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북과 플레이 영상만으로 끄적여보는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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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12 오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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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면 후기는 아니지만, 카테고리가 애매하여 후기란에 씁니다.

이번에 쏟아져나온 킥스타터 신작 중 하나인 아나크로니 (시간 교란) 간단 프리뷰입니다.

룰북과 플레이 영상을 토대로 봤을 때, 여타 게임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요소들이 눈에 띕니다.

이들의 전작인 트리케리온도 좋은 평을 들었는데, 이번 아나크로니도 지금까지 밝혀진 바를 봤을 땐 좋은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1. 여러 요소들이 추가된 일꾼 놓기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일꾼 놓기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1-1. 다양한 일꾼

이 게임엔 총 4종류의 일꾼이 등장합니다. 과학자, 기술자, 관리자, 천재.

각자 특화된 부분이 다르며, 어떤 일꾼은 특정 칸에 놓을 수 없고, 어떤 일꾼은 특정 칸에 놓으면 효율이 증가합니다.

일꾼 늘리기에 해당하는 일꾼 고용하기도 마찬가지로, 매 라운드마다 일정 종류의 일꾼이 등장하여 이들만 고용할 수 있습니다.

맨하탄 프로젝트와 비슷한 방식입니다.

디럭스 버전엔 다음과 같은 미니어처도 포함된다고 하며 일반판엔 일꾼 토큰이 쓰입니다.

1-2. 피로도 개념

일꾼은 한 번 일을 하면 피로해집니다. 즉 사용 불가 공간으로 가게 됩니다.

이들 일꾼은 이 게임의 화폐인 물을 줘 기운을 차리게 하거나 억지로 일을 계속 하도록 강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일꾼들의 사기가 떨어지며 여러 부작용이 생깁니다.

어보브 앤 빌로우의 일꾼들도 일을 시키면 한 턴 이상을 쉬어야 하는데 비슷한 개념입니다.

1-3. 너무나 위험한 수도

이 게임엔 일꾼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자신의 도시와 수도가 있죠.

자신의 도시에 이미 지은 건물에 일꾼을 놓는 데엔 아무런 제약이 없으나, 가장 중요한 행동들은 대부분 수도에서 수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래의 지구는 안전하지 못합니다. 수도까지 가려면 Exosuit라고 부르는 특수 수트를 입고 파견을 나가야 합니다.

이 수트를 충전시키는 데엔 당연히 자원과 물이 들어갑니다. 게다가 한 번 사용하면 다시 충전해야 합니다.

수트를 몇 개나 충전시킬지는 일꾼 놓기 페이즈 전에 결정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수트가 부족하면 수도에 남아 있는 좋은 행동 칸도 손 빨고 지켜봐야 하며, 수트가 남으면 자원만 낭비될 뿐입니다.

2. 시간 여행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시간 여행을 다룬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이 게임은 굉장히 그럴듯하게 시간 여행 테마에 접근을 합니다.

미래의 지구는 이미 멸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거대한 운석이 충돌하여 수도를 날려버릴거거든요.

이걸 어떻게 알았냐구요?

운석 충돌 후 뉴트로늄이라는 광석이 발견되어 미래의 사람들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이 과거로 돌아와 멸망을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운석 충돌에 충분히 대비하길 원하며, 우리를 위해 미래에서부터 자원과 인력을 가져다줄 의향이 있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플레이어들은 미래로부터 자원, 인력 또는 Exosuit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라운드 보드에 다음과 같은 마커들을 놓아 지원받았음을 표시합니다.

이들은 미래로부터 왔기에 과거에 지속적으로 간섭을 하게 되면 시간 역설을 일으키고, 시간 역설이 쌓이면 시간 이상이 발생하여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이 시간 역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시대가 "미래"가 되었을 때 과거로 지원받았던 자원을 보내주면 해결됩니다.

마치 우베 로젠버그나 마틴 월레스 게임에서 대출받아 게임 끝날때쯤 반납하는 것처럼요.

오른쪽 노란 건물이 타임 머신입니다. 뉴트로늄을 구해서 타임 머신을 지은 후 미리 지원받았던 자원을 보내주면 시간 역설이 해결됩니다.

3. 운석 충돌을 기점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게임성

게임은 총 5-7라운드로 진행됩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시작 신념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각자 시작 조건이 다르며 지향하는 목표가 다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목표란, 운석이 지구에 충돌한 후 위험에 빠진 수도의 사람들을 자신의 도시로 구조해오기 위한 조건입니다.

운석은 4라운드 종료 이후 충돌합니다.

이 때 새로운 행동 칸이 생기는데, 기본 목표를 달성한 상태에서 구조를 시행하면 추가 목표를 얼마나 잘 달성했느냐에 따라 추가 승점을 받습니다.

이 승점은 게임의 승패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수치입니다.

운석 충돌 이후 수도의 행동 칸도 크게 바뀝니다.

수도가 무너진 관계로 수도엔 이제 일꾼을 한 번 놓으면 다신 그 칸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대신 수도 주민들도 자신들의 목숨이 달린 관계로 일꾼을 놓을 때 여러 보너스를 제공합니다.

게임이 총 5-7라운드로 진행된다고 이야기했는데, 모든 칸이 무너져 내려 수도에 일꾼을 놓을 수 없게 되면 게임이 즉시 종료됩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언제 종료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합니다.

즉 1-4라운드가 미래로부터의 지원과 일꾼 놓기를 통해 운석 충돌에 대비하여 기초를 쌓는 단계라면,

5-7라운드가 목표를 달성하여 승점을 먹는 단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킥스타터에서 비싸고 덩치 큰 게임은 잘 펀딩하지 않습니다만, 이 게임은 왠지 하게 될 것 같네요.

아트웍이 취향에 전혀 안 맞는 점만 제외하면 게임 자체는 훌륭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시간 여행이라는 테마를 잘 살린 점에 추가점을 주고 싶어요.

4가지 신념이 충돌한다는건 PC 게임인 문명: 비욘드 어스를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거기선 3가지였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덧)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긱에서 가져왔으며 저는 제작사 및 디자이너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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