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카페 종사자 분들이 보셨으면 하네요.

5,043 조회

2014.10.27 12:12

현재 파파보드끽다점 주인장입니다.

이제 1년정도 되가네요. 운영을 하면서 느낀게 많습니다.

한 때 붐으로 꺼진 보드게임방... 지방에선 더이상 찾아보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이 보드게임에 접하고, 젠가와 브루마블, 할리갈리, 루미큐브가 아닌 다른게임들이 얼마든지 재밌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 가르치는 일들을 많이 한 저로선, 저희 아이에게 해주고 싶거나 제 취미로 모았던 보드게임으로 방문수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이 오르다와 프뢰벨 보다 저의 수업을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점차늘면서 센터 수업이 가능하며, 일반인도 편히 올 수 있는 곳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파파보드끽다점을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제 개인 브랜드 이다보니, 광고부터 하나 둘 다 샅샅히 준비하며 맨땅에 헤딩 했습니다. 두기카페 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때 여러가지 물었을 때, 너무 친절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달, 두달 정말 힘들었습니다. 시간 당 2400원 받으면서 두번째 손님이였던 고등학생들이 너무 재밌지만, 돈 사정이 여의치 않아하는 모습을 보고 중고등학생은 시간당 1000원이라는 금액으로 받기로 정했습니다. 11/20에 오픈을 해서 기말 시험으로 광고도 잘 안됐지만, 중고등학생들이 자신들의 SNS로 광고를 해주기시작했습니다. 돈은 그리 벌지 않았지만, 가게는 천천히 차 오르기시작했습니다. 이쪽 저쪽에서 저희 가게 소식이 전해져서 오게 되었죠.

하지만, 매출은 손해가 더 컸습니다. 그래서 방문수업을 버리지 못하고 유지하며 아내와 직원에게 거의 일임을 했습니다. 도저히 가게가 매출 상승이 힘들어 방문수업을 중단하고, 매장에서만,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조금씩 빚을 갚아낼 수 있게 버티겠구나 할때, 저희가 500미터도 안되는 곳에 보드게임카페가 생기고 그곳은 매직유저는 무료, 보드게임료는 시간당 누구나 1000원, 단, 보드게임은 모르는게 많아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곳이 생겼습니다.

저희가게는 일명 잘나간다는 젠가 루미큐브조차도 많으면 2개, 보통은 한 개만 가져다 둬서 다양한 종류로 어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처음에는 할리갈리 종류별로, 카르카손 확장별로 쉬운컨테츠 위주라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니 저희가게 단골분들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유인 즉, 가격적인 부담으로, 저희매장에서 게임을 배워서 저 곳으로 가시는 겁니다. 다행히 최근에 "저 가게 재미 없어요. 설명도 맨날 같은거만 하라고 해서 여기 왔어요" 대놓고 이렇게 다시 돌아온 단골 분들이 생겨나서 매출 상승은 안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저희가게가 처음이 아니고 저 가게가 첫 보드게임 입문인 분들은 태도가 너무 달랐습니다. 보통 저희가게 오신 첫손님들은 "와 이게 다 보드게임이예요? 이거 어떻게하는거예요?"이런 반응이고, 저희 매장은 항상 먼저 추천을 해드리는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어려운것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방금 전에 언급한 고객분들은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그러시면서 루미큐브, 다빈치코드, 브루마블만 하다가 "여기 비싸다"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고 갑니다. 그 중 몇몇분들은 게임 하다가 이거 말고 딴거 해볼까 하며 보드게임 선반에 서 계시면 추천한 게임이 재밌으셔서 저희 매장 단골이 되신분도 여럿있습니다만, 도저히 운영이 힘들어 현재는 카페 인테리어로 돈을 쓰고 1인 1음료 구매를 부탁드리고 5천원이 넘을시엔 1시간이 무료가 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사 평일엔 5천원에 3시간 정액제도 있습니다.

다른 카페보다 비싸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몇몇분 계십니다만, 저희가게 테이블은 총 8개 모두 큼지막합니다. 이유는 많은 손님을 채우는거보단, 충분히 넓은 책상을 이용해 제대로 된 게임을 할 수 있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희 단골분들이죠 ^^

두서가 길었지만, 제가 지방인지라 모르겠지만 지방은 보드게이머는 보드게임카페가 여기 좋네요 말을 하시고 오셔도 자주 방문을 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자신이 들고 있는 게임으로 카페나 집에서 모임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껴본 결과 보드게임카페가 다른 매출이 없으면 정말 운영하기 힘듭니다. 1000원 운영 생각보다 손님이 많을거 같지만, 보드게임 유저들은 그닥 많지 않다는겁니다. 홍보하고 꾸준히 보드게임 구비하시는 것을 생각한다면,(전 한달에 기본 10개씩 구매를 하는 편이라) 정말 감당이 안됩니다. 더불어 소장하고 있는 게임 만으로 운영하신다면, 종류가 다양하시다면 상관이 없지만, 종류가 적고 가격만 낮다면 예전같이 500원 경쟁의 치킨게임으로 다시 지방엔 보드게임카페가 싹 사라질 수 있습니다.

서로 공생하실려고 하신다면 최소 어느 선에서 먼저 계신 보드게임 카페분들과 상의를 하셔서 새로 창업을 하시는게 어떨지 제 견해는 그렇습니다. 새로 생기시는 분들이 보통 주위 보드게임카페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이 쓰시는 가격 낮추기가 본인이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이시라면 상관이 없지만, 본인도 매출상승이 안되고, 주위 보드게임카페가 망해서 가격을 갑자기 올리시면 사람들의 인식은 저기밖에 없으니 가자보다는 그냥 피씨방 가자 이런식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지방에서는 허다합니다.

제 걱정은 이런일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세대들이 최근 드라마에서 코보게의 협찬으로 점점 알게 되시는 분들이 많지만, 보드게임카페 찾기가 힘들다며 진주, 밀양, 통영, 사천에서 꼬박 꼬박 주기천으로 오시는 고객분들에게 감사하기도 하지만 이러다간 보드게임 시장도 교육을 제외한 보드게임은 묻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런 글을 올립니다.

저도 지방이지만 이렇게 되지않기를 바라며 평일 모임을 만들고, 운영중이지만 사람을 움직이는건 마음이지 돈이 아니라는걸 저희 모임 분들을 통해 느끼고 점점 저의 바램대로 새로운 보드게임에 모두 즐기면서 도전하는 모습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보드게임 시장 살아나서 많은 게임이 한글판이 되려면 그만큼 대중적으로 변하기위해서라도 이 업계 종사자분들은 당장의 돈 보다 서로의 커뮤니티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에 이런글을 남깁니다. 어줍잖은 의견이라면 죄송합니다.

운영을 해보다보니 그런일들이 비일비재 해지는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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