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의 이야기 솔플 후기 1
"진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조시는 사람들로 가득찬, 아니...정확하게 말하자면 '살아있었던'사람들이 가득찬 거리를 뛰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
시간은 3일 전으로 돌아간다.
3일전, 아주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조시와 친구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지하철을 향했다. 기분좋게 친구들과 떠들며 개찰구를 뛰어넘고 들어가려던 찰나...하필 그곳에 조시 일당만 보면 이를 갈던 경찰들 한 무리만 없었다면 그 날은 매우 기분 좋은 날이었을 것이다.
경찰들을 피해 달아났지만 조시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모두 경찰에 잡혀버렸다.
"그놈들 분명 우리한테 온갖 일을 다 뒤집어 씌울텐데...젠장..."
최근 경찰들은 조시와 친구들을 노리고 있었다. 조시와 친구들이 큰 사고나 사건을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작은' 장난들은 좀 많이 쳤고.... 그것이 경찰서에 민원 폭탄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제 경찰서에서는 무슨 민원이 들어오든 다 조시 일당의 사건으로 간주하는 상태였다.
아는 연줄을 통해 경찰서의 상태를 파악한 조시는 친구들과 좀 차분하게 지내고 경찰들을 피하려 하였는데...하필이면 경찰들이 아직 열이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딱 마주친 것이다.
타고난 민첩함을 지니고 있던 조시에게도 지하철역에서의 탈출이 너무나 빡세었고, 경찰들의 추격을 피할 겸 조시는 은신처에서 하루를 꼬박 잠들어있었다. 그리고 경찰서 근처에서 친구들을 확인하려고 거리로 나왔을 때...세상은 변해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모르겠지만 온통 좀비뿐인 세상이 된 것이다.
"친구들을 찾아야 하는데...다들 무사하겠지?"
조시는 경찰서 근처 소방서에서 소방 도끼를 구하고 서랍장에서 잠들어있던 권총을 챙겨 경찰서로 향했다. 친구들이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좀비 무리들을 피해다니며 조시는 경찰서 구역에 도달할 수 있었다. 다행히 저 멀리서 들려오는 폭발음에 좀비들이 몰려갔는지 이 구역의 거리에서는 좀비들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건물 안에도 좀비들이 있을테니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될 것이다.
"완전 난장판이구만..."
거리 한 쪽에는 경찰차 한 대가 완전히 박살나 활활 타고 있었고, 거리와 곳곳에는 핏자국들이 즐비한 상태였다. 보아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피신온 듯 싶지만....아마 대부분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 녀석들은 괜찮을까?"
순간 안 좋안 상상들이 조시의 머릿속을 지나갔지만 머리를 흔들고 그 생각들은 털어버렸다. 조시와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험하게, 그리고 강하게 자라고 버텨왔다. 친구들이라면 이 상황에서도 잘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 조시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친구들을 찾기 시작했다.
타고 있는 경찰차는 불길과 연기로 건너편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도 없고 넘어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조시는 일단 바로 옆의 창고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는데...젠장할 브루트 둘이 어두운 방에서 시체를 뜯어먹고 있었다. 다행히 그 시체가 친구는 아니었지만...그만 브루트들과 눈이 마주쳤다. 황급히 조시는 맞은편 경찰서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안 쪽 방에서 워커 한 마리가 뛰어나왔다.
"우악!"
조시는 권총을 들어 우선 워커를 노렸지만 너무 오랜만에 쏴서인지 두 발은 빗나가고 다행히 한 발을 워커 머릿속에 박아넣을 수 있었다. 총소리 때문인지 멀리 있던 좀비들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빨리 친구들을 찾아서 탈출해야 한다. 조시는 굴러가듯이 경찰서로 들어갔다. 이어서 방을 수색하니 누군가 급하게 만들어 놓은 듯한 가시 방망이를 찾을 수 있었다. 뒤에서 좀비들이 쫓아오는것을 느낀 조시는 안쪽 문을 열었다. 바로 앞 방에는 러너 한 마리가, 한 칸 떨어진 벙에는 워커 3마리가 가먼히 서 있었다.
