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Race! Formula 90 2판 개봉기
안녕하세요
쿠크다스를 좋아하는
쿠크다스바삭바삭입니다.
며칠전, 제가 처음으로 킥스 펀딩에 참여했던 게임인 Race! Formula 90 2판이 도착했습니다!
'이거 무슨 게임인데?'라고 생각하면서 들어오신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하는데요, 펀딩 페이지의 짧은 소개글에선 '레이스 작전, 날씨 변화, 피트 스탑, 타이어 관리, 추월, 백마커 추월(lapping), 차량 손상, 충돌과 같은 모터 스포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반적인 요소들이 구현되어있는 카레이싱 게임'이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쉽게 말하자면 그냥 포뮬러1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다만 보통의 카레이싱 보드게임보다 훨씬 실제 F1경주의 감각이 잘 살아있...을겁니다? 제가 보드게임 식견이 짧아 카레이싱 게임은 포뮬라D와 랠리맨 밖에 못해봐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요.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Race! Formula 90 2판 소개'라는 게시글을 확인해주세요.
참고로 게임명에 90이 들어가있는 이유는 이 게임이 현행F1이 아닌 90년대 F1을 배경으로 하고있기 때문입니다.
첫 개봉기라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모쪼록 재밌게 봐주세요 ㅎㅎ
개봉기
택배 상자를 여니 이렇게 3개의 박스가 들어있었습니다. 이게 이번 펀딩의 풀세트에 가깝습니다. 제가 구매하지 않은 애드온은 추가 플라스틱 차량과 슬리브(이건 같이 구매했어야 했는데... 후에 설명하겠습니다.) 밖에 없어요.
도색 금속 차량 미니어처
우선 제일 기대했던 도색 금속 차량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솔직히 엄청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크기도 작은데 이게 5만원입니다... 케이스도 펀딩 페이지에 올라왔던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는 이걸 보고 주문한거였거든요...
본판
이제 본판을 열어보겠습니다.
박스를 열면 룰북 2개가 반겨줍니다. 36p짜리 룰북과 40p짜리 입문규칙서인데, 영문판이라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룰북 아래엔 각종 토큰과 개인보드, 단면의 날씨변형규칙용 판과 양면의 게임 준비시&게임 중 차량 배틀시 사용하는 판이 들어있네요.
토큰들을 빼고나면 게임판이 나옵니다. 본판엔 양면게임판 3개에 6개의 서킷이 들어가있습니다.
페라리의 본진이나 다름없는 몬자 서킷입니다. 이탈리아 그랑프리만 되면 티포시들이 서킷을 붉게 물들이죠.역사상 가장 많은 그랑프리가 개최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서킷이기도 합니다.
서킷에 급가감속 구간이 많아 '방호벽 없는 모나코'라고 불릴 정도로 추월이 어려운 헝가로링 서킷입니다. 실제 게임에서도 그게 잘 반영되었을까요?
지금도, 게임의 배경이 되는 90년대에도 연간 그랑프리 중 가장 긴 서킷 길이를 자랑하는 스파 프랑코샹 서킷입니다. F1 개최 원년부터 그랑프리를 개최한 근본있는 서킷이기도 하죠.
F1 그랑프리를 대표하는 모나코 서킷입니다. 요트가 가득한 항구를 끼고 달리는 시가지 서킷이라니... 모나코 그랑프리는 꼭 한번 직관해보고 싶은 그랑프리네요!
차량의 공기역학이 중요한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서킷입니다. 차량의 공기역학 세팅도 펀딩 스트레치골에 있었는데 끝내 달성하지 못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또다른 확장판을 낼 계획이라던데 그때 같이 나와서 이 서킷에서 공기역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될 수 있을까요?
군비행장을 활용해 만든 실버스톤 서킷으로, 1950년 F1 최초의 그랑프리가 개최된 곳이죠. 브레이킹을 가장 적게하는 고속 서킷이면서도 드라이버들의 테크닉이 꽤나 요구되는 서킷인데다 몬자, 스파, 모나코 서킷과 함께 유서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서킷이라 많은 팬들이 좋아해 마지않는 서킷입니다.
이렇게 서킷보드 3개를 꺼내고 나면 카드와 목재 토큰들이 담겨져있는 트레이가 나옵니다.
정리하면서 트레이를 써보긴 했으나 크게 유용하진 않다고 느꼈습니다. 트레이 버리고 다이소에 한번 가야겠습니다.
구성물들을 구체적으로 보자면
차량 손상을 나타내는 빨간색과 갈색 토큰, 손상 토큰을 무작위로 뽑게 하는 주머니, 플라스틱 차량 모형, 타이어를 나타내는 검은색 토큰, 소프트 타이어 보너스를 표시하는 파란색 토큰, 턴마커와 날씨마커, 기(Flag)마커가 있네요.
