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겸 고민상담입니다.

2,196 조회

2023.09.08 23:45

안녕하세요. 보린이 물좀다오입니다. 게임 많이하고, 쉬운 게임 추천하다가, 게임을 만들게 될 줄 몰랐습니다. 몇가지 고민거리가 있는데 작가님들 조언 듣고 싶어 부끄럼 무릎쓰고 글 올립니다.

제작사랑 계약하고 온가족 할 수 있는 독서 관련 보드게임 작업 한창입니다.

현재 제작사로부터 선입금은 받았고, 계약도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규칙서도 거의 완성됐구요. 카드 및 보드판 디자인도 거의 마무리 단계 같습니다. 이렇게 글 올려도 되는지 모르갰네요. 제작사나 보라에서 문제된다고하면 내리겠습니다.

원래 계획은 만원대의 보난자같은 간단한 카드게임으로 기획해서 시작했는데 제작사가 3만원 이상의 판매가를 염두해둔것 같아 부득이 판매가에 맞는 게임으로 퀄리티를 올리는 작업 중입니다. (제발 싸게해주세요.) 컴포 제작에 경험이 없는 제작사라 자꾸 난색을 표하는데 이건 이미 거의 포기단계입니다. 시작마커만큼은 절대 포기 못하는데 아크릴로 그렇게 요구했는데 카드에 꽂는 받침대로 갈 모양입니다. 제 맘대로 되는게 거의 없네요. 보라에 자랑할만한 퀄리티가 눈에는 보이는데 다 거부당했네요. 선배님들은 어떻게 이런 위기를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버건디 SE 오자마자 사진찍어서 제작사에 이런게 고퀄리티다. 시작마커 봐라. 얼마나 고급지냐. 우리꺼도 이렇게 해달라해봤지만 못한다 소리만 들었습니다. ㅜㅜ)

가장 큰 문제는 웨이트 부분입니다. 와이프랑 공동개발인데 와이프는 저웨이트, 전 좀 올리자 입장이거든요. 가령 윙스팬 방식의 라운드별 목표 타일을 이용해 라운드별 목표를 매 게임마다 다르게 해서 리플성을 높이고 싶은데 복잡하다고 미반영, 포실리스 방식의 획득 카드별 해쉬태그를 이용해 콤보를 만들고 싶은데 복잡하다고 미반영, 오토마 넣어서 1인게임 룰 넣자고 그렇게 주장해도 이 게임은 같이해야 의미있다고 미반영(추후 잘 되면 확장으로 어떻게든 1인 규칙 넣을 생각입니다)
공동개발 경험 있으신 분들의 노하우 궁금합니다. 어차피 메인작가는 와이프고 전 테마와 게임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어렵네요. 컴포를 늘리지 않거나 난이도를 안 높이면서 게임성을 좀 다 높이고 싶은데 결국 타협해야되는 지점이 많네요. 제가 지금까지 추천드린 글만 봐도 쉬운 게임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제 이름달고 나올 거 생각하면 룰을 좀 더 추가하고 싶은 욕심이 계속들게 되는게 무척 신기합니다. 오늘도 보린이분 그웨트 구입 신중하셔라라고 얘기드렸는데 제 게임은 콤보, 포인트샐러드 구성을 넣고 싶어하는 이 심리는 뭘까요?? 테포마도 드래프트룰 안 넣고 하는 사람인데 내 게임에는 드래프트룰 넣으면 좋지 않을까 고민하고, 턴 순서를 그오호의 스네이크 방식 쓰면 어떨까 고민하고... 계약금 받고 나서는 진짜 실감나서 계속 고민만 되네요.

그나마 보드판, 시작마커, 게임테마만큼은 무조건 내 맘에 들어야한다고해서 겨우 관철시켰고, 나온 시안과 박스디자인, 카드디자인 보니까 마음에 드네요. 물론 개임판과 함께 게임매트 기본제공하고 싶었습니다만 역시 안됐내요. ㅜㅜ 사실 버건디 좋아해서 기호화 처음에 주장했지만 그냥 글로 결정됐습니다. 테포마 좋아해서 글을 좀 더 추가할까했는데 와이프가 반대했고 결론적으로 깔끔하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보라에 소개해도 부끄럽지않을 쉬우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리 될지 모르겠네요. 버건디 세듀 그오호 스플랜더 너무 좋아해서 콤보 팡팡 터지는 게임룰 넣고 싶은데 웨이트 1점대를 목표로 하는 메인작가 덕에 게임성 담당은 웁니다. ㅠㅠ 제 맘에 들고 보라분들 보기에 부끄럽지않다는 자신이 들면 그때는 이 게임이 제 게임이예요 라고 자랑하겠습니다만 아직 실물 받기 전인데 자신이 없네요. 물론 독특하다는 점은 자신있습니다만, 기억 속에 최애들만 먼저 떠오르고, 그런 명작들과 비교하니 영 게임성 떨어져보이고, 이런 생각 어떻게 떨치셨는지 작가님들 존경합니다.

노하우 들려주실 분들 계시면 미리 감사드리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덧) 격투보드게임 만들고 싶어 공부하겠다고 벚꽃 샀는데 이것도 아직까지는 각이 안 보이네요 근데 지난번에도 보드게임 사면서 이걸로 공부해서 우리도 만들면되지 했다가 진짜 만들게된 거 보면 아직도 신기하긴 합니다ㅎㅎ

덧2) 글 종종 올리는데 이싱하게 오늘 고민상담은 유독 부끄럽네요. 너무 부끄러워지면 댓글 달아주실분 계실지 모르겠지만 미리 양해 못 드리고 바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미리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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