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압)Race! Formula 90 2판 소개(1) 레이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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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쿠크다스를 좋아하는
쿠크다스바삭바삭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Race! Formula 90 2판이 어떤 게임인지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BoardGameGeek;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25752/race-formula-90
긱에서는 이 게임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각 게임 라운드가 하나 이상의 랩을 나타내며, 플레이어는 각자 단 한대의 차량을 조종하게 됩니다. 로봇이라 불리는 트랙 위에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다른 차량들은 서로 싸우기도, 플레이어와 싸우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타이어, 차량 손상, 차량의 주행 안정성과 같은 모든 가용 자원들을 지속적으로 트래킹할 수 있는 개인 보드와 몇장의 레이싱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하게 됩니다. 레이싱 카드를 사용하면, 플레이어들은 트랙을 따라 차량을 이동시키며 자원을 소모하게 됩니다. 차량의 이동은 직선•곡선•브레이킹 구간, 레이싱 라인, 다른 차량들, 황색기와 청색기와 같은 이벤트에 영향을 받습니다.
작전과 드라이빙 스킬 또한 게임의 핵심 요소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고유의 능력들을 최대한 활용해 다른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면서도 게임 내 레이싱 환경에 자신의 드라이빙 스킬을 맞춰나가야합니다. 플레이어가 작전을 최적의 타이밍에 사용할 때, 일반 레이싱 카드보다 훨씬 강력한 트랙 카드를 얻을 수 있을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인데, 핸드 관리+자신이 게임 시작전에 만들어 놓은 일종의 엔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굴리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포뮬라D와 랠리맨을 해보고는 '아... 이게 아닌데... 진짜 F1의 느낌이 나는 게임 없나?' 하는 생각에 레딧과 긱을 뒤지다 '실제 레이스 구현은 이 게임이 최고다'하는 의견이 상당히 많아 기다리고 기다려서 펀딩에 들어간 게 바로 이 게임인데, 꽤나 잘 구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출처: Board Games For Two 유튜브 https://youtu.be/55NkdCiVdHg
실제 플레이 중에는 어떤 느낌인지 보실 수 있게 해외 보드게임 유튜버의 솔로 플레이쓰루 영상중 한 장면을 가져와봤습니다.
그럼 이제 자세한 소개를 시작해볼까요?
게임 세팅
먼저 게임 세팅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준다더니 룰설명도 아니면서 세팅을 왜 알려준다는거야?'라는 생각은 잠시만 접어둬 주세요. F1은 그저 본게임에서의 차량 간 경주가 전부인 스포츠가가 아닌 사전에 트랙의 특성을 파악하고 차의 세팅을 미리 조정하는 등의 연습 세션과 본선에서의 출발 순서를 결정하는 퀄리파잉 또한 상당히 중요한 스포츠인데 게임 세팅 부분을 연습 세션과 퀄리파잉에 테마적으로 맞게 잘 만들어뒀더라구요!
연습세션
연습세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말씀드리기 전에 F1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간단하게 설명드릴게요. 잘 알고 계신분은 스포일러는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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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현재 기준으로 F1은 1년에 약 22~23번 정도의 그랑프리가 열리고, 3월말 즈음부터 시작해 보통 2주 간격으로 12월까지 진행됩니다. 그랑프리가 진행되는 주가 되면 각 F1팀들의 공식 일정은 목요일부터 시작되는데요, 목요일에 프레스 컨퍼런스, 금요일에 연습세션 2회, 토요일에 연습세션 1회를 가진 후 퀄리파잉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대망의 본 레이스를 치르는거죠. 연습세션은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트랙의 노면 상태와 기온, 일기 예보 등을 파악해 작전을 수립하고 차량의 세팅을 조정하는 등의 작업을 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서킷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각 드라이버의 주행 특성에 맞게 차량을 맞추는 작업을 해나가는거죠. 