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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보린이의 웨더머신 & 네스팅박스 개봉기

1,071 조회

2023.12.0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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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하기만을 기다리다가 결국 에라이 그냥 사버리지 뭐~! 하고 질러버린 웨더머신 & 사는 김에 같이 사버린 윙스팬 네스팅 박스

사실 제가 지금까지 해본 게임 중 가장 웨이트 높은게 사이드 뿐이고, 개인적으로 저 자신을 소위 말하는 테마충이라고 생각해왔던지라 비딸 게임이라던가 버밍엄 같은 유로 게임은 절대 할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이안 오툴 일러스트들이 참 대단해서 찾아보다가 웨더머신을 발견했고,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내 취향의 테마인지라 웨더머신 관련된 글들을 다 찾아봤네요.

그런데 어째 다들 웨더머신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더라고요..?? 테마가 와닿지 않는다는 평들을 가장 많이 봤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와인 농장이라던가 자동차 이런쪽으로는 오히려 관심이 안가고.. 비딸의 팬은 아니고.... 고웨이트 게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과연 내 머리로 이 게임을 이해할 수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올해 여름 쯤에 웨더머신 할인할때 구매를 놓쳐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은 웨더머신에 기울어진지 오래였어요.

그 뒤로 웨더머신 룰 영상 몇번이고 돌려보고 다이브다시으에서 룰북 pdf 받아다가 공부하기를 몇달째 반복하면서 추석 할인이라던가 페스타 할인도 기다려보고 하다가 이번 연말 세일 투표에 후보로조차 없길래 결국 질러버렸습니다 ㅋㅋ

실제 박스를 만나보니까 진짜 크고, 아트가 진짜 예술이라는 점, 개봉 직후에는 너무나도 뛰어난 구성물들이랑 트레이들 때문에 진짜 만족스러웠습니다.

타일 하나하나 펀칭하면서 만지작하는데 너무 기분 좋더라구요. 거의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엄청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조만간 1인플 하면서 직접 몸으로 익히고 친구들한테 차근차근 설명하고서 각잡고 할 일만 남았네요 ㅎㅎㅎ

네스팅 박스는 가장 좋아하는 보드게임 중 하나가 윙스팬이어서 이전부터 관심 갖고 있었는데,

어차피 친구들이랑 모여서 보드게임하는 장소가 항상 저의 자취방이기도 하고 안에 들어있는 트레이들이 다이소 에디션보다 훨씬 간편하고 좋아보여서 이번에 사버렸습니다 ㅋㅋㅋ

하나하나 다 꺼내서 정리하는데 만족도 너무 높네요 ㅎㅎㅎ 심지어 다이스 타워도 하나 더 들어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다이스 타워 넣을수있는 공간이 하나밖에 안된다는게 좀 웃기긴 하네요 ㅎㅎ

하, 정리 다하고 나니까 아마존에서 사이드 레전더리 박스도 사고 싶어지는 이 마음... 어찌할까요 ㅋㅋㅋ

본래 저는 보드게임에 크게 관심이 없고 친구들이랑 모이면 PC방 가서 롤 한두판하고 그러던 흔한 친구 였습니다.

그러다가 15년인가? 16년인가? 친구들이랑 색다른걸 해보자고 간 보드게임 카페에서 새로 나온 인기작이라고 스플렌더를 접하게 되었는데,

당시 처음 해보고나서 너무 재밌던 나머지 엄청 충격먹고서 마트에서 사다가 어디 놀러갈 때면 항상 챙겨가게 됐었습니다.

그때 구매한 스플렌더가 마침 제조년월이 16년 4월이군요. 상자의 닳은 모서리나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카드들을 볼 때마다 내가 참 재밌게 즐겼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창 스플렌더를 즐길 당시만 해도 스플렌더 외에 다른 보드게임들까지 손댈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제가 평소에 스플렌더 하는걸 보고 친구가 보드게임 잘 아는 분이라면서 소개시켜주신 지인이 작년 12월달에 “반지의 제왕 좋아하신댔죠? 보드게임으로도 있는데 해보실래요?” 하고 제안하셨습니다.

그렇게 카페에서 그분이 가져오신 가운데땅 여정을 체험해봤다가 스플렌더 이상의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화려한 피규어에 몰입도 넘치게 진행시켜주는 어플, 책과 영화로만 만나보던 영웅들로 즐기는 RPG

그 뒤로 며칠 동안 내내 이어서 해보고 싶은데 하필 가땅을 소개시켜주신 분은 군인이셔서 자주 뵐수도 없었고,

집 근처 보드게임카페들을 돌아다니며 가땅을 찾아봤지만 없어서 목말라하며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제 돈으로 질렀던 가땅을 지른게 작년 12월 19일이네요 ㅋㅋㅋ

그게 계기였을까요, 그렇게 가땅 이후로 본격적으로 보드게임에 빠져들어서는 원래 좋아하던 닌텐도도 먼지 쌓인 채로 두고 혼자서 보드게임 1인플하고 있는 스스로가 신기했습니다.

처음에는 스플렌더랑 가운데땅 여정 본판만 갖고 있던 제가 다른 보드게임들도 하나둘씩 모으더니 어느새 보드게임 전용 책장을 마련했던게 올해 6월인데,

결국 1년차가 되니까 그마저도 다 채우고 결국 똑같은 책장을 하나 더 사들였네요 ㅎㅎㅎㅎ

처음 보드게임 책장 마련할 때까지만 해도 설마 이걸 다 채울까? 싶었습니다.

전부 다 정리를 하고나서 책장을 바라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놀러오는 친구들마다 집이 무슨 보드게임 카페이냐고 하는데 아직 보드라이프 여러분들을 따라가려면 한참 남았는걸요? ㅋㅋㅋㅋ

친구들 만나면 매번 피시방 갔다가 밥 먹고 헤어지기만을 반복할 때는 이럴거면 각자 집에서 접속해서 게임하지 뭐하러 만났을까, 싶은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낄 때도 간혹 있었는데

이제는 친구들이랑 방에 모여서 다같이 웃고 떠들면서 신나게 보드게임 하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어떤 친구는 지난번에 했던 보드게임 자기도 사고 싶다고 이름 알려달라고 하는데 그만큼 즐겨줬다는게 너무 고맙더라구요.

보드게임이라는 취미 덕분에 지난 1년이 엄청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 채워져서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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