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토요일 오후부터 밤까지 모임 후기입니다. 2016.05.21

레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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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22 오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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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두 번째 모임, 토요일 낮 2시부터 밤 11시까지 있었던 모임입니다. 오랜만에 바글바글 12명 꽉 찼었네요.ㅎㅎ

1. 노팅햄의 보안관 (5인)

오늘은 송님의 노팅햄의 보안관으로 시작했네요. 쿠엉님과 진님, 콜라뵹님까지 5인 풀로 채웠네요. ㅎㅎ 역시 이 게임의 핵심은....

갑질! 갑질! 으하하하!!!! 보안관으로써 갑질! >_<

제게 주어진 두 번의 보안관을 모조리 "돈! 돈! 돈!을 바치면 검사하지 않으리~~~~!" ㅋㅋㅋ

하지만 마지막에는 진님의 돈을 꿀꺽하고 검사해서 열심히 불법 밀수 벌금을 매겼고, 돈을 바치지 않은 모든 상인들의 물품을 검사해서 한톨의 거짓말도 용서치 않고, 벌금을 뜯어냈습니다. ^________^ v 하지만, 결과적으로 2등으로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ㅋ

아, 뇌물 먹였는데도 가방을 들춰보는 이런 못된 보안관! (이었던 저)

이 정도 게임이면 그래도 할만 하네요. ㅎㅎㅎ 그러나 인트리게는 못할 것 같습니다. ㅡㅁㅡ

2. 포비든 데저트 (4인)

그 사이 뒤에서는 라마나타님과 그 친구분이신 좀비님과 S님, 그리고 하군님과 네 분이서 포비든 데저트 협력 게임을 플레이하시더군요. 아, 해보고 싶던 협력 게임인데 다음번에 꼭 해봐야겠습니다! 라마나타님이 초심자들과도 하기 좋다고 하셔서 더 해보고 싶네요! ^^ 전 비보드게이머와 즐길만한 게임을 많이 좋아하는지라. ㅎㅎㅎ

3. 포이즌 (5인)

두 게임이 끝나고, 멤버가 바뀌면서 좀비님과 S님과 함께 송님이 가져오신 크니지아의 포이즌을 해봤습니다! 처음 두 라운드는 에러플(같은 색의 카드를 2군데의 솥에도 놓을 수 있게 했던 것)이 있었고, 세번째 라운드부터 에러플을 잡고 하니 게임 균형이 전체적으로 잡히더군요.

일단 일러스트 느낌이 너무 좋았고, 솥 모양 토큰이 너무 적절하더군요. ㅎㅎㅎ 게임은 간단하면서도 카운팅을 하면 눈치 및 머리싸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적당한 게임이었습니다. 느낌이 마음에 드는 일러스트에 적절한 플레이타임과 쉬운 규칙에 살짝 고민거리를 주는... 저라면 필러게임으로 소장해두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4. 마지막 유언 (4인)

그 옆에선 라마나타님의 두 번째 게임, 마지막 유언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돌아가시기 직전의 유산을 가장 "돈을 흥청망청 다 써버리는" 사람에게 준다는 이런 병맛같은 획기적인 테마! 아아... 끌립니다. 다음 번에 꼭 참여해서 흥청망청 돈을 써버리고 싶습니다.+_+

5. 위너스 서클 (5인)

포이즌이 빠르게 끝나고, 아직도 옆 테이블에서는 돈을 모조리 흥청망청 써버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 우리는 카드 게임이 아닌 보드게임을 한 번 돌려보자고 고른 게임이 바로 경마! ㅋ

위너스 서클로 열심히 열심히 돈을 벌었습니다. 훗훗훗.

역시 전 도박 체질(?). 2라운드까지만 진행했는데 제가 처음 하는 분들을 상대로 얍삽하게 1등했습니다 .훗훗... 경마장에 한 번 가줘야 하나... +_+

6. 라트리아 (6인)

옆에서 슬슬 흥청망청 쓰는 돈이 떨어져갈 무렵, 옆에서 막 합류하신 C님과 함께 송님이 들고오신 라트리아를 짧게 한 판했습니다. 귀여운 일본풍 여자 캐릭터들의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간단한 눈치게임 느낌이었네요.

개인적으로 쉬운 규칙이긴 한데, 파티 느낌으로 하기엔 게임성은 별로라고 생각되었지만, 만약 드래프트 규칙을 진지하게 사용해서 한 4~5인 정도하면 조금 전략적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카드가 좀 많아서 그것도 무리일려나... 제 스타일의 게임은 아니었으나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게임이었습니다.^^

7. 셰익스피어 (4인)

하군님께서 제가 하고 싶다하셔서 매번 가져왔는데 제가 못해봐서 또 가져와주신 셰익스피어! 드디어 해봤습니다.ㅠㅠ 비록 제가 꼴지했지만.;; 흐윽...

컴포들이 매우 만족스러웠고, 자기 무대를 쌓아가는 맛이 좋아보이더군요.

일꾼 놓기인데 사용할 일꾼 숫자를 비공개 입찰로 함으로 턴 순서를 결정하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꽤나 돈이 궁한 게임이었고, 점수 1점 올리는게 참으로 힘겨운 느낌이었습니다. ㅎ

첫 플레이를 하면서 전체 게임에서 어떤 식으로 점수를 얻어야하는지, 그리고 무엇에 신경을 쓰면서 플레이해야하는지 대충 감을 잡은 것 같습니다. 초반에 장인을 4(O+ㅁ)짜리를 괜히 샀던게 뒤로 갈 수록 좀 아쉽더군요. 윽. 초반에 비싸다고 피했는데, 정작 배우들은 비싼 돈 막쓰면서 고용했더니만...