카드들은
게임에서 가장 많이 쓰게 되는 레이스 카드
트랙마다 각 코너의 특성을 살릴 수 있게 해주는 트랙 카드
날씨 변형 규칙용 날씨 카드
각자 레이스에서 원하는 이점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레이스 작전 카드
그리고 참조카드들이 있습니다.
확장판
다음으로는 확장판을 개봉해보겠습니다.
10p짜리 비교적 얇은 확장 규칙서가 먼저 보입니다. 이 확장판의 메인 컨텐츠인 솔로 플레이 규칙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네요.
솔로 플레이를 위한 각자 다른 난이도의 게임보드 5개와 차량 모형을 대신할 수 있는 차량 토큰을 비롯해 토큰들이 룰북 아래에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 양면 서킷보드 1개가 있습니다.
91년부터 08년까지 프랑스 그랑프리를 개최했다는 Nevers Magny-Cours 서킷입니다. 사실 저는 처음보는 서킷입니다. 제가 F1을 보기 시작한게 2018년부터라서 이 서킷에서 개최된 그랑프리를 본 적이 없어요...
9번 코너(위 게임판에서는 4번 코너)를 지나면 등장하는 입체 교차 지점이 특징적인 스즈카 서킷입니다. 8자 형태를 지닌 서킷 중 F1이 개최될 수 있는 유이한 서킷이면서, 실제로 그랑프리를 개최한 것은 유일한 서킷이죠.
게임판을 꺼내면 단촐한 구성물과 함께 트레이가 나옵니다.
카드는 Nevers Magny-Cours 서킷과 스즈카 서킷 전용 트랙 카드만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영구 손상용 목재토큰과 추가 더미 플레이어용 차량 모형 2개가 있네요.
이상 구성물 개봉기였습니다.
그리고 초반부에 살짝 언급했던 슬리브를 펀딩시에 같이 주문했어야하는 이유는요... 이 카드들에 한가지 큰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걸 저는 펀딩이 진행될 때 까지만 해도 몰랐어요. 아니 사실 어제까지도 몰랐습니다... 이 카드들의 크기가 듣도보도 못한 55×80mm라는 것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슬리브 한팩을 이 가격에?'하는 말이 절로 나올만한 가격을 주고 해외 직구했습니다. 또르륵...
아래 스포일러는 그저 슬리브 사이즈를 알게되는 과정을 주절거린것이니 스킵하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
펀딩에 들어갈 때는 당연히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사이즈로 카드를 제작할것이라고 생각해 애드온에 있는 슬리브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두께 0.7mm짜리 슬리브를 좋아하는데 저런 애드온 슬리브는 일반적인 0.5mm짜리일거니 같이 주문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죠. 그냥 평소에 쓰던 국내 게임사에서 판매하는 슬리브를 쓰면 되니까요. 그렇게 카드 사이즈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던 저는 구성물 확인을 끝내고 룰북을 다 읽은 어젯밤이 되어서야 '슬리브는 어떤 사이즈를 사면 되려나'하는 생각이 들어 카드 사이즈 검색을 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검색 결과에 떠있는 55×80이라는 숫자를 보곤 싸한 기분을 느끼긴 했습니다만, 다 저의 보드게임 식견이 부족한 탓에 본 적 없는 사이즈일 뿐이지 슬리브를 안팔리가 없다는 생각으로 싸한 기분을 잠재우며 평소 슬리브를 구매하던 판매처에 들어가 사이즈를 찾아봤습니다. 어? 없더군요. 약간 당황하며 다른 회사 슬리브도 찾아봤습니다. 당연히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 돌아다녀보고나서야 국내 회사는 판매하지 않는 사이즈라는걸 알았습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어디서 Mayday라는 이름을 주워들은 기억이 나 검색해보니 해당 슬리브를 생산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슬리브 제품명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스탠다드니 유로니 키메라니 하는 일반명사로 된 것이 아닌, 정확히 게임명인 Race! Formula 90가 슬리브의 제품명이었습니다. 정말 딱 이 게임에서만 쓰는 사이즈였던거죠... 결국 오늘 '이 돈을 주고 슬리브를 사는게 맞나?'하는 생각을 하며 해외 직구 주문 넣었습니다. 머리가 나쁘니 지갑이 고생을 하네요 ㅠㅜ |
이까지 진짜 Race! Formula 90 2판 개봉기였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혹시나 이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나 궁금하시다면 'Race! Formula 90 2판 소개' 글도 읽어주세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