퀄리파잉은 정해진 시간 내에 해당 서킷에서 가장 빠른 랩타입을 기록한 선수부터 본 레이스 출발 순서를 앞쪽에 배치시켜주기 위한 사전 작업입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최단 랩타임 한번만 기록하면 되기 때문에 다같이 동시에 출발하지도 않고, 차량 간의 배틀이 벌어진다거나 아슬아슬한 추월 장면이 나오지도 않지만, 서로 다른 타이밍에 출발을 하기 때문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타이밍도 다 달라서 규정시간이 종료된 후 마지막 랩을 달리는 선수들이 모두 들어오기 전까지는 누가 최단 랩타임을 차지했을지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함이 있죠! 더군다나 중계방송에선 서킷을 몇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최단 랩타임을 기록할만한 선수가 나오면 지속적으로 해당 선수를 카메라에 잡아주며 각 섹터별로 최단 랩타임 기록한 선수와 몇초차가 나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0.몇초차의 아슬아슬함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퀄리파잉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선이 있는 일요일 레이스 전에는 마지막으로 날씨 체크를 하고, 타이어를 어떻게 사용할지, 피트인을 어느 타이밍에 할지 등의 전략을 최종적으로 수립합니다. 그리고 퀄리파잉 랩타임 순서대로 그리드에 대기 후... It's lights out and away we go! 참고로 국내에선 쿠팡플레이가 퀄리파잉부터 중계를 해준답니다. F1에 많관부 많관부 |
사실 연습세션이라고 해봐야 별거 없습니다. 서킷을 도는 과정이 있는게 아니라 그저 차량의 세팅을 결정하기만 하는거니까요. 그렇지만 실제 연습 세션처럼 트랙의 특성을 확인하고 차량을 세팅하는게 좋습니다. 직선 구간은 얼마나 많은지, 코너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날씨 트랙의 분포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등등 실제 레이싱에서 서킷을 돌면서 확인하는 것들을 맵을 보며 확인해야죠.
그렇지만 이 단계에서 플레이어가 해야하는 것은 이렇게 생긴 개인보드의 좌측 하단에 빨간색으로 2pt라고 적혀있는 차량 세팅 3개와 드라이버의 고유 스킬을 선택하는게 끝입니다.
이게 차량이 손상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의미하구요,
이건 일종의 핸드제한인데 테마적으로는 차량의 주행 안정성을 나타냅니다.
이건 타이어 마모도를 보여주구요.
각 파츠마다
이렇게 0~3pt를 가진 타일들이 있습니다. 세 파츠의 포인트 총합이 6포인트 이내인 범위내에서 원하는대로 파츠를 조합할 수 있죠.
스트레치골에는 이 세가지 이외에도 차량의 윙, 서스펜션, 브레이크, 차고, 기어비까지 세팅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해당 스트레치골은 달성하지 못해 게임에 포함되지 않았네요. 못내 아쉬운 부분입니다.
드라이버 스킬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10개씩 주어집니다.
이렇게 생긴 토큰들인데 이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내내 보너스를 받는거죠.
그렇게 각 부분을 세팅하고, 세팅한 값에 맞게 레이스 카드와 타이어 칩을 가져오면 연습세션은 끝입니다. 별거 없다고 언급하긴 했지만 막상 적고보니 너무 별거 없었네요;; 머쓱... 저는 테마적으로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세히 소개한거였는데 말이죠 ㅎ...
그럼 이제 바로 퀄리파잉으로 넘어가...기에 앞서 레이스 카드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레이스 카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좌상단에는 색각이상자들을 위한 기호구요, 우상단이 이동 점수(Movement Point; 이하 MP), 우하단의 빨간 테두리 마름모 안의 숫자가 체크 팩터, 체크 팩터 위의 기호들이 해당 카드로 인해 해야하는 행동들입니다. 보통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소비해야하는 자원들이 적혀있는데 위 예시 카드처럼 카드 2장을 뽑도록 해주는 플레이어에게 이득이 되는 효과들도 있습니다. 예시의 카드는 사용시 타이어를 1 소모하고, 레이스 카드를 2장 뽑는다는 의미네요.
레이스 카드는 테마적으로 실제 차량 주행 및 드라이버의 주행 스킬을 나타낸 것으로 느껴집니다.
퀄리파잉에는 레이스카드 이외에 재급유 토큰이라는 것도 사용합니다.
이게 재급유 토큰의 앞뒷면인데요, 뒷면은 모두 주유기 그림이 동일하게 그려져있고, 앞면에는 [+2 & PIT8], [-1 & PIT14] 등이 적혀진 토큰이 색깔별로 각각 5개씩 동일하게 있습니다.
