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재질에 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스위트게임즈입니다.
오늘 벌써 두번째 글을 보라에쓰네요 ㅎㅎㅎ
보드게임 카페 운영하시는 분들 대상으로 진행하는 럼샷 이벤트는 아래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52716&tb=board_community&view=new&pg=1
이번에 쓸 내용은 다름이 아니라 럼샷 개발을 진행하면서 테스트해본 여러 카드 재질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구하고 많이 볼 수 있는 아트지, 스노우지같은 흔한 카드 재질 말고
PVC, 바이시클, 대만제 카드, 독일 수입지 카드들을 마침 다 갖고 있어서
우리 게임에는 어떤 카드가 가장 적합할까? 하는 생각에 같은 조건에서 한번 비교를 해봤습니다.
Q. 그런데 그 비교를 왜 함?
- 이번에 출시하는 럼샷은 총 카드 장수가 108장으로 실제 손에 들고 플레이 하게될 카드는 106장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2장은 방향 표시용 카드죠)
(럼샷이 제품으로 나오면 카드가 이만큼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음 세가지 조건이 신경쓰였습니다.
(1) 카드 섞기 : 섞는데 방해되면 안된다 + 가져갈 때 매끄럽게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
(2) 손에 들기 : 손에서 카드를 확인할 때, 낼 때 편하게 해야 한다.
(3) 내수성 : 젖은 손, 음료, 습기 등으로 젖으면 안된다.
이렇게 세가지 조건이 가장 많이 신경 쓰이더라구요.
내수성이야 카드 슬리브를 사용하시면 어느정도 해결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카드 자체가 습기에 강하면 좋으니까요.
어쨌든, 럼샷에 적합한 재질을 찾으면서 느꼈던 부분을 한번 공유 해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관적 기준에 의한 정보공유이고, 비교하면 어떤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랜 기간 많은 분들이 게임을 만드는데 사용한 재료이고, 현재 많이 통용되는 재료들은 당연히 시장성과 편의성 등등 다양한 곳에서 검증을 받았기에 아직 사용되는 것일 테니까요.
여러분이 게임을 만드실 때 참고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어 공유하는 부분이니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재질 뿐만 아니라 가격과 생산 공장의 위치, 생산 방식도 실제 계약에 영향을 크게 주는 요소이니 재질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입니다.
공통적으로 테스트 해본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펼침성 - 카드 스프레드, 카드 흘려보기
1. PVC.
보드게임 카드 재료로는 오히려 비싼 재료라 인식이 되고 있긴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에 의하면 PVC 카드는 오히려 염가형 트럼프 카드에서 더 많이 본 것 같은 경향이 크죠.
그래서 "럼샷에 PVC 써주세요" 라는 요청이 있을 때 "왜 저품질의 카드를 요청한 것일까?" 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견적을 받아보고 나니, PVC가 더 비싸다는 것을 깨닫기 전 까지는 말이죠...
코팅과 표면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는게 바로 PVC 였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카드는 그냥 저가형 PVC 였고, 별도의 처리가 되어 있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공통 테스트에서는 가장 별로였습니다.
카드끼리 뭉쳐지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여러장의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가 카드들을 확 펼쳐 보기에는 전혀 좋지 않은 재질입니다.
PVC 카드는 추가적인 코팅 처리가 가능해서 펼침성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화투 뒷면처럼 처리하면 훨씬 좋다고 합니다. 물론 이건 제가 제품이 없어서 체크할 수 없는 부분이니 패스.
여러분들도 제작 하실 때 이 점 감안 하시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국내 업체들 중에 PVC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생각합니다.
해외업체는 제작 기간, 감리의 어려움, 문제시 대처 방법이 적다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불안요소거든요.
돈이 조금 더 들어도 국내 생산을 선호하는게 이때문입니다.
그런데 PVC는 정말 막강한 장점이 하나 있죠.
높은 탄성으로 인해 막 험하게 다뤄도 카드가 쉽게 휘어지지 않습니다.
종이 카드들은 저렇게 몇번 날려보고 나면 카드의 휨이 정말 심각하게 드러나더라구요.
거기에 더해 물에 대해서는 완전 방수 능력까지.
PVC 카드를 스트레치 골로 요청하셨던 댓글이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2. 바이시클 (정품 바이시클이고, 공연용 블랭크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아무래도 특유의 질감, 쫙 펼쳐지는 펼침성은 압도적입니다.
괜히 "바이시클 재질"을 홍보 포인트로 잡는게 아니죠.
부채모양으로 쫙 펼쳐보면 카드 사이 간격이 거의 일정하게 나옵니다.
심지어 제가 초보자라 제대로 못하는데도 저정도로 나옵니다.
카드 뭉치를 살짝 기울여서 흘려보면 주르륵 미끄러지는거 보이시나요?
그런데 이 와중에 손이 닿은 부분은 손에 착 감기는 느낌까지...
질감만으로는 최상급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종이 재질의 가장 큰 단점.
그리고 럼샷을 만들 때, 걱정하는 부분이 문제죠.
물을 쏟아버린다면...?
이렇게 됩니다.
여러분은 제 덕분에 바이시클 카드가 젖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되셨습니다.
에어쿠션 피니시 라고 부르는게, 미세한 구멍을 뚫었다고 표현을 하던데
진짜 그런가봐요.
모서리야 절단면이니 물이 침투하는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카드의 중앙 부분의 종이결이 일어나는걸 보니 구멍이 뚫려 있는게 맞구나 싶었죠.
아 카드 적시는 방법은 수도꼭지 열어서 카드 갖다 대봤습니다.
3. 독일 블랙코어 수입지
제가 마침 갖고 있는 제품이 "독일산 수입지" 라고 홍보했던 카드입니다.
국내 생산 제품이구요.
역시 홍보 포인트로 잡을 만큼 카드의 펼침성이나 질감은 나무랄데 없습니다.
신나게 갖고 놀았던 카드라 손의 유분이 많이 묻은 덱인데도 잘 펼쳐지는게 좋네요.
4. 대만제 카드
기념삼아 사뒀던 마블 10주년 기념 카드가 마침 Made in Taiwan 이었습니다.
카드 도안이 보여지면 저작권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일단 옆으로 흘러내리는 모습만 보여드렸습니다.
카드의 펼침성도, 손의 질감도 좋습니다.
그런데 체감상 바이시클과 독일 수입지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더라구요. 절단선 마감이 조금 더 날카롭게 느껴진다던가
탄성이 조금 더 높은 느낌이었습니다.
종이의 패턴은 셋 다 비슷한데, 대만제 제품이 유달리 그렇게 느껴지는건 생산 공장에서의 마감 차이가 아닐까 싶네요.
걍 비교글이라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여러분도 보드게임 만드실 때 꼭 샘플들 비교하면서 제작 잘 하시길 바랍니다.
럼샷은...어떤 것으로 제작하게 될지는 아직 비밀인 것으로...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