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의 어느 보겜방을 다녀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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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9 09:40

토요일에 오사카의 어느 보드게임방에 다녀왔습니다.

첨 뵙는 분이랑 인사나누고 그 분이 가져와주신 그오호 2인으로 먼저 플레이했어요.

설명도 차근하게 잘 해주셔서 오프의 긴장감도 많이 풀렸습니다.

원래는 3명이 모이기로 했는데 한 분이 갑자기 캔슬하셔서 예정작품(핵클레드&누스피요르드)이 아닌

갑작스런 그오호였는데, 그동안 많은 분들이 2인게임으로 추천해주셨던 게임이라 오히려 럭키!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50점 정도로 크게 차이나면서 제가 졌는데, 게임은 나쁘지 않더라구요.

컴포 업글하셨다던데 아기자기한 컴포도 갓겜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괜히 많은 분들이 2인갓겜이라고 하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만, 플레이해보고 이걸 15~18만원 주고 살 정도는 아니다 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일본에서는 중고매물가가 저정도로 형성되있거든요)

장고여지가 꽤 많고 고객카드 아이콘이나 직원카드 아이콘을 매번 플레이할 때마다 룰북 참조하게 되는 부분이...

카드에 익숙해질 때 까진 플탐이 줄진 않겠구나 라고 느꼈네요.

그리고 그오호 끝날 때 쯤, 예약손님이 아닌 번개손님이 오셔서 갑작스레 보겜방 점장님까지 합류해서 4인으로 알함브라를 플레이했습니다.

저말고는 다들 이미 친분이 있어보이더라구요.

아무튼 갑자기 합류하신 분이 가져온 알함브라를 하게됬는데, 설명해주시는 분이 엄청 말도 재밌게 잘하고 텐션이 높으셔서

갑분파티로 즐겁게 게임할 수 있었어요.

갑분파티였지만 게임은 이 웨이트 치고는 엄청 전략적이고 턴마다 짜릿한 운요소과 긴장감이 흐르는 갓겜이었습니다.

기대도 안하다가 갓겜을 만난 기분이랄까요?

매 턴, 돈을 땡길 지, 필요없는 타일이라도 콤보를 위해서 일단 가져올지.. 타일 새로 깔 때마다, 돈카드 새로 오픈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오는데, 이 게임도 결과는 제가 꼴지로 졌지만 너무 재밌게 했네요.

저는 흰색 건물타일을 메인으로 밀면서 갈색,녹색을 3등으로 먹고 갔지만 벽길이 보너스가 그닥이었네요...

갑작스럽게 합류하신 분은 또 갑작스럽게 알함브라만 하고 가시더라구요 ㅋㅋ

짧고 굴은 임팩트만 남기고 가시고 남은 시간도 애매해서 점장님 추천으로 트릭테이킹게임을 해봤어요.

이런 트릭테이킹 게임은 처음 해봤는데, 처음엔 메카니즘을 금방 이해 못해서...

암튼 로보트릭이라는 게임이었는데, 3인전용 트릭테이킹 게임으로 반드시 1명 로봇(AI)가 낍니다.

이 로봇의 스탠스에 따라서 게임이 좌지우지 되더군요.

룰도... 3번까지만 트릭테이킹한게 플러스점수고 그 이후부터는 이기면 오히려 감점이됩니다.

3번 이기고나서는 일부러 계속 져야하는 변태스러운 게임이었는데, 이길 땐 크게 이기고 질 때는 최대한 적은 감점으로 지는 게 이 겜의 핵심이더군요.

결과 이것도 제가 꼴지... 그래도 트릭테이킹이 뭔지 어느정도 감을 잡는 계기가 되어서 여러모로 수확을 얻고 온 날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로보트릭이라는 게임은 한국에는 미발매인지 일본 도메스틱게임인지 보드라이프에서는 검색해도 안나오네요)

결과적으로 첨에 하기로 예고되었던 핵클래드와 누스피요르드를 못하는 요상한 날이었지만 담에도 시간나면 가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