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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아발론 전략

18,120 조회

2017.01.17 22:53

역시 모임 게시판에 올렸던 것을 보라에 옮겨 봅니다.

좀 더 전략적인 아발론을 하고자 올려봅니다.

7인플(블루4/레드3) 첫 원정대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발론에서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은 토론 빼고는 다음 두가지가 있습니다.

1. 원정대 투표에서 찬성을 낼 것인가? 반대를 낼 것인가?

2. 원정대 리더가 되었을 때 누구를 선택하는가?

원정대가 떠나고 미션 성공/실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게임 장치 중에서 정보 교환의 핵심은 위 두가지입니다.

1. 원정대 투표에서 찬성을 낼 것인가? 반대를 낼 것인가?

의문으로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나는 지금의 원정대 멤버를 보고 찬성을 낼 것인가? 반대를 낼 것인가?

그 전에 맨 처음 자기의 입장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레드든, 블루든, 멀린이든, 퍼시벌이든, 맨 처음 미션에는 모두 다 일반인 블루인 척 합니다.

그래서 일반인 블루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어쨌든 일반인 블루라고 가정하고 생각해봅시다.

내가 일반인 블루일 때, 원정대 투표에서 찬성을 낼 것인가? 반대를 낼 것인가?

다음의 두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1) 내가 원정대에 참여했을 경우

내가 일반인 블루라면, 총 두명의 원정대에서 다른 한명이 레드가 걸릴 확률 3/6=50%입니다.

2) 내가 원정대에 참여하지 않았을 경우

내가 일반인 블루라면, 총 두명의 원정대에서 레드가 한명이라도 있을 확률 12/15=80%입니다.

나를 제외한 6명의 플레이어(블루3, 레드3)가 있으면 이 중 블루만 원정대에 들어갈 확률은 3가지 경우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내가 일반인 블루이고 내가 원정대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반대를 내는 것이 확률 상 옳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다 일반인 블루인 척 행세합니다.. -> 만약 누군가 원정대에 속해있지 않을 때 찬성을 내면 의심스러운 행동입니다.

우선은 찬성과 반대의 의미를 여기까지만 쓰고 2번으로 넘어가면

2. 원정대 리더가 되었을 때 누구를 선택하는가?

만약 일반인 블루가 리더라면, 위에서 썼다시피 우선 자신을 파티에 집어 넣어야 합니다. 자신이 파티에 빠지면 확률이 확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선택하고 다른 사람을 선택할텐데, 아무런 정보가 없으니 랜덤으로 선택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일반인 블루 이외라면 조금 더 정보가 있기 때문에 그 정보에 따라서 랜덤 선택이 될 수가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레드의 경우는 자신 이외에 다른 레드를 함께 원정대에 넣고 가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 이외의 레드를 배제한 원정대를 구성하려고 하겠죠??

이런 식으로 최대한 리더를 각 사람들마다 여러 번 돌려보면서 리더들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것은 게임 맨 처음보다는 중반쯤 진행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정보가 드러나게 됩니다.

아무튼 아발론은 단순한 찍기 게임이 아닌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댓글에 나와있던

Q. 근데 1번에서 자기가 원정대에 포함안됐다고 반대를 낸다면 원정대 구성이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7인플 기준으로 퀘스트 1은 2명이 가는데 이런 로직을 바탕으로 5표의 반대가 나오고

투표 트랙만 오르는게 아닐지...

A. 핵심은 1번을 해서 -> 최대한 2번을 많이 하는것임 어쩔수없이 블루라면 다섯번째 투표때는 모두 찬성내야하니깐

결론적으로 다섯번째 투표의 원정대 리더 역할이 젤 중요함

* 본문이 너무 간략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ㅠㅠ

제가 설명한 것은 "기본 레지스탕스" 게임의 전략입니다. 따라서 특수 캐릭터의 변수를 전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위의 내용은 구성원 모두가 위의 로직처럼 플레이하지 않으면 의미없는 내용입니다.

아발론은 절대로 특수능력만을 이용해서 근거를 얻는 게임이 아닙니다.

위에서 설명한 내용들은 특수한 장치를 전부 뺀 오리지널 레지스탕스 게임을 몇 번 해보신다면 조금은 공감하는 내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리지널 게임을 할때는 적은 인원으로 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이해하기 더 쉽습니다. 너무 많으면 매우 복잡해집니다.)

