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냄시

블로그

쪽지

와이프에게 몰래산 보드게임 걸렸습니다.

2,571 조회

2024.01.18 01:10

제목 그대로 입니다. 걸렸습니다.

작년에 "와이프 몰래 보드게임을 샀습니다." 라는 글을 썼었는데 결국 이렇게 됐네요...

(해당글)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51987&tb=board_community

사실 걸린지는 한 달 됐습니다.

결말 먼저 말씀드리면 천사같은 와이프가 다 이해해 줬네요^^

당시 냉장고 위 수납장에 13개정도 숨겨놓고 이걸 대체 언제 다 해보지? 라는 고민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한달전, 아침에 퇴근하고 집에 혼자 있을 때 오버부킹을 꺼내서 룰 공부하다가 거실에서 졸아버렸습니다. 와이프가 점심 때 잠깐 집에 왔는데 냉장고 위 열려있는 수납장에 보드게임들이 들어있는걸 발견하게 됩니다.

너무 허술하게 걸려 민망합니다... 몰래 사서 좀 서운하다고 하는데 제가 옷도 안사고 돈을 안쓰니 소소한 취미생활을 이해해 주네요ㅎㅎ

결과적으로 아주 잘 됐습니다. 보드게임 전부 공개하고 하나씩 같이 하고있네요ㅎㅎ 생각도 못한 행복한 결말이...

그래서 해본 게임을 적어보고 추천도 받아보려고 합니다 :)

★★★★★ 갓겜 평생소장

★★★★ 맛집

★★★ 보통

★★ 기대이하

★ 똥겜

(편의상 반말로 작성하겠습니다)

----------와이프와 해본 게임----------

1) 스플랜더 마블 ★★★★

처음으로 돈주고 산 보드게임. 와이프와 처음으로 보드게임 카페에 가서 스플렌더를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바로 구입. 여전히 재밌지만 요즘 1:1은 안하고 3인플 할 때 꺼냄. 손맛이 좋은 게임을 좋아하는데 묵직한 보석칩 때문에 손맛이 좋다.

2) 테라포밍마스 주사위게임 ★★★ (방출)

테라포밍마스라는 유명한 게임을 찍먹해보기 좋다고 해서 구입. 처음에는 주사위 던지는 손맛도 괜찮고 늘어나는 생산량에 뿌듯함도 느꼈으나, 몇판 해보니 새로운 재미는 없었다. 그리고 벽겜.

초반에 생산카드 못먹는 상황, 목표달성 코앞인데 주사위 때문에 늘어지는 상황에 와이프는 스트레스 받음.

개인적으로 1인플은 괜찮았지만 보린이 인생 첫 방출... 혼자하는건 내겐 의미없다.

3) 세븐원더스 듀얼 (판테온 확장) ★★★★★

갓겜... 적응을 위해 기본판 3판정도 해보고 바로 판테온 확장 넣었더니 정말 완벽해졌다.

테마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판테온 첫판에 그 커다란 신카드의 웅장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플레이 시간도 짧고 다양한 승리 조건에 리플성도 좋아서 언제해도 재미있다. 와이프도 인정하는 갓겜.

4) 카훗 ★★★☆

처음해본 협동게임. 그동안 대결 게임에서 내가 이기면 와이프 심기를 건드려 보드게임 ㅃ2 할까봐 괜히 조마조마할 때가 있다.

그런 걱정이 전~혀 없는 게임. 룰도 쉽고 지인들 껴서 3~4인 플레이하면 재밌다. 제한된 의사소통으로 목표를 달성하면 우리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다.

5) 젝스님트 ★★★★

기본 이상은 하는 파티게임. 지인들과 최대 8인플레이까지 해봤는데, 딱 한판만 돌려주면 다음판부터 지들끼리 카드 배치하고 있음. 그만큼 쉽고 재밌다. 인원이 많을수록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속출하므로 더 재밌다. 카드 범용성도 너무 좋은 국밥게임.

