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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초2 딸과 함께 한 루이지 맨션 3 후기

992 조회

2024.02.15 20:58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아이와 함께 플레이할 닌텐도 게임을 찾다, 이전에 플레이했던

[닌텐도] 아홉 살 딸과 함께 한 박스보이 후기

[닌텐도] 초2 딸과 함께 한 언래블 투 후기

게임들과는 다른 장르인 루이지 맨션 3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루이지 맨션 3는 워낙 유명한 2인 협력게임이라 예전부터

해 보고 싶긴 했지만, 닌텐도 독점 게임이라 비싸서 외면해 왔었거든요.

근데, 아이 생일이 가까워 선물이라는 핑계로 큰맘 먹고 산 거죠.

나중에 중고로 팔 수 있게 패키지로 구매했구요.

이 게임은 유령에게 점령당한 15층짜리 호텔에서 진공청소기로

유령과 전투하는 동시에 여러 물건들을 조작해 문제 상황을

돌파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유령과의 전투시에는

행동을 관찰해 약점을 파악하고 정확한 타이밍과 컨트롤로

그 약점을 파고듭니다.

한 명은 루이지를 다른 한 명은 젤리(?)로 만들어진

루이지의 카피 구이지를 조종하는데, 구이지는 HP가 떨어져도

언제든 다시 부활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덜해 아이가

플레이했습니다.

1. 전투

아이는 컨트롤이 좋아서 그런지 전투를 잘 했는데,

제가 유령에게 당해 HP가 떨어지면

“아빠를 괴롭힐 수 있는 건 나뿐이라구!”

를 일갈하며 열심히 싸우더라구요.

그래도 각 층에 있는 보스는 약점을 파악하기 어려워

제가 주도적으로 플레이했었습니다. 그러다, 전체 게임이 반쯤

진행됐을까요? 어려운 보스를 하나 만났습니다. 30분 동안

이기질 못 해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났던 제가 잠시 쉬었다

하자고 했더니, 그동안 잠자코 절 서포트만 했던 아이가

자기가 한 번 주도적으로 플레이해 보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역할을 바꿔서 했더니 금방 물리치더라구요;

“엄마! 아빠가 30분 동안 못 이긴 보스를 내가 물리쳤어!”

그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전투를 아이가 주도했네요.

2. 어드벤처 게임

아이가 저랑 언락 시리즈를 비롯해 방 탈출 게임도 많이 하고,

아이들을 위한 방 탈출 1탄: 이스케이프 하우스 간단 리뷰 (feat. turnover)

아이들을 위한 방 탈출 2탄: 키즈 퀘스트 간단 리뷰

아이들을 위한 방 탈출 3탄: 언락 키즈 리뷰

일곱 살의 방 탈출 (Feat. 엑시트 초보자 레벨)

닌텐도로 어드벤처 게임도 해 본 적이 있어서

[닌텐도] 언락을 닮은 가족 어드벤처 방 탈출 ‘Agent A’ 오늘까지 1,610원!

루이지 맨션 3의 어드벤처 게임도 잘하지 싶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문제를

거의 다 제가 해결했었는데, 게임이 반쯤 진행되니

다행히 아이가 주도적으로 플레이기 시작하더군요.

“아~ 아빠! 알겠어. 내가 여기를 당기고 있을 테니까,

아빠는 저쪽을 잡아 당겨 봐. 그럼, 문이 열릴 거 같아!”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3. 난이도

이 게임은 전투와 어드벤처 게임 모두에서 조금 막힌다 싶으면

어김없이 힌트를 제공하더군요.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할 요량으로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라고 말하려는 딱 그 타이밍에 말입니다.

그러다가, 게임 중반부터는 힌트가 더 이상 안 나오던데,

마침 그 시점부터 아이가 전투와 어드벤처 게임 모두에서

주도적으로 플레이하기 시작한 걸 보면, 난이도가 적절히

설정됐다 싶네요.

하지만, 플레이 중에 너무 이상해서 공략집을 본 적이

딱 한 번 있긴 했습니다. 알고 보니 언락에 나왔어도

정말 재밌었을 너무 멋지고 규모가 큰 문제더라구요.

끝까지 물고 늘어지지 않은 게 너무 후회스러웠습니다.

4. 호러게임

저희 딸은 겁이 굉장히 많아, 원래 게임 중에 등장하는

전투도 그렇고 유령도 아주 극혐합니다. 그래서, 유령과

전투하는데다 나름 호러게임을 표방하는 이 게임을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유령이 귀엽다며 무척 좋아하더군요.

5. 결론

루이지 맨션 3는 어드벤처 게임과 전투가 잘 섞여 있고,

난이도도 적절하며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아이와 함께

하기에 정말 완벽한 게임이었습니다.

플레이 시간도 꽤 길어서, 돈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구요.

구경하던 아내도 제가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낸다며 잘 샀다고

그러더라구요.

게임을 모두 끝낸 뒤 아이가

“아빠, 루이지 맨션 4도 있어?”

라고 묻던데, 후속작이 나온다면 바로 구매하고 싶네요.

그 이후로 아이는 루이지 맨션 3 플레이 영상도 찾아 보고,

1인플로도 다시 플레이하는 중입니다.

“아빠, 이리 와서 이것 좀 봐봐. 전에 우리가 할 때는

이거 몰랐잖아? 근데 이렇게 되더라~”

곧 크리스마스라 또 다른 닌텐도 독점게임을 고르고 있는데,

이렇게 괜찮은 게임을 또 만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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