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wing 90점 게임. 미안하다 아들아..

빼빼로

1,583

2016-5-11 오후 6:17

BEST

"아빠, 보드게임 하자.."

어제도 변함없이 아들이 조릅니다.

"X-wing 어때?" "그래~"

아들이 제국군을 고르고, 저는 저항군을 맡았습니다. 양쪽 모두 대형함선을 쓰지 않고, 소형함선으로 4기, 3기를 선택.

제국군: 타이 어드밴스드(다스베이더)+콘커션 미사일, 타이파이터(나이트비스트, 다스커스), 인터셉터(순터펠)

저항군: X윙(9짜리..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 - -;), Y-wing(일반)+이온터렛, A-wing(부딪혀도 공격할 수 있는 거.. --;;)+콘커션 미사일

식탁에서 하니 넓어 좋더군요. 식탁에 있는 나무 금을 우주 경계로 하고 시작.

저는 왼쪽 귀퉁이에서 출발하는데, 아들은 편대의 위용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간격을 넓게 두고 배치를 하는 실수를 하고 맙니다.

우려대로(제 입장에서는 작전대로) 가장 왼편에 있던 타이파이터가 가장 먼저 전사. 하지만 오른쪽에서 지원해오는 인터셉터에게 A윙의 쉴드가 날아갑니다.

다스베이더는 콘커션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그만 한발도 안맞고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미사일 하나 달라고 제가 강력하게 권유를 한터라 쬐금 미안.)

안쪽 깊숙히 들어온 두번째 타이파이터에게 X윙의 공격 작렬~ 단번에 산화하고 말았습니다.
Y윙은 멀리 우회하면서 뒤로 이온캐논을 쏘았고, 다스베이더에게 명중합니다.

이 때 다스베이더가 왼쪽 가장자리에서 키오그란데 선회를 하는데, 그만 우주의 경계를 살짝 벗어나버리고 맙니다.

"앗.. 그럼 바로 폭파되는거 아냐?" 아들의 얼굴이 어두워집니다.

"선이 잘 안보여서 그런거니, 살았다고 할께." 1기만 남으면 게임에서 지는 걸로 규칙을 정했기 때문에 차마 여기서 게임을 끝낼 순 없었죠.

그리고 나서 타이 인터셉터가 방향을 잡는 사이, 어느새 돌아온 X윙이 다시 측면에서 공격을 하는데 다시 명중하고 인터셉터마저 폭파.
4:3이었던 함선 수가 1:3이 되면서 그만 게임이 종료됩니다. 너무 일방적인 게임이 되버려서 미안하더군요.

그리고 그날 밤, 잠자리에 드는데 아들의 기분이 갑자기 안좋아지면서 울먹입니다.

게임을 제대로 못했다고.. 게임할 때 다스베이더가 바깥으로 나가 사실상 그 때 게임이 이미 끝난거라고..

그래, 그런 게 마음에 걸렸구나..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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