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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전하는 글.

2,108 조회

2024.03.09 13:18

안녕하세요. 월루 겸 최근 주변분들이랑 게시판에 종종 3D 프린터에 대한 글이 보여서 작은 팁이라도 드려볼까 싶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주로 많이 질문 주시는 부분에 대해서 Q&A형식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몸에 해롭다는데 괜찮나요?

- 일단 3D 프린터에 사용되는 재료에 대해서 설명을 좀 드리자면 크게 ABS와 PLA로 나누어집니다. (TPU나 PA같은 제질도 있으나 많이 사용하지 않으니 패스...)

두 재료의 차이는 ABS는 순수 플라스틱으로 가공이 힘들지만 아주 단단하게 나오고 내열성도 높아서 공업용 부품 재료로 사용이 됩니다.
PLA는 옥수수를 주 재료로 해서 ABS에 비해 약하지만 가공이 쉬워 주로 사용하게 되는 재료입니다.

일단 주로 뉴스에서 발암 물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ABS입니다.

그런데 3D 프린터의 주 목적인 오거나이저를 만들 때는 굳이 가공도 힘든 ABS를 쓰지 않고 PLA를 쓰기 때문에 먼지에 대한 주기적인 환기 또는 챔버를 통한 먼지 방사 방지만 좀 해주시면 건강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2. 피규어도 뽑을 수 있나요?

- 먼저 3D 프린터의 방식부터 설명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3D 프린터는 크게 FDM 방식과 SLA 방식으로 나누어집니다.

FDM 방식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즐에서 필라멘트를 녹여 쌓아서 하는 방식을 말하고

SLA방식은 "레진프린터"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액체형 레진이 담긴 수조에 빛을 쏴서 형태를 잡아가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FDM 방식은 아무래도 노즐의 크기에 맞추어 디테일이 달라지고 얇은 면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피규어를 뽑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뽑고나면 무슨 로딩 덜된 3D 게임 모델링 마냥 찰흙인간이 나옵니다.)

그래서 피규어를 뽑고자 SLA 방식으로 가면 아주 작은 프린팅 크기와 비싼 재료, 엄청나게 불편한 후가공과 냄새로 인해 "오거나이저"는 꿈도 꿀 수 없게 됩니다.

(애초에 내구력도 FDM에 비해 많이 약해서 오거나이저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약 난 오거나이저도 뽑고 피규어도 뽑을꺼야!!라고 한다면 두 방식 모두 소유하셔야 하는게 맞습니다.

FDM과 SLA의 퀄 차이는 아래 이미지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SLA(레진프린터로 뽑은 마커)

FDM로 뽑은 마커...

3. 소음이 많이 심한가요?

- 캐바캐에 원하는 프린팅 속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무래도 모터를 통해 구동되는 물건이기에 소음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모터 드라이버나 기타 개조를 통해 감소가 가능하고 챔버를 통해 2차로 감소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난 빠른 출력물이 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고속 프린터로 가시면 진공 청소기 급의 소음은 피해가실 수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고속 프린터를 도입하고 나서부터는 작업 공간을 따로 만들고 거기를 최대한 일반 생활 공간과 갈라서 관리할 정도로 고속 프린터의 소음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4. 돈은 얼마나 들이면 되나요?

- 이렇게 생각하하시면 됩니다. 초기 자금이 적게 들면 들수록 몸이 고생하고 초기 자금을 많이 들이면 들일 수록 몸이 덜 고생합니다.

저도 10만원대 저가 프린터에서 지금은 100만원대 고속 프린터까지 넘어오면서 느낀건 싸면 쌀수록 좋은 퀄을 내기 위한 개조나 작업 도중 발생하는 문제로 인한 부품 교체 등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고 퀄리티 면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기계를 만지는 것을 좋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나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낄수 있다 = 저가 프린터로 시작하셔도 됩니다.

난 출력물만 보고싶고 딴거는 신경쓰고 싶지 않다 = 고가 프린터로 가셔야 합니다.

5. 공부는 얼마나 해야 하나요?

- 위의 답과 동일 합니다. 돈을 적게 쓰면 쓸수록 레벨링부터 해서 부품 교체까지 다양한 부분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고 돈을 많이 쓰면 그냥 다 자동화 되어 있어서 대충 쓰시면 됩니다.

6. 모델링도 꼭 해야 할까요?

- 이부분은 일단 저도 근 8년을 넘게 3D 프린터를 만져왔는데 모델링을 시작한건 채 1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공개된 도안들도 엄청 많고 그것들 다 뽑기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일단 공개된 도안으로 뽑으시면서 흥미도를 높이시고 나중에 정말 필요한게 생길 때 조금씩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7. 재료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 재료인 필라멘트의 가격은 품질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1만원에서 크게는 3만원대까지.

그런데 재료에 따라 확실히 퀄의 차이는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도 E모사의 중가형 재료만 사용합니다.)

일단 저가형 재료는 성분이 어떻게 되어있을지 모르고 꼬임문제나 안착이 잘 안되서 프린트물이 망치거나 재료가 균일하게 나오지 않아

벽면이 울퉁불퉁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요지가 큽니다.

그러니 애초에 조금 좋은 재료를 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8. 그래서 추천을 한다면?

- 만약 자신이 기계 만지는 것에 흥미가 있고 즐길 수 있다

A. 여유 공간이 적고 큰거 뽑을 일이 없다 = 킹룬 = 약 10만원대 중반

B. 여유 공간이 좀 있다 = 엔더 = 약 10만원대 중반

C. 난 넓고 큰것을 뽑고 싶다 = 사파이어플러스 = 약 30만원 대 중반

- 난 그냥 딸깍하면 나오는 결과물만 보고 싶다.

A. 자금이 부족하다 = 크리에이티브 사의 K1 = 약 60만원대...

B. 자금이 부족한데 멀티 컬러를 쓰고 싶다 = 뱀부사의 A1 = 약 60만원대...

C. 자금도 있고 공간도 있고 소음도 차단할 수 있는데 멀티 컬러는 필요 없다 = 뱀부사의 P1S = 약 80~90만원 대

D. 자금도 있고 공간도 있고 소음도 차단할 수 있고 멀티 컬러가 필요하다 = 뱀부사의 P1SC = 약 120만원 대

9. 중고를 사도 되나요?

- 만약 고가형 프린터라면 중고를 사도 크게 다를게 없어서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가형 프린터의 경우 밀봉 제품이 아니면 어떤 조립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지 모르고 관리 상태에 따라 내가 얼마나 고생하게 되는지가 미지수기 때문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특히 "개조"가 된 제품의 경우 이전 사용자가 어떤 코드를 사용했고 어떤 부분을 개조했는지 알아야 나중에 트러블 슈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초보자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뭐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라 반박한다면 님 말씀이 맞으며

기타 궁금한 부분 있으면 리플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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