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파피그

블로그

쪽지

페파피그 가족의 2023년 Top 10

972 조회

2023.12.26 09:28

안녕하세요. 초2 아들과 보드게임을 즐기는 8개월차 보린이, 페파피그입니다.

연말이 되니 보드라이프에 Top 100 글을 쓰시는 분들이 꽤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우리 가족의 Top 100을 뽑아봤습니다.

하지만 Top 100은커녕, 지금까지 해본 게임이 100개가 안 되기 때문에 깔끔하게 Top 10만 뽑아봤습니다.

아빠(페파피그) 엄마(꼬마쮸) 초2 아들(숀) 3명이서 각각 Top 10을 선정, 1위는 10점, 2위는 9점을 매기는 식으로 점수를 매기고 총점으로 페파피그 가족의 2023년 Top 10을 선정해 봤습니다.

모든 게임은 저희 집에 있는 게임들로 대부분의 게임이 최소 2회플에서 많게는 10회플 정도 했습니다.

9월부터는 기록도 남기기 시작해서 9월 이후에는 몇번 플레이 했는지 알 수 있어서 플레이 횟수도 적어봤고, 9월 이전부터 했던 게임은 그냥 플러스 기호로 표시했습니다.

간단한 게임에 대한 인상과, 한 줄 평을 남겨봤는데요.

아들은 한 줄 평 같은 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냥 저와 아내의 한줄평만 남겨봤습니다. 어른인 우리도 이런 거 어려워하는데 초2한테 뽑아내라고 하는 건 아닌 거 같아서요.~

그럼 시작해 볼게요~(모든 사진은 보드게임긱에서 가져왔습니다.)

10위. 태양 너머로 (총점 8점. 플레이 횟수 3회플)

(페파피그 순위 밖 , 꼬마쮸 순위 밖 , 숀 3위)

엑셀과 파워포인트만으로 작업해도 이거보다는 예쁘겠다라는 평가를 받는 태양 너머로 입니다. 아들이 "왔다갔다하는 게임이네"라고 말했을 정도로 액션말 하나를 이곳저곳 움직이면서 기술을 발전시키는 게임입니다. "애매한데... 애매한데..." 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후다닥 3회플을 해보고 그 후 봉인 상태인데, 아들이 뜬금없이 3위로 뽑으면서 최종 순위 10위에 턱걸이를 했네요.

□ 페파피그 : 재미는 있는데...애매하단 말이지...심지어 이때 같이 나온 게임들이 다 그러네...

□ 꼬마쮸 : 한 줄 평을 쓰려니 기억이 안 나는 게임

9위. 에이언즈 엔드 (총점 10점. 8회플)

(페파피그 순위 밖 , 꼬마쮸 순위 밖 , 숀 1위)

Top 10내의 유일한 협력게임입니다. 덱빌딩을 통해 네메시스를 물리치는 게임으로, 아들의 최애 게임입니다.

총 8주에 걸쳐 네메시스 한 마리씩 도전을 했고 결국 본판은 다 물리치고 24년에 다시 영원한 전쟁에 도전하기로 한 게임입니다.

다만 아빠, 엄마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아들의 의지만으로 9위에 랭크가 되었네요.

□ 페파피그 : 마지막 두 턴 정도의 긴장감은 Top 1을 줘도 무방하다. 다만,,,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 꼬마쮸 : 내 취향은 아님

8위. 백로성 (총점 11점. 4회플)

(페파피그 4위, 꼬마쮸 7위, 숀 순위 밖)

일본의 히메지성을 테마로, 한 라운드에 세번의 행동을 할 수 있고, 총 3라운드를 합니다. 결국 9번의 행동으로 게임이 끝이 납니다. 뇌를 짜내고 짜내서 가장 효율적인 액션을 선택하는 맛이 일품입니다.

저희 집의 모든 보드게임은 제돈제산인데요. 모든 보드게임이 백로성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2만원대 보드게임에서 이런 전략성을 맛볼 수 있는 걸까요.

□ 페파피그 : 이보다 더 가성비가 좋은 게임을 만날 수 있을까.