퀄리파잉
출처: Formula1 공식 웹사이트; https://www.formula1.com/en/latest/article.highlights-watch-the-action-from-qualifying-in-japan-as-verstappen-dominates.5XrZdXFmUpxz6CnT43uJgi.html
화면 왼쪽 상단에 남은 시간과 현재 랩타임 순위를 보여주고, 화면 하단에 드라이버의 현재 랩타임이 몇초인지, 각 섹터에서 패스티스트 랩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등을 보여줍니다. 마지막까지 누가 폴포지션을 차지할지 알 수 없는 짜릿한 승부가 묘미죠.
각 플레이어는 핸드의 레이스 카드 중 1장과 5개의 재급유 토큰 중 1개를 선택해 뒷면으로 냅니다. 그리고 모두 동시에 공개해 카드의 MP와 재급유 토큰의 ±값의 합이 높은 사람부터 앞쪽 그리드를 차지합니다. 만일 값이 동일하다면 레이스 카드의 체크팩터가 낮은 사람부터 앞쪽 그리드에 자신의 차량을 배치하게 됩니다.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A, B, C 플레이어라고 하면, A의 MP는 3+1/ B의 MP는 2+2/ C의 MP는 3-1로 C가 가장 뒤가 됩니다. MP가 동일한 A와 B의 경우에는 레이싱 카드 우하단의 체크 팩터가 13으로 더 낮은 A가 이겨 스타팅 그리드의 선두인 폴포지션을 차지하게 됩니다.
순서에 맞게 스타팅 그리드에 차량 배치했다면, 각자 자신의 재급유 토큰을 토큰에 적힌 PIT숫자에 맞는 메인보드의 라운드 트랙 칸에 놓습니다. 이는 해당 라운드가 되기 전에 피트 스탑을 해야한다는 표시입니다. 게임중 한번 피트스탑을 하면 최대 16 라운드를 달릴 수 있을 만큼의 재급유가 가능한데, 위의 예시 토큰은 MP를 2만큼 더하는 대신 8라운드에 피트인을 하면 이후 무조건 피트스탑을 한번 더 해야하기 때문에 스타팅 그리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대신 그만큼의 리스크를 지게 되는 셈입니다.
출처: BVM Sports; https://bvmsports.com/2023/02/05/brundle-f1-grid-of-20-cars-not-quite-enough-of-a-show/
이런 퀄리파잉 규칙은 실제의 퀄리파잉에서 짧은 랩타임을 위해 연료를 적게 가져가는 선택을 했고, 퀄리파잉과 레이스 사이에 연료 보충을 하지 못하는 규정이라고 생각하면 딱 들어맞습니다. (실제로 이런 규정으로 그랑프리가 진행되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재급유 시절의 F1은 본 적이 없어서요.) 다만 연료량으로 랩타임을 조절하는건 실제로 사용하는 전략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미하엘 슈마허와 동률인 7회 월드 챔피언이자 지금도 현역인 루이스 해밀턴이 어떤 TV쇼에 나와서 10kg의 연료는 랩당 0.3초를 잡아먹고, 1kg은 1시간40분 가량의 전체 레이스에서 2초까지 잡아먹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연료량은 레이스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데 그걸 퀄리파잉에서부터 레이스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치도록 잘 구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이스 준비
퀄리파잉 단계를 모두 마쳤으면 이제 마지막으로 레이스 준비를 합니다. 날씨를 설정하고, 타이어를 결정하고, 전략을 수립할 시간이죠.
우선 날씨는 기본 모듈과 변형 모듈이 있습니다. 기본 모듈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플레이어들이 날씨를 조종하는 간단한 규칙입니다. 레이스 카드에 날씨 기호가 그려져있으면 그냥 원하는 방향으로 한칸 이동하면 되죠. 반면 변형 모듈은 조금 더 실제 레이스에 가깝습니다. 날씨가 변화하는 경향성이 정해져있고 플레이어들은 날씨가 어떻게 변할건지 일기예보를 확인해가며 레이스 운영 방향을 결정할 수 있죠.
이 날씨도 서킷마다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어서
이탈리아 몬자 서킷은 날씨 트랙이 이런 반면
비가 자주 오는 영국 실버스톤 서킷은 이렇습니다.
현재의 날씨까지 결정되었다면, 이때까지 결정한 드라이버의 스킬과 차의 세팅, 스타팅 그리드, 날씨를 고려해
수퍼하드부터 수퍼소프트까지 5단계로 나뉘어져있는 타이어 중 원하는 타이어를 선택하고
8개의 전략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드디어 레이스 준비 끝입니다!
레이스 준비까지만 적었는데도 글이 너무 길어져 레이스 진행은 2편에서 이어나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