆에서 얼굴빨개진 저..

아.. 햇빛이 쌔서 탄거야^.^.... 라고 하고 고개를 숙였더랫죠.

<또이스 스론>

○기술자 vs 화염술사

어제의 복수를 하러온.. 와이프의 화염술사..

저보고 기술자 해보라네요.. 기술자도 제가 어려워해서, 저번에 크게 졌었는데..그 점을 이용한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또 와이프 몰래 캐릭터 비밀 연구를 끝낸 상태였어요 ㅋㅋㅋㅋㅋㅋ

기술자는 전형적인 빌드업 캐릭터인데, 설계도라는 스킬로 카드수급하고, 합성장치를 빠르게 모은뒤에

적어도 상급 전격로봇 상급 치유로봇을 만들었을 때 제대로 된 운영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약한 공격력을 보안하고, 크게 맞을때마다 회복을 해가며,후반에 피지컬로 상대를 제압하는 케릭터인데,

화염술사는 초반에 매우 강한 캐릭터여서, 빌드업하는동안 이미 차이가 벌어져서 돌이킬 수 없었어요..(초반 차이를 최소화하고, 후반에 역전하는 운영에 실패했어요..)

화염술사 기본기술로만 10데미지 이상으로 때리는데, 2~3회복하는걸로 회복하는것 같지도 않더라구요 ㅠㅠ

저의 비밀 연구에도, 극복하지 못한 캐릭터 상성?...이 아닌 와이프의 캐릭터 운영으로 인해, 처참히 발렸지만..

나름 졌잘싸..로 정신 승리했어요.

이 게임은 한판만 하면 아쉬워요.. 그래서 한판더 !!

○성기사 vs 전술가

성기사와 전술가는

운영형 캐릭터로 비슷한 점이 꽤 있어요.

두 캐릭터 모두 CP수급이 쉽고, 카드를 뽑는 능력이 있는데(카드뽑는건 효율이 떨어져요),

CP수급이 쉬운만큼, 카드 관리가 중요해요.(cp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카드사용이 많아지기 떄문이에요.)

차이 점은, 성기사는 본인 버프에 치중하고, 전술가는 상대에게 디버프를 거는데 특화되어 있어요.

둘다 운영형 캐릭터다 보니 치열한 심리싸움으로 공방전을 펼치던 중

와이프가 자꾸 저에게 억제를 걸어서, 주사위 굴림을 1번씩만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엇어요.

1번의 주사위 굴림 기회에 성검?아이콘(1~3주사위)가 5개가 우르르 나와서..

"훔.. 이번엔 기본공격의 무서움을 알려주지!" 하고 1번스킬을 발동하려던 찰라..

아.... 와이프랑 저랑 둘다 벙쪘어요... 성기사는 기본공격이 없어요.. 그래요.. 없었어요... 기본공격 없는 유일한 캐릭터..

둘다 빵터지면서.. 제 아까운 cp를 사용해서 주사위를 겨우 재굴림했죠..(그마져도 실패해서 라운드를 날렸어요..)

주사위관리가 더 필요한 캐릭터라는걸 인지하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였어요..

치열한 싸움 끝에 제가 겨우 이기긴했는데.. 이제 방심하면 언제든 와이프한테 질 수 있다 생각이 들어, 식은땀 흘렸내요.

이렇게 오늘은 사이좋게 1판씩 이기고 나서

두번째 게임은

<스타 워즈 덱빌딩 게임>

아무래도 와이프랑 단둘이 하는 경우가 많아,

2인플이 재밌는 게임이나, 대전류 게임을 자주 하게되는 것같아요..

오랜만에 스타워즈 게임을 꺼내들었는데, 유명한 ip라 그런지 단지 사람들도 지나가다가 물어보고 가시고, 매우 부끄럽지만 흐뭇했어요.

덱빌딩류 게임은 제 전문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스타워즈만 하면,, 제가 져요..

카드도 저한테 좋게 나오고.. 다스베이더도 빨리 나왔는데..(정신차려 보니 이미 은하구역에서 와이프한테 살해당했어요....)

어느순간 제 기지가 다 파괴되었어요..

몇연패인지 모르지만.. 와이프의 승리의 댄스를 직관하고,, 저는 그걸로 만족했습니다.ㅎㅎㅎ

이러다 단지내에서 유명한 관종될까봐.. 걱정이에요.

마지막으로

어제 했던 <딥시크루> 19번 20번 미션으로 마무리했어요.. 이제 호흡이 척척 맞아서, 조만간 마지막 미션까지 다 클리어할 수 있을것같아요..ㅎㅎ

처음에 알려줄땐 답답해서 "의"상할뻔 했는데, 이젠 와이프가 저를 답답해하곤 할정도에요!

이렇게 즐거운 주말 이틀간의 보드게임 봄 소풍을 마무리 했답니다.

tmi로 제가 오래전에 다녔었던 회사가 수상스포츠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였는데,

홍보용 거울?효과로 직원들에게 한강에서 SUP를 즐기는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고, 저도 여러번 참여했었어요.

다른 분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아 나도 해볼까?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거죠~

지금은 한강이나 공원에서 이렇게 보드게임을 즐기는데(~~가끔 카드가 바람에 날아가서 운동도 돼요)~~

보드라이프 분들도 가족들과 또 연인˙친구들과 공원에가서 봄 날씨 느끼며 보드게임 즐겼음 좋겠고,

일반인들도 재밌게 보드게임하는 우리를 보면서, 보드게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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