6) 라스베가스 ★★★★★

영업용 파티 갓겜. 주사위 추가로 구매하여 8인 돌렸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룰도 너무 쉽고, 주사위를 여러개 던지니 손맛도 괜찮다.

선마커 카드를 블러바드 확장 7번째카지노(슬롯머신)로 사용했는데 슬롯머신 룰을 잘못 이해해서 어쩌다보니 *하우스룰이 되어버렸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재밌었다.

*하우스룰 : 슬롯머신에 1~6까지 주사위를 올릴 수 있으나 다른사람이 올린 주사위눈은 올리지 못하고, 자신은 이전에 올린 주사위와 같은 눈의 주사위만 추가할 수 있음. 나머지는 기존 카지노룰과 동일.

7) 로스트시티 ★★★★

게임은 간단하지만 먹고싶은카드, 주기싫은카드, 가지고있어야하는카드 사이에서 상당한 고민이 된다. 많은 투자카드와 잘깔린 숫자카드로 높은 점수를 만들어서 승리하면 통쾌하다.

카드만 모으다 보면 테마가 대단히 느껴지는건 아니지만, 게임성은 간단하면서도 훌륭하다. 한동안 이놈만 생각난적이 있다.

8) 패치워크 조각보 ★★★☆

보통 내가 보드게임 하자고 꼬시는데 최초로 와이프가 먼저 하자고 했던 게임. 커플게임으로 좋대서 샀는데 역시나 잘 먹혔다. TV 보면서 할때가 많은데 그만큼 쉽고 벽겜처럼 한다. 견제하려고 맘먹으면 하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애초에 내가 이 게임을 대하는 태도가 와이프 즐겁게 하는 헌정 게임이랄까...? 그리고 사실 와이프가 더 잘한다.

9) 워터게이트 ★★★★★

실화바탕의 테마에 마치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게임. 카드를 이용해 주도권, 동력, 증거 그리고 특정 행동을 실행하여 게임을 승리로 이끌어야한다. 와이프와 했던 게임중 한턴만 하면 닉슨(나)의 승리가 확정된 판에 극적으로 승부가 갈려 희비가 엇갈렸지만 너무 재밌었다고 극찬했던 적이 있다.

10) 기즈모 ★★★★☆

스플렌더 상위호환 같은 게임. 엔진빌딩의 재미와 구슬을 뽑는 손맛이 좋다, 후반에 터지는 콤보로 인해 게임이 점점 빠르게 진행되어 지루함이 없었다. 한판만 해보면 이해가는 쉬운 난이도와 리플성도 좋아서 자주 꺼낼듯 하다.

---------- 보드게임 모임 or 솔플 해본 게임----------

11) 스컬 ★★★

괜찮은 블러핑 게임이라 해서 기대가 많았는데, 첫플레이를 처음나간 보드게임 모임의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해서 그런지 재미는 그럭저럭이었다. 지인들과 해보면 평점이 좀 올라갈 것 같긴하지만 첫인상은 쏘쏘.

12) 오버부킹 ★★★★

3~4인용 젝스님트 상위호환 같은 게임. 개인적으로 테마도 마음에 들고 뒷문을 통한 변수 발생도 꽤나 재밌었다.

13) 행성X를 찾아서 ★★★★

1인플 맛보기. 봇한테 졌지만 생각보다 룰도 쉽고 다음번엔 더 잘해보고 싶은 게임. 인터스텔라ost 틀어놓고 해볼예정... 과연 와이프도 좋아할까?

14) 버건디의성 ★★★★☆

사놓고 아레나에서만 해봤다. 너무 재밌어서 일주일 내내 돌린 게임. 점수계산을 자동으로 해주니 좋았는데, 오프라인으로 할 때는 이것저것 챙길게 많아서 아직 봉인중...

아래는 보유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