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세션을 살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글이 꽤 깁니다.

sbakas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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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1 오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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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드게임에 입문한지 4개월 정도 되는 보린이 입니다.

제목 그대로 업세션이란 게임을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요.

일단 사고 싶은 이유는 지금까지 하던 게임 보다 어렵고 다른 매커니즘을 가진 게임이 하고 싶어서 입니다.

제가 해본게임은 패치워크, 로스트시티, 스카우트, 캐노피, 어스(까지는 보유중인 게임), 언더다크의 폭군들(처음으로 모임에 가서 해본게임) 정도 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긱에서 살펴보니 이 게임이 1인에서 2인이 베스트 인원이라는점 입니다.

제가 즐기는 보드게임 인원의 빈도는 70 ~ 80%가 2인플 입니다. 나머지가 1인플이고 1%정도가 다인플...ㅠㅠ

그래서 1 ~ 2인 베스트 추천 게임을 보면 일단 관심이 생깁니다.

애초에 2인플 전용으로 나온것보다 업세션처럼 다인이 즐길수도 있지만 1인 혹은 2인이 베스트인게 더 좋더라구요.

신작이라는 점때문에 관심이 더 가는것도 당연히 있습니다.(한국어로 신작!)

마지막 이유는 테마입니다.

저의 보드게임 파트너(여자친구)가 보드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저는 영업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꽤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저도 브루마블, 할리갈리, 루미큐브 정도만 했던 일반인이었던 터라 패치워크, 로스티시티만 해도 와 이런게임도 있구나 하고 감탄을 하면서 했었지만 이제는 더 어려운 게임을 원하게 되더군요.

판타지 중세적인 테마나 일러가 취향을 심하게 타는 게임은 감히 같이 하자고 엄두도 못내고 깊이가 너무 깊은 어려운 게임도 쉽게 하자고 못하는데

업세션은 파트너에게도 꽤 취향일 수 있는 테마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의 파트너가 넷플릭스의 '브리저튼'이라는 드라마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같이 시즌 1을 정주행 하기도 했구요.

브리저튼의 설명을 정말 짧게 요약해보자면

"1800년대 런던, 사교계에 첫발을 내딘 브리저튼 가문의 맏딸 다프네의 가슴떨리는 로맨스를 담은 이야기"

정도인데 사실 사랑이야기가 중심이기는 하지만 배경이 영국 귀족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업세션과도 연결되지 않나 싶더라구요.

별밤님이 업세션 몰입에 관한 올려주신 게시물을 봤는데 거기에

"테마 몰라도 근데 결혼도 하고 인싸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라는 글을 보고 결혼도 하고 인싸되는 영국 귀족이 배경인 게임이면 '브리저튼'이랑 비슷한거아냐?

싶은 맘이 갑자기 훅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이 게임이라면 파트너와 같이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사지말까 싶은 이유는 게임의 가격이 꽤 될거 같아서 가격이 걱정되는것과 동시에 파트너분이 보드게임에 큰 돈 쓰는 걸 맘에 들어하지 않을 거란걸 알기 때문입니다. 돈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그거 살바에 이쁜 옷을 사 입어라 이런 느낌이랄까요?.. 가지고 있는 보드게임을 질릴때까지 하지도 않았는데 왜 더 사려고하냐 이런 것도 있구요.

패치워크, 로스트시티같은 게임을 하다가 더 생각할 거리가 많고 플레이 타임이 긴 게임이 하고 싶어서 고민고민하다가 중고로 샀던 '어스'를 시간이 많지 않아서 아직 파트너와 2판 정도 밖에 못한 상태라서 그런거 같습니다. 사실 보드게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저를 위해 같이 진심으로 즐겨주는 것만으로 고마운 일인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네요..에휴휴..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으셨거나 고민을 하셨던 선배 보드게이머 분들이 분명 계실거라 생각하는 맘으로 구구절절 여러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지루하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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