□ 꼬마쮸 : 어? 이거 괜찮은데?

7위. 국립공원, 나이트폴 확장 포함 (총점 14점. 4회플)

(페파피그 순위 밖, 꼬마쮸 3위, 숀 5위)

미국 국립공원들을 방문하는 게임입니다. 방문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국립공원 카드에 적힌 여러가지 도구들을 모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소소한 자리 싸움이 발생하고 모든 도구들을 효율적으로 써야 합니다. 기본판이 가지고 있는 잔잔한 게임성과 아름다움이, 나이트폴 확장을 만나면서 좀 더 전략적으로 변모하네요. 다만 저는 이 게임을 Top 10 안에 뽑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내와 아들은 꽤나 고평가를 했네요. 11월~12월에 했던 게임이라서 최신 버프를 받은 거 같기도 합니다.

□ 페파피그 : 이 게임을 이렇게까지 높은 순위로 뽑을 게임이었어?

□ 꼬마쮸 : 집에서도 여행할 수 있는 진짜 힐링 게임

6위.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2판 (총점 14점. 1회플+, 아마도 5~7회플로 예상)

(페파피그 2위, 꼬마쮸 8위, 숀 9위)

저희 가족이 전략게임 세계에 빠져들 수 있게 한 게임이 2개 정도 있는데요. 그 중 하나인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입니다. 지금도 보린이지만, 보보보보린이 시절인 올 여름, 모임에서 이 게임을 첨 접했는데 도무지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몰랐습니다. 다만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서 중고를 사서 다시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재도전했는데, 웬걸, 너무 재밌습니다. 언어요소가 거의 없다보니, 아르헨티나랑 뉴질랜드도 그냥 사서 해볼까 하는 충동을 매일 억누르고 있네요.

□ 페파피그 : 오늘은 꼭 기술자나 장인 테크를......아,아니 그냥 카우보이 테크 타자.

□ 꼬마쮸 : 소팔러 가는 즐거움이 쏠쏠한 게임

5위. 언더워터 시티즈 (총점 15점. 2회플)

(페파피그 3위, 꼬마쮸 순위 밖, 숀 4위)

해저 도시를 건설하는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 한정된 액션칸 선점 싸움과, 손패에서 어떤 카드를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맛이 일품인 게임인데요. 이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도시내 건물의 건설 방법인데요. 건물의 종류는 총 3가지이고 한 도시에 부지도 총 3곳이 있습니다. 만약 도시에 3가지 건물을 모두 짓는다면 최종 점수단계에서는 고득점을 받지만, 게임 중간의 생산 단계에서는 생산량이 많지 않게 되고, 도시에 1~2가지 건물로만 짓는다면 최종 점수단계에서는 점수가 낮지만, 생산 단계때는 생산량이 많게 됩니다. 이 딜레마에서 자신의 목표카드 등의 맞춰 게임 플레이를 해나가는 게 상당히 재밌습니다.

□ 페파피그 : 확장을 해보고 싶어요.ㅠㅠ

□ 꼬마쮸 : 너 말고도 할 게 많아.

4위. 엘더베일의 거처 (총점 16점. 3회플)

(페파피그 순위 밖, 꼬마쮸 4위, 숀 2위)

현재 제 책장에서 가장 비싼 게임입니다.(더 이상 이 가격을 갱신하는 게임 구매가 없었으면 좋겠네요.ㅠㅠㅠ)

주사위 운빨 게임이란 걸 부정할 순 없겠지만, 그 운빨로 내가 혜택을 볼 때도 있으니, 그냥 맘 편히 즐기면 되는 게임 같습니다.

다만, 이런 종료 트리거가 발동되는 게임류는 상황에 따라 게임 인상이 너무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 듯 합니다.

특히나, 엘더베일의 거처를 하면, 아들은 게임에서 이기는 건 뒷전이고, 주사위 싸움만 계속하려고 해서 게임을 안 끝내려고 하네요.ㅠㅠ

□ 페파피그 : 재미는 있는데,,,난 16만원을 썼단 말이야. 백로성은 2만원 주고 샀으니 8배는 더 재밌어야지.

