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위한 게임마스터가 되어보자 (TRPG 두 작품 소개) 두번째
이 게임들은 Game Mater (GM) 1명과 소수 (1명 혹은 2명) 의 아이들이 플레이하는 것을 상정한 소개입니다.
물론 GM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 되시겠습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의 상상력에 "No" 라고 답하지 않는 것입니다.
게임 보시죠.
2. Hero KIds
링크 타고 가시면 구매가 가능합니다.
본판과 영웅 확장팩이 한글화가 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프리뷰가 제공되지 않아서 한글화가 잘 되어 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네요.
역시 표지만 봐도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옵니다.
본판에는 영웅이 10명이 들어있고요, 따로 영웅팩 확장이 있어서 더 다양한 영웅을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캠페인 확장도 많이 있습니다.
히어로 두명의 예시입니다.
딱 봐도 앞의 게임보다는 더 체계가 잡힌 것을 볼 수 있네요.
이 게임은 6면체 주사위만 사용합니다.
주사위 굴림의 성공여부도 내가 굴린 주사위 중 가장 높은 숫자가 상대방 (마스터)이 굴린 가장 높은 숫자보다 높으면 됩니다.
결국 주사위 숫자가 해당 능력의 강함인 셈이죠.
숫자를 빼서 그만큼 에너지를 깎고 그런것도 없습니다.
그냥 높으면 한대 치는거, 혹은 높으면 해당 과제를 통과한 것, 간답합니다.
아이의 나이와 경험에 맞게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약간의 모듈형? 룰을 제시합니다.
앞에 나온 룰을 빼지는 못하고 뒤에 룰을 더하기만 하니 중첩형 이라고 말하는 게 좋겠네요.
단순하게 주사위만 가지고 하는 룰에서 특기와 아이템을 활용하고,
인터미션없이 던젼전투만 진행하는 룰에서 스토리가 가미된 형태로 복잡해지고,
이런 식입니다.
이 게임도 확장이 아주 많은데요,
Amazing Tales 와는 달리 다양한 게임을 하고 싶다면 확장을 구매해야 될 것 같아요.
확장이 하나의 캠페인 같은 형식입니다.
이 게임은 조금은 더 보드게임스러운 것이,
종이로 세우는 수준이지만 미니어처를 만들어서 활용할 수도 있고요,
아래처럼 그림을 출력해서 보드판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본판에 있는 "지하에 있는 쥐" 라는 시나리오의 보충자료로 올라와 있는 겁니다.
하수구 지하? 를 표현한 듯 하네요.
특이하게도 가격이 PWYW (아마도 pay what you want 겠죠?) 입니다.
권장가격이 있기는 하지만 자기가 골라서 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냥 주기에는 애매한 자료를 이렇게 하는 게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이 게임도 인기가 많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RPG 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들이 같이 하기에도 훨씬 가이드가 많은 느낌이고요.
오히려, 너무 가이드가 많아서 롤플레잉게임이 추구하는 바가 잘 드러나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 게임입니다.
게임이 제시하는 방향으로 플레이 하기만 할 가능성이죠.
그래서 함께 하는 게임마스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위에 보여드린 쥐 시나리오를 플레이하는 영상을 봤는데, 아이가 자기 먹을 걸 구덩이에 던져서 쥐들을 유인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빠가 그걸 받아서 오~ 그거 좋은 아이디어다 라고 답해주며 쥐들을 구덩이에 넣고는 한턴간 공격을 못하게 만들었어요.
이런 식으로 아이가 재미있는 생각을 제시하고 부모님이 잘 받아준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주사위 체크를 기본으로 하는 RPG 를 위한 발판으로 생각한다면,
역시 주사위 판정을 상대주사위와 비교하는 이쪽이 더 알맞겠네요.
결론을 우선 말씀드리면, 저는 이 게임은 조금 미루고 어메이징 테일즈를 구매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히어로키즈가 게임으로서 너무 구성미가 좋아보여서 입니다.
이럴거면 보드게임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라고 하는 점이죠.
만약 RPG 를 주로 하는 사람이 자녀와 게임을 하고 싶다, 라고 한다면 히어로키즈가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드게이머로서 (비슷하거나 더 좋은) 다양한 게임을 많이 알려줄 수 있다면, 아예 보드게임과는 결을 달리하는 쪽이 더 낫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또다른 이유는 히어로키즈 본판에는 시나리오 한개가 들어 있습니다.
게임 특성상 다른 게임을 즐기려면 다른 시나리오를 추가 구매 해야죠.
하나하나가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사다보면 무시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정리하는 것도 일일 것 같더라교요.
(본판만 pdf 로 구매하면 사실 그냥 사도 되긴 합니다만,
또 이걸 사놓으면 플레이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저의 조바심이 발동될까봐 참았습니다.)
반면 어메이징 테일즈는 본판에 시나리오가 4개나 있는데다가,
생활 속 아무데서나 소재를 찾을 수도 있고,
무료로 제시해주는 한장짜리 스토리들도 매우 많아서 더 좋은 것 같았어요.
물론, 플레이를 좀 하다보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게임을 진행하다가 도저히 이걸 어떻게 풀어야할지 막막해 지거나 하면,
스토리라인이 있고 시작과 끝이 명확한 히어로키즈가 정답이었나? 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겠죠.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혹시 히어로키즈 해 보시게 되면 꼭 후기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