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게임즈] 아트 소사이어티 & 스코프 펀딩에 대한 소회

곰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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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4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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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히트 게임즈 곰나루(황인재)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 덕분에 아트 소사이어티 & 스코프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저희 히트 게임즈는 출범 이래 적지 않은 게임 출시를 발표하며 수많은 보드게이머 분들에게 많은 기대와 동시에 우려의 시선을 받았습니다. 저와 준호님이 속한 각종 단톡방, 보라와 부갤 등 여러 보드게임 커뮤니티, 두 사람을 합쳐 족히 백 명은 넘었을 지인들의 갠톡까지, 퍼블리셔 출범 소식을 발표한 11월 5일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우려의 말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희에게 이번 펀딩의 무게감은 쉽사리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준비한 만큼 여러분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자 사활을 걸고 임했습니다. 이번 펀딩을 위해 힘썼던 지난 날을 돌아보면, 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트 소사이어티가 그러했습니다. 계약 직전에 업무 이관도 없이 휴가를 떠난 사장, 나중에 알고 보니 몰타에 위치한 회사 사장이 몰타로 휴가를 간 것이었는데 "근무자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봤을지는 모르겠네요."라고 보낸 허탈한 답변, 한창 펀딩을 진행 중인 상황에도 가져오기 쉽지 않았던 에센 프로모션, 끝까지 설득했음에도 본사 방침을 이유로 거절을 당했던 한글판 기념 프로모션까지… 우리 삶이라는게 무엇이건 그렇겠지만,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음에도 끊임없는 변수로 인해 쉬운 것이 하나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들이 저희가 원하고 계획했던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그 원동력을 제공해주신 여러분들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빈말을 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펀딩의 끝이 눈앞에 보이던 순간까지도 한글판 프로모션을 거절 당했으나 다시금 고민하고 설득했던 배경에는 여러분들의 수많은 응원에 있었습니다.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날 저는 여느 때처럼 오전부터 밤까지 히트 게임즈 일을 하고, 준호님은 본업이 끝나고 육퇴를 한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회의를 했던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계획했던 한글판 프로모션은 선보여야 했는데 너무 아쉽네요." 원 퍼블리셔의 완강한 거절에 설득을 포기하던 찰나에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게시글과 댓글을 보고 다시금 "그래도 다시 한 번 이야기 해볼까요?"라며 마음을 다잡았던 생생한 기억입니다. 그게 없었다면 일찌감치 설득을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낯간지러운 아부로 들릴 수 있겠지만, 저는 나이도 어리고 글재주도 없어 직설적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다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희 히트 게임즈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작 펀딩 하나 끝났다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도 컨택했던 게임을 TTS로 테스트하고, 번역 및 검수도 하고, 오전까지 회의도 하고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며 더 좋은 게임을 선보이고자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재밌는 보드게임은 너무 많고, 아직 한국에 잘 안 알려진 숨은 갓겜들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그 많은 게임들을 여러분들에게 선보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엔돌핀이 솟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저희는 가장 먼저 여러분들에게 신뢰를 안겨드리고 신생 업체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자 합니다. 그때까지 많은 응원과 조언 부탁드리며,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일하고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아트 소사이어티는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추후 이벤트, 각종 의뢰, A/S를 위해 빼둔 물량을 제외하면 사실상 완판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저희가 신생 업체라는 점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이 있으셨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원에 다시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양질의 한글판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스코프는 아트 소사이어티에 비해 판매량이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 보드게이머 분들에게도 워게임의 즐거움을 소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내세운 첫 게임이었기에 처음부터 크게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기대 판매량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여 여러모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 게임을 통해서 더 많은 분들이 워게임이 어렵다는 편견을 거두시고 그 참맛을 느끼시기를 기원합니다.

저희 히트 게임즈의 다음 일정은 1월 20일로 예정된 전국 펀딩입니다. 현재 규칙서는 일찌감치 번역을 마치고 검수를 진행 중이며, 펀딩 상세 페이지 작업과 함께 한글판 기념 프로모션에 대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전국은 2014년에 발매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으로, 그 디자이너들은 마데이라나 니폰처럼 하고 싶어도 매물이 없어서 쉽사리 할 수 없는 여러 명작들을 디자인했습니다. 마데이라 사태로 기존 회사가 공중분해되어 그들의 행방을 찾기 어려웠지만, 엄청 수소문하여 결국 연락이 닿았습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1-2년 내에 리뉴얼 버전으로 출시될 니폰에 대해 논의했으며, 전혀 예상치 못하게 대한민국이 등장하는 그들의 신작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받은 만큼, 펀딩의 여운이 길어 소회까지도 길어졌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앞으로도 정말 잘 부탁드립니다. 초심 잃지 않고 누를 끼치지 않는 신뢰 가득한 회사로 성장하는 히트 게임즈가 되겠습니다.

히트 게임즈

황 인 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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