여기에 특수 캐릭터를 넣어 다양한 variation을 만든 것이 아발론입니다.

게임 도중의 심리적인 부분들 그리고 토론을 통한 정치적인 부분들 역시 아발론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이 맞습니다.

하지만 부가적인 요소일뿐입니다.

아발론 규칙을 읽으면서 이 규칙이 왜 있을까?? 이해한다면 아발론은 대화없이도 충분히 근거를 얻을 수 있는

정교한 로직을 가진 게임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2라운드부터는 원정대가 3명으로 구성됩니다.

1번에서 설명드렸던 경우 자신이 블루라고 가정했을 때 원정대에서 빠진다면 나머지 3명이 전부 블루일 경우의 수는 1가지밖에 안됩니다.

원정대에 레드가 있을 확률이 19/20=95%입니다. 원정대 실패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상황에서 일반 블루라면 반대를 내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표현입니다.

내가 원정대에 포함되어야 조금이나마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걸 남들에게 어필, 즉 "난 진짜 일반인 블루니까 내가 원정대에 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라고 어필하기 위해서 투표 반대를 낸다고 설명한 것입니다.

그리고 원정대 리더를 최대한 돌림으로써 위에서 설명한대로 정보를 모읍니다. 다섯번째 투표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는데 당연히 전부 다 찬성으로 투표할 겁니다. 이 때 누군가 반대표를 던지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1)그 사람이 멀린이였으면 이 조합은 진짜로 아니다라고 암시해주는 것이 아닐까?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게임 도중 물어보면 실수였어 ㅎㅎ하고 넘어가겠지만요. 여기서 variation으로

2)여기서 멀린을 지킬 목적으로 퍼시벌이 반대를 던질 수도 있고

3)퍼시벌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모르가나가 반대를 던질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가 되면 게임 룰을 정확히 이해해야만이 가능한 매우 고차원적인 행동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걸 노리고 레드들이 반대 내서 게임 질수도 있지 않느냐 등등의 반론이 나온다면.. 여기 써놓은 말들은 단지 입아발론일뿐입니다. ㅠㅜ

이 첫 2라운드 동안 이런 식의 정보를 최대한 모아둘수록 나중에 공개되는 정보들과 조합해서 추론의 충분한 근거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1라운드에 원정대 2명을 꾸릴 때 원정대 리더가 누구를 선택하는가? 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하자면

1)원정대 리더가 블루인 경우

랜덤 선택을 했으면 나머지 한명은 블루이거나 레드일 것입니다.

2)원정대 리더가 레드인 경우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레드인 리더가 레드를 주진 않을 겁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실마리는 구성원 두명 중 블루 블루 일수도 있고 블루 레드일지는 모르지만 레드 레드는 절대 아니다라는 근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두 명이 동시에 레드는 아니구나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원정대 결과가 success냐 fail이냐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이 말입니다.

2라운드에 원정대 3명을 꾸릴 때는

1) 원정대 리더가 블루인 경우

블루-블루-블루 일수도 있고 블루-블루-레드(제일 높은 확률) 일수도 있고 블루-레드-레드 일 수도 있습니다.

2) 원정대 리더가 레드인 경우

리더가 레드라면 되도록이면 자기 혼자만 레드에 들어가고 싶어 할 겁니다.

레드-블루-블루(제일 높은 확률)

레드-레드-블루(블러핑 목적으로 여기까지는 희박한 확률로 존재할 수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이건 너무 리스크가 큰 전략입니다)

설마 레드-레드-레드?? 원정대 리더가 레드인데 셋 다 레드로 고르는 경우는 그 사람이 바보 아니면 천재일겁니다.

즉 없는 확률로 치고 계산하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1. 세 명은 절대 레드레드레드가 아니다.

2. 일반인 리더가 레드라고 가정하면 나머지 두 명은 블루일 확률이 높다. <- 이게 핵심

이렇게 블루 입장에서 1라운드에도 최대한 정보를 수집하자는게 위 글의 핵심 요지입니다.

그리고 아발론도 충분히 전략적으로 할 수 있다가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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