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2시 뻘글 - 게임 할때 나오는 자기만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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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2 18:19

네에~ 새벽 2시네요. 오늘도 일 스트레스 때문에 뻘글을 남기는 시간입니다.

최근에 한인친구가 저와 보드게임을 하며 제 습관을 깨닫고 일러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습관이 있는지조차 잘 몰랐는데 말이죠 ㅎㅎ.

1. 시작할때,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늘 인사를 한다.

오프라인에서 게임이 시작되면, 늘 혼자 고개를 꾸벅~ 하며 "잘 부탁합니다" 하고 인사를 한다는군요 ㅎㅎ 초면, 구면 상관없이 말이죠. 그리고 게임이 끝나면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또 꾸벅. 제가 늘 그러냐고 물어보니, 온라인에선 하는 경우가 있고 안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오프라인 일수록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걸까요?

2. 어느 게임에서든 작은 타일이나 동전을 내려놓을 때 바둑 놓듯이 둔다.

이건 저도 어렴풋이 알고 있던 습관인데요. 종종 저랑 보드게임을 하는 친구들이, "너 바둑 둬본적 있냐?" 하고 묻습니다. 제 바둑 급수는 18급(...) 이지만, 그래도 간단한 정석 및 수상전은 알고 있어요. 쇼기에서도 이런 손동작을 이용하는데, 돌/기물이 놓아지며 따악ㅡ! 하는 소리 나는게 참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아름다운 손동작이라 생각해요. 기품이 넘친다고 생각해서인지 저도 모르게 사용합니다 ㅎㅎ

(물론 보드게임 콤포넌트를 딱!!! 소리를 내며 두진 않습니다. 살며시 내려놓죠.)

3. 미플 정리

다른 사람의 차례일때,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제 미플을 칼정렬한다고 합니다. 방과 책상은 늘 엉망진창이면서 게임할 때만 칼 같이 정리해서 늘어둔다고 친구가 웃었네요. 이건 다른 분들도 그러겠죠?

4. 콤포넌트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없다.

플라스틱/나무 토큰을 놓을 때 거의 소리가 안난다고 합니다. 테이블 위에 아주 부드럽게 톡! 내려놓는다는군요. 가끔 다음 사람이 제가 미플을 놓은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것 때문이었군요. 친구는 처음에 [자기 게임이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콤포넌트들도 소리 안나게 내려놓는걸 보곤 습관이란걸 깨달았대요. 마술을 조금해서 그런지, 카드도 손상이 안가는 방법으로 잘 셔플을 해주고, 카드도 아주 빳빳하게 끄트머리만 잡기 때문에, 저랑 게임할 땐 플텍이 없어도 손상걱정이 없다더군요 :D 요건 좀 뿌듯했습니다. 흐흐

5. 두 개의 주사위를 굴릴 때만 굴리는 방법이 다르다.

보통 주사위를 굴릴 땐 이런 식으로 굴리죠? 저도 보통 이렇게 하는데 유독 주사위를 두 개만 굴릴 땐 자주 다른 방식으로 굴린다 합니다. 검지,중지,엄지로 주사위 두 개를 집어들곤, 그대로 손등을 위로 한 채(크레인처럼 손가락 세 개로 주사위를 아래로 집어들고) 그대로 손목만 뒤에서 앞으로 까딱! 움직이면서 주사위를 뿌린다고 해요. 친구가 이걸 말해주기 전에 "야, 주사위 두 개 굴려봐." 했을때도, 이렇게 했더니 친구가 웃으며 자기 생각이 맞았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마작 할 때 중앙의 패산에 한번 튕겨나와야 한다고 배워서, 멀리 뿌리느라 그런 습관이 생긴게 아닐까 싶어요.

제 친구는 게임 안하고 뭘 본건지... 별걸 다 관찰했네요 -_-;;

뭐... 이정도가 제가 가진 기묘한(?) 습관들입니다.

다들 자기 자신의 습관을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