□ 꼬마쮸 : 비주얼을 만족시킨 보드게임계의 에르메스(우리 가족 기준ㅎㅎㅎ)

3위. 다윈의 여정 기본판 (총점 16점. 1회플+, 아마도 7회플 이상으로 예상)

(페파피그 5위, 꼬마쮸 1위, 숀 순위 밖)

앞서 저희 가족이 전략게임 세계에 빠져들 수 있게 한 게임이 2개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나머지 하나인 다윈의 여정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게임이 먼저입니다. 저희집 전략게임의 시조새같은 게임이죠. 모임에서 이 게임을 너무나도 재밌게, 그리고 잘 배워서 가족에 전파하는 걸 성공 했죠! 기본판밖에 없어서 확장을 해 본 적이 없는데 확장을 해 볼 기회가 올련지 모르겠네요!

□ 페파피그 : 왜 나 혼자만 200점을 못 넘어보는 것인가.

□ 꼬마쮸 : 올해 내 최고의 게임!

2위. 월드 원더스 (총점 17점. 3회플)

(페파피그 6위, 꼬마쮸 2위, 숀 8위)

단순히 원더를 짓는 행위 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주는 게임입니다. 이미 확장까지 확정되었다죠.

예쁜 게임을 좋아하는 와이프의 점수 버프를 좀 많이 받았고, 저도 이 게임을 좋게 평가하긴 하는데, 예상치 못하게 아들도 8위로 선정하면서 최종 2위까지 올라왔네요.(정말 예상 밖...)

아들의 순위가 예상 밖인 이유는, 아들이 이 게임을 하면서 2번이나 울어서인데요.ㅎㅎ

Road를 짓는 규칙과 원더를 짓는 규칙이 2회플 때까지 너무 헷갈렸던 듯 합니다. Road는 Road끼리만 붙어야 하고, 색깔타일은 Road, 혹은 같은 색깔 타일끼리만 붙어야 하고 그 와중에 원더를 세울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이 규칙이 상당히 헷갈렸던 거 같습니다. (사실 저랑 와이프도...ㅎㅎ)

근데 더 중요한 건, 이 게임은 원더 점수가 크지 않아서 원더를 많이 짓는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서요. 기껏 열심히 원더를 많이 지었는데 최종 점수가 너무 낮다보니 크게 당황했던 거 같아요.

단순하게 웨이트로만 본다면 월드 원더스는 2점 초반대이고 3점 중반대 게임을 매주 하고 있고 다음에 소개할 최종 1위 게임은 4점대인데, 2점대 게임을 어려워 해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 페파피그 : 한국 원더도 부탁드립니다.

□ 꼬마쮸 : 세븐 원더스보다 월드 원더스!

1위. 혁신의 시대 (총점 19점. 6회플)

(페파피그 1위, 꼬마쮸 6위, 숀 7위)

대망의 1위는 혁신의 시대입니다. 테라미스티카, 가이아프로젝트를 해 보지 않은 저에게 있어서 이 게임은 정말 재미있고 게임 제목 그대로 혁신이었습니다. 단 2주동안 6회플이나 하면서 혁신의 시대에 빠져있었죠. 보드라이프에 몇 안되는 제 글 중 하나가 혁신의 시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냐라는 질문 글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너무 어렵고 점수도 잘 안 나와서...ㅠㅠ

고수들의 플레이 한 번 보고 배우고 싶습니다.ㅠㅠ

□ 페파피그 : 2023년 11월 페파피그의 머릿속은, 온통 혁신의 시대 뿐이었다.

□ 꼬마쮸 : 페파피그가 왜 혁신의 시대에 목매는지 모르겠다.

헉헉헉,,,

보드라이프 글들을 보면서, 나도 연말 되면 정산글 하나 남겨봐야지했던 기분으로 글을 시작했는데요.

어우,,,이런 거 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합니다...어떻게 Top 100을...

그 분들 모두에게 존경을 표하며, 페파피그 가족의 2023년 Top 10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