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을 보고나서.. 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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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0 11:05

어떻게하다보니 마누라 없이 밤에 집에 혼자 있게 되어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회사생활을 리얼하게 그린 웹툰이라죠. 드라마 보니까 사실 좀 현실과는 다르게 너무 무리한 내용이 있기도 합니다만.. 대놓고 왕따시킨다거나 갈군다거나... 어쨌든 분위기는 나름 잘 살렸더군요.

아.. 근데.. 보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내가 늙어서 그런건지... 평상시 아무리 슬픈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별 감흥이 없어 와이프한테 감정없는 놈이라고 맨날 구박을 듣는 저인데요. 와이프는 이 상황을 상상도 못할 겁니다.

아마 옛날 생각이나서 그런거 같습니다. 지금은 회사 생활 접은지 꽤 오래되었지만 드라마 보니까 그 시절이 막 생각나더라구요. 그 생활이 어찌나 싫었는지.. 옥상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와이프(그땐 여친)한테 전화해서 "이 놈의 회사 당장 때려치고 싶다." 라고 얼마나 많이 한탄했었는지...

지금은 회사생활 접고 이렇게 가끔 보드겜도 하고 사는데 별 스트레스 안받고..... 아마 회사 다녔으면 저는 보드겜 할 여유가 없었을 듯 합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회사생활 하기 너무 힘든 나라인것 같습니다.

보라회원님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회사생활 하고 계실텐데 힘 내시구요. 파이팅 입니다. 맘 같아선 박카스 한 병씩 돌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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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에 사진은 파워스트러글(Power struggle) 이라는 겜인데요. 제목 처럼 회사내에서의 권력싸움을 테마로 한 겜입니다. 갑자기 떠올라서 넣어봤습니다. 이 겜도 제게 옛날 생각을 많이 나게 해주는데요. 상당히 재밌습니다.

각 부서는 특수능력을 가지고 있고 부서에 직원이랑 과장급들을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이 깔면 그 부서를 장악해서 자기 부장을 심을 수 있고 부장들이 승진해서 이사가 되기도 하고 다른 플레이어 이사들 밀어 내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뇌물봉투가 컴포로 들어 있는데 뇌물로 다른 플레이어의 부서의 특수능력을 살 수 있습니다. 뇌물로 사온 특수능력은 훨씬 강력해지구요. 뇌물주고 받으면 부패지수가 올라 가는데 그것도 승점루트입니다. 마이너스가 아니고 플러스.. ㅋㅋ 뇌물 주고 받을때 꽤 재밌습니다. "내 성의야" 하고 돈봉투에 돈 넣어서 다른 플레이어에게 찔러줍니다. 그럼 뇌물 받은 사람이 금액 확인하고 "성의가 이거 밖에 안돼?! " 하고 퇴짜 놓기도 하고.. 퇴짜 맞으면 보복으로 뇌물 거부한 플레이어의 직원을 짜르기도 합니다.(원래 룰이 그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