"후우...침착하게...하압!"
자신을 눈치채지 못한 러너의 뒤로 뛰어가 조시는 가시 방망이를 휘둘렀고, 한 번에 러너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
조시의 소리를 듣고 좀비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앞 뒤로 포위당한 형상...하지만 조시는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있었다.
그는 타고난 민첩함으로 좀비들의 무리를 뚫고 반대편 문으로 이동했다. 저 안쪽 방부터 탐색을 하고 나오려는 것이다. 제발 좀비가 별로 없길 바라며 문을 열었지만... 워커 3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다시 한 번 워커들에게 둘러쌓인 조시였지만 다시 한 번 민첩함으로 그들을 뚫고 나왔다. 가장 안쪽에 있는 무기고애서 조시는 자동 산탄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제 복수의 시간이다!
조시는 화끈하게 산탄총을 연사하였지만...2마리 밖에 잡지 못하였다.
워커 무리를 뚫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러너의 머리에 가시 방망이를 휘두르며 조시는 말했다.
"남자라면 역시 빠따질이지!"
멋지게 러너에게 헤드샷을 먹인 후 조시는 어두운 방을 탐색했다. 구석 캐비넷을 살피던 중 무언가와 눈이 마주쳤고...
"조시!"
작은 외침과 함께 자신을 껴안는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완다? 세상에...살아 있어서 다행이야."
그녀의 이름은 완다. 경찰서 근처 식당에서 종업원을 하고 있고 조시에게 경찰서의 상황을 종종 알려준 고마운 친구였다.
"다른 애들은?"
"다른 애들은 어제 여기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어. 나도 따라 가려다가 좀비 무리를 마주쳐서 여기 숨어있었던 거야."
친구를 만난 기쁨도 잠시, 아직 좀비 무리들이 주변에 많기에 조시는 자신이 모은 무기들을 완다와 공유했다.
"나보고 이걸 쏴보라고?"
"한 번 해봐. 네가 나보다 나을지도 몰라."
조시는 완다에게 자동 산탄총을 넘겨주고 등에 메어놓았던 소방도끼를 다시 들었다.
"엄마야아아!"
완다가 쏜 산탄총에 조시의 뒤를 쫓아오던 브루트 둘과 워커 하나가 갈려나갔다.
"네가 나보다 총은 더 잘 쏘는 것 같네!"
좀비 무리에게 가시 방망이를 휘두르며 조시는 외쳤다. 가까이 온 좀비 무리에게 완다도 총을 뒤로 재끼고 야구 배트를 휘드르기 시작했고, 한 바탕 드잡이질이 끝나자 주위에는 좀비 시체들만이 가득하게 되었다.
"헉헉...죽겠네..."
"그래도 조금 여유가 생겼어. 얼른 이 곳을 빠져나가자."
"이제 뒷골목으로 빠져만나가면 되는데...잠깐 경찰서에서 무기를 조금 더 모아보자."
그들은 우선 경찰서를 조금 더 탐색하기로 하였다.
"이것 봐! 조시!"
완다는 경찰서 정문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을 찾아냈다.
"잘했어 완다! 이걸로 정문에서 좀비들이 더 이상 못 오게 될거야!"
이제 정문에서 좀비들은 들어올 수 없게 되었다.
"에잇 이거나 먹어라!"
완다는 이어서 옆 방의 좀비들에기 산탄총을 난사하기 시작하였다.
"흐아압!"
완다가 난사를 한 후 살아남은 러너들에게 조시가 뛰어들어 방망이를 휘둘렀고 다시 한 번 방을 깨끗이 만들 수 있었다.
"휴우...앞으로 총은 너에게 맡길게. 역시 나에게는 이게 어울려."
가시 방망이를 목 뒤로 툭툭치며 조시가 말했다.
"자, 이번에는 무슨 무기가 있으려나? 나에게 맞는 무기가 나오면 좋으련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