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의 답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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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4 23:42

일하다가 쉬는 시간에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쓴 글이고, 댓글이 많이 달릴 만한 글도 아닌데 게시판에서 댓글을 세 개 정도 보아서 그에 대한 답글을 드립니다.(원문의 답글은 보지 않았습니다. 뭐 몇 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아는 사람들끼지 온라인 게임을 하곤 했지만, 각자의 생활로 그게 불가능해지자 다른 대안을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온라인 게임이 점점 욕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서 지인들과 같이 하기 도저히 어렵다는 결론도 섰구요. 그래서 같이 할 만한걸 찾다가 보드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두 번씩 사람들을 초대해서 보드게임 친목을 할 계획도 세우고 제법 자주 보드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임을 열었다기 보다 같이 모이면 보드게임을 자주 한 것이죠.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는 어려워졌죠. 코로나는 아직도 유행중이고 감기도 유행중입니다. 지인들 사이에 그런 형식의 모임을 공개적으로 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보드게임 모임을 접고 명절이나 어디 놀러갔을 때 하는 용도의 게임만 남기고 처분하려는 중입니다.

보드라이프 카페에 관한 것은... 보드 게임이라는 것이 대면해서 하는 게임입니다. 사람들끼리 만나서 해야 하죠. 장소도 섭외해야 하고 보드게임에 문외한인 사람들을 꼬셔야 합니다. 그러려면 다시 말해서 대인 관계를 아주 잘해야 됩니다... 저는 친구나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는데요, 보드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관계 능력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임에서 재미를 느끼게 해 주지 못하면 다시는 안오거든요. 다음에도 모임에 다시 오고 싶게 만들어 줘야 됩니다. 그래서 게임할 때도 거의 져줬고, 사람을 모으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저는 이 사이트에 오는 사람들도 그럴 줄 알았죠.

그런데 보드 게임 회사의 그냥 흔한 중소...(요즘은 다른 단어로 부르더라구요)기업 수준의 대응을 여기 보드게임 오래 해본 분 들 중에는 경험을 해 보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펀딩하면 언제 올지 모르는 보드게임과, 이상한 번역과, 고객 센터의 황당한 대응 같은 것들요. 그런데 사람들의 댓글을 보면서 아.. 그냥 온라인 게임하면서 부모욕하던 사람들이 보드게임 하는 구나...라는 걸 알게 되어서(물론 매너 있는 사람도 많지만요) 보드게임 사이트에 몇 년 간 안갔습니다. 오프라인 모임도 참석하고 싶었는데, 댓글에 욕달던 사람들이 오프라인 모임에 나올 거라는 생각 하니까 그것도 접게 되더라구요.

스플렌더가 왜 좋은 게임이냐 라고 한 사람이 있었던거 같은데 스플렌더 보다 어려운 게임은 제 경험상 보드게임 영업이 어렵습니다. 보드게임을 평소에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3분 안에 게임이 이해가 되고 첫판부터 재밌는게임이 아니면 영업 힘듭니다. 모임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그 게임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어야 소외된 사람이 안생기구요. 중상급자 게임은 알면 재밌을지 몰라도 보드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 사람들이 점점 바빠지고 살기 팍팍해질 이 때에 보드게임 하기란 무리가 있다고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