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거 잘하자! (부제: 보드게임 구매 전략 변천사?)

turnover

1,158

2014-9-30 오전 6:57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50

안녕하세요, 다운뽐삥의 선두주자 turnover 입니다. 본명은 왜요 이고요.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게 게임을 하는 것 보다 모으는 것에 치중지 말자, 라는 부분인데요,

그와 관련하여 저의 전략? 적인 구매 행태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어떤 게임을 고를 것인가 보다는 어떤 룰을 따라서 구매를 할 것이냐가 포인트 입니다.

1. 마구잡이 구입

나름 열심히 알아보고 고른다고 했지만, 돌아보면 플레이 환경도, 함께하는 사람의 취향도 고려하지 않는 구입시기 입니다.

특히 처음에 보드게임을 구입할 때는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다른 게임의 존재를 잘 모르기 때문에,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사게 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실패작은 해리의 만루홈런: 나 야구 좋아하지, 틴 케이스 멋있지, 사 놓곤 잘 안하지, 엉?

블로커스 투고: 블로커스 4인용을 사지만, 투고도 있으면 캠핑 가서도 할 수 있어,

그 이후로 캠핑 안 갔지, 4인용으로 칸 막으면 2인 플레이 할 수 있지, 엉?

2. 한 달에 한 개씩만!

사고 싶은 게 너무 많고 가격들은 하나하나 보면 괜찮지만 합치면 너무 비싸고, 고민하다가 한 달에 한 개씩만 사기로 결심을 합니다.

내 고상한 취미를 위해 한 달에 4,5만원, 많아도 7만원 정도 투자는 아깝지 않죠.

이 시기에 대표적인 게임들을 많이 구입했네요. 티투알, 도미니언, 카르카손 등.

한 두서너달 게임 구입 안하면 곧 구입할 수 있는 거니까 기분도 좋아집니다.

그런데 계산해 보니 한 달에 한 개보다 많이 샀더군요,,,, 대충 더 적을 줄 알았는데요.

그래도 이 전략은 꽤 잘 먹힌 것 같습니다. 이 전략 자체에는 실패가 아닌 것 같은데 아래 3번과 병행하면서 실패가 좀 있네요.

3. 할인하는 게임 노리기!

2번 전략을 고수하려다 보니 너무 뽐삥이 자주 옵니다. 사고싶다, 사고싶다, 하나만 사자, 금단현상이,,,,,

지나가다가 괜시리 보드게임 매장 들어가서 한참 구경하다 오기도 하고, 쿨스터프에서 무료배송 100불 채우기 놀이도 하고,,

(한 번에 큰 금액을 지출하는 것만은 피하자 라고 생각해서 쿨스터프나 미니어처 마켓을 이용 안 한게 어쩌면 다행입니다.

구매액과 뽐삥 시기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게임을 5개 사건 1개 사건, 1달 지나면 뽐삥 옵니다.)

그러다가 아마존 카트에 담아 둔 물건 중에 할인율이 큰 것들 위주로 사기로 정했습니다. 한 달에 한 개 내에서요.

여기에 사실 아픔이 있는게, Asara 를 약 50% 할인해서 $20에 파는데 고민고민 하다가 놓쳐버린 적이 있어서요.

그래서 구입한 대표적 실패 게임이 Portobello Market: 이것도 반값인 $20에, 나름의 재미는 있지만, 포지션이 무척이나 애매합니다.

입문용으로는 시선을 잡아끄는 맛이 없고, 전략게임으로는 약간 모자릅니다.

Incan gold: 아직 재미있게 그 맛을 즐기지 못했네요.

이 이후에 Spyrium 등의 반값할인을 꾹 참게 됩니다. (아직도 거의 반값이네요.)

물론 대박 친 게임도 있습니다. Agricola!! 이것도 50% 세일해서 무려 $35!!!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던 게임인데 가격에 반해서 사 놓고 보자, 라고 질렀는데,

가장 활발하게 돌아갑니다.

이 이후에 지금의 마지막 전략을 수립합니다.

4. 한 게임의 플레이 회수가 10회 넘어갈 때마다 한 개 구입 고려. (구입이 아니고 구입 고려입니다.)

이 룰이 글의 제목인 있는 거 잘하자! 의 의미입니다.

(여기서 1회의 플레이는 반복 회수 상관없이 한 모임에서 그 게임을 하면 1회 입니다. 도미니언 3회플도 1회, 웨어울프 5회플도 1회)

2014년 5월부터 긱에 플레이 기록을 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총 플레이 회수가 43회 입니다.

가장 많이 플레이 한 게임은 현재 아그리콜라 8회. 그 다음은 도미니언 5회.

물론 기록 이전에 더 많이 한 게임들도 있지만, 한 게임의 플레이 회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음을 보실 겁니다.

아그리콜라는 7월에 처음 시작했으니 그나마 자주 한 편이네요.

-----------------------------------------------------------------------------------------------------------

잠시 딴 얘기!

아그리콜라 여성분들이 잘 하시는 게 맞나요?

같이 하던 친구는 살림의 경험이 게임에 반영된다, 라고도 하고,

여자가 남자보다 멀티태스킹 능력이 좋다라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제가 아내랑 1:1 플레이 1승 5패여서 하는 말은 아니고요,,,,,

처음에 가족룰로 할 때는 카드 들어가는 일반룰로 하면 내가 이길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일반룰도 2패째,,,,

-------------------------------------------------------------------------------------------------------------

스스로 이런 룰을 정한 이유는 있는 게임을 좀 더 진득하게 깊이있게 해 보고 싶어서 입니다.

게임을 사면 열심히 컴포 정리하고, 플텍도 하고, 점수 시트도 따로 2, 30장씩 출력해서 준비하는데,

정작 게임은 그만큼 못 돌리게 되는 게 안타깝더라고요.

야심차게 산 도미니언과 베이스 카드가 외면당해서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나네요.

요새는 조금 돌아가는데, 아낀다고 베이스 카드 개봉 안 하고 있다가, 그러면 영원히 아끼기만 하겠다 싶어서 열심히 사용 중입니다.

장식하려고 산 게 아니니 열심히 게임 해야죠~~

이제 곧 아콜 10회가 되어가니 무엇을 살지 고민을 해 봐야 겠습니다.

빌리지랑 스플랜더가 가격이 계속 내려가서 뽐삥을 하네요.

반성으로 글을 마칩니다.

반성합니다. 플레이 10회가 넘어가면 게임을 사겠다고 스스로 약속을 해 놓고 킥스타터 펀딩을 했습니다.

반성합니다. 내년 1월에 게임이 오기 때문에 결제는 지금 했지만 지금 산 건 아니다, 라고 스스로를 속였습니다.

반성합니다. 스스로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정당화했지만, 사실 스스로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준 적 없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turnover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