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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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16:01

보드게임 유튜버 중에 마작을 탑5 안에 두신 분이 있었다.

'마작을 보드게임으로 치는 건 좀 이해하기 힘들군.'

이라고 점잖은 버전으로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은 다 버리고 두 개만 남기자면, 마작과 플레잉카드를 남길 것 같다.

참새작은 리치마작의 정수를 가장 쉬운 형태로 뽑아낸 걸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겠지만, 나도 안다. 나도 오렌지 쥬스를 마시고서 오렌지를 먹었다고 하진 않는다.

마작패로 참새작을 할 수는 있지만, 마작패로 하면 또 참새작패로 하는 것과는 다른 아쉬움이 있다.

참새작은 마작으로 가는 길의 첫 걸음이면서 마작의 가운데토막을 잘 발라낸 작품이다.

참새작은 마작에서 찬타와 탕야오의 개념을 익히기에 아주 좋고, 또한 후리텐의 개념 기초를 잡기에도 적절하다.

이것은 리치마작에서 치와 펑을 해도 화료가 될 때와 안 될 때, 론을 할 수 있을 때와 못 할 때를 파악하는 데 기초가 된다.

부모님이 참새작에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이제 쉽작을 내밀었다.

아버지께서 아직 참새작도 온전히 모르겠는데, 새로운 것을 하느냐고 하셨지만 밀어붙였다.

80% 정도 이해했으면, 진도를 나가는 것이 보통 맞다. 100% 이해하려면 더 어려운 것을 해야 그것이 된다.

아버지, 어머니, 아내, 나 이렇게 넷이 쉽작을 했다. 마작패로 했다.

아내는 육구만을 들고서 내가 팔만을 내자 론이라고 외치며 기뻐하기도 했지만, 나는 그것은 칠만이 아니라 구만이라고 말해주었다.

아내는 정말 속상해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즐거워했다.

아버지께선 여전히 간간히 칠삭와 오삭패를 헷갈려 하실 때가 있다.

그리고 패를 가져가실 때 눈 앞에 패를 들고서 푸!하시며 패를 보신다.

한 번은 패 하나를 들고서 계속 푸!푸!푸! 하시길래 "에헤이- 그런다고 패가 바뀌나요?"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며 쯔모!라고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패를 가져가시면서 슉-하는 소리를 내시며 가져가시고, 대가리가 안 만들어진다고 투덜거리셨다.

그래서 머리라고 예쁘게 말씀드렸는데, 대가리라고 흉하게 말씀하시냐고 핀잔을 드렸다.

또 한 바탕 모두가 웃었다.

식탁에서 대각선으로 앉아서 했더니, 힘들어서 접이식 정사각 탁자를 구매했다.

이번 주말에도 부모님 댁에 가서 참새작도 하고, 쉽작도 할 생각이다. 쉽작을 몇 번 더 하면 이제 마작으로 간다!

글이 길다. 그래서 다음 게임들에 대해서는 짧게 써야겠다.

해기스는 플레잉카드로 아내와 2인 플레이로 했다. 그때는 우리집에 장인장모님이 오셨을 때였다.

오래간만이어서 아내는 규칙을 좀 잊었었지만, 내가 알려주면서 했다. 그런데 규칙을 잘 모르는 아내가 이겼다. 장모님께서 흐뭇해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