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다가 마작을 배우게 되었는가
셋이면 와이어트어프, 넷이면 티츄라던가 하는 하와이 원주민의 속담이 있다.
물론 하와이 원주민이니 속담이니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나저나 모여서 잡담이나 나누는 모임이 있었는데,
슬슬 이야깃거리도 떨어지고, 했던 이야기도 반복되고 하니,
한 형님이 내게 뭔가 시간 보내기 좋은 게 없냐고 물으셨다.
시간 보내기 좋은 것은 당연히 공부다.
하지만 공부는 좀 벽겜이므로, 물론 그룹스터디라든가 하는 방법이 있지만,
"공부하세요."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런 말을 할 정도로 몽충하거나 눈치가 없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원헌드레드 퍼센트의 확률로 보드게임을 좋아한다.
위의 명제는 참이다.
그런데 그러므로 나는 보드게임을 좋아하니까 똑똑하고 눈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수학의 집합을 다시 공부하시길 권하고 싶다.
여하튼 나는 보드게임 도구가 단순하면서 리플레이성이 좋은 보드게임을 검색했다.
그래서 티츄를 택했고, 그 4인 모임에서 대박을 쳤다.
그리나 또한 티츄의 단점도 명확히 드러났다.
그래서 4인 개인플레이 게임을 찾다보니 마작이 거론되는 것을 보았다.
그 많은 역, 이상한 점수, 어감도 괴이한데다가 딱히 통일되지 않은 용어들.
그래서 몇 번을 던져뒀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티츄의 단점 때문에 다시 들여다 보았다.
마침 인터넷 마작도 활성화 되어서 작혼도 해보고, 천봉도 해보면서 결론을 내렸다.
마작패를 사자.
그리고 이 모임에서 나가자.
나는 티츄의 단점이 괴로웠지만, 여전히 그 모임에서는 티츄를 알려준 내게 고마워 한다.
왜냐하면 티츄는 정말 재밌으니까.
그런데 나는 네 명이면 마작을 할 거고, 세 명이면 삼마나 키메라나 더우디주(또띠주, 투지주)를 할 테다.
마지막으로 질문드리자면, 키메라랑 더우디주 중에 뭐가 더 재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