꼴지했습니다. 흑. ㅎㅎㅎ

게임 내에서 상호작용이 많지는 않지만 턴 순서가 꽤나 여러군데에서 중요하더군요. 컴포가 아쉬웠던 점은 보드판에 여러가지가 표시되어있는데, 매 라운드마다 무대장치와 의상 토큰을 놓고, 가져가고 하며서 자꾸 기록판의 마커들을 건드리게 되서 좀 불편했습니다. 실제 게임할 때는 무대장치와 의상은 따로 트레이에 놓고 하는게 편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하나 욕심이라면 의상 토큰이 뭔가 아쉬운데 의상보단 연기 연습 같은 거였으면 어땠을지.. ㅎㅎㅎ

끝나고 나니 한 판 다시 해보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ㅎㅎ 테라하고 다시 해보고 싶은 느낌과 비슷하려나.

요즘 드는 생각이 "효율적인 점수 테크"를 추구하는 게임과 "플레이어들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승리를 추구하는 게임"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조금 더 취향이 맞다는 기분은 듭니다. 아무래도 전자는 여러가지로 상호작용을 넣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혼자서 하는 게임"이라는 느낌과 조금 할건 많은데 할 수 있는 건 제한되어 있는 "답답함"을 저는 느끼네요.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 하고 나서는 조금 피로감을 느끼는게 취향 차이인 것 같습니다. ㅎㅎ AOS보다 18AL이 좋았던 이유도 AL에서는 경영 뿐만 아니라 주식 매매로 눈치보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ㅎㅎ

머, 요약해보면 저는 게임 시스템의 압박감보다는 다른 플레이어의 행동이 크게 영향을 주는 게임을 좀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대신 이런 게임들은 함께하는 사람들이 게임의 재미를 좌우한다는 단점 겸 장점이 있겠지요. ㅎㅎ

아무튼 그래도 셰익스피어는 테마와 점수 체계가 어느정도 일관성이 있다고 느낀 마음에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8. 두 도시 사이에서 (7인)

그 사이, 옆 테이블에서는 라마나타님이 들고오신 3번째 게임, 두 도시 사이가 돌아가더군요! 초심자와 하기도 좋고, 플레이 인원도 꽤 여러명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보고 싶었습니다! (아, 이제 보니 라마나타님 게임들 오늘 돌아간 것들 모두 해보고 싶은 것들이었군요.)

9. 두부 왕국 (7인)

두 도시 사이에서가 끝난 뒤, 제가 얼마전 핸드메이드한 두부왕국이 돌아가더군요. ㅎㅎㅎ 꽤나 공들여 만든 디자인인데 나름 만족스럽게 나와서 기쁘네요.^^

10. 오부족 (5인)

두부왕국과 셰익스피어가 끝나고, 쿠엉님과 하군님이 떠나시고, 두부왕국이 끝난 테이블는 오부족이 돌아갔습니다. ㅎㅎ (요 녀석도 기존에 라마나타님의 게임.ㅎㅎ)

11. 그리드 (4인)

오부족 룰설명을 끝내신 라마나타님이 이어서 옆 테이블에서 돌린건 그리드! 저번에 해봤는데 드래프트가 메인이면서 테마가 꽤 잘 살아있는 가벼운 카드 콤보 게임이었습니다. ㅎㅎ 일러스트와 카드 능력들이 꽤나 재미났던 기억입니다.

그 사이 햄버거와 치킨을 배달시켜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ㅎㅎㅎ

12. 모던 아트 (5인)

식사가 끝나고, 콜라뵹님과 진님, C님, 쥬만지님, 좀비님까지 5명이서 모던 아트가 돌아갔습니다. (오랜만에..)

C님이 몇 번 해보셨기에 전체적인 룰 설명을 한 번 해드리고 맡겼습니다. ㅎㅎ C님이 중간에 잘 진행을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더블 경매 단독 사용할 경우의 규칙이 조금 아쉬웠다는 평이어서, 아무래도 다음부터는 더블 경매는 쪼개서 반반 먹을 수 있는 규칙으로 플레이해봐야겠습니다. 그래야 좀 더 협잡(?)이 들어갈 듯? ㅋㅋㅋ

13. 다섯개의 오이 (3인)

제가 룰 설명 하는 동안, 송님께 라마나타님과 진님이 아지트의 마스코트 다섯개의 오이를 전수해주셨더군요. ㅋㅋㅋ

14. 모이터러 (4인)

제가 룰설명이 끝나고 합류해서 가볍게 모이터러를 돌렸습니다. ㅎㅎㅎ 진님께 빠르게 설명드렸는데 역시 순식간에 게임 이해 완료. ㅡㅡb

열심히 개뻥을 쳐가면서 플레이했으나 라마나타님과 공동 2등으로 그쳤네요. 한 두 번 정도 진님이 선장측의 허풍을 칼 1개로 잡아내시면서 크게 이익을 보셨던게 컸는지 40점으로 압도적인 1등을 하셨네요. ㅎㅎㅎ ㅠㅜ

이렇게 끝나니 10시 반이 좀 넘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여기서 모임을 마무리하고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집에 와서 이렇게 후기를 남기지만, 아마 몇 분들은 곧장 밤생 모임을 가셨다는... +_+ 대단한 체력들! 전 여기서 침대로 갑니다. ㅎㅎㅎㅎ :)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많은 게임이 돌아갔던 것 같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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