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보드섬 정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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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6 00:28

제주도 보드게임 모임 보드섬입니다.

무사히 1회 정모를 마치고, 2회 정모는 까페지기님과 2인플을 할거라 예상하고 주섬주섬 세키가하라랑 황투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번 정모는 무려 5명이나 오셨습니다. 열정들이 대단하셔서 쉬지 않고 11시간동안 5게임 6회플레이 하였습니다.

덕분에 2회 정모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두 감사합니다.

1. 러시안 레일로드(본판)

-Ru(승), 솔킴, 피피, 알토스

1회전

새로오신 피피님과 알토스님과 러시안레일로드를 또 돌려보았습니다. 지난번에 과감하게 1번노선을 포기하고 2,3번 노선을 달리면서 공장을 열심히 지어 1등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맘 먹고 1번노선만 달려 보았습니다만, 1번노선에 관심을 안가지시던 Ru님이 마지막 라운드에 흰색철도를 2개 지으시면서.. 4점차로 패배하였습니다. ㅜㅜ

2회전

솔킴(승), 피피, Ru

개인적으로는 4인플과 3인플은 전략을 달리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라운드가 한라운드 적어졌을 뿐인데,

완전히 느낌이 다릅니다. 조금더 스피디해졌다고 해야하나..

처음부터 1번노선을 포기하고 초반 공장을 짓고 4기차가 열릴 시점에 2번노선으로 물음표 토큰을 공략해서 9기차를 가지고 와서 3번노선에 깔았습니다. 나머지 물음표(공장, 2번노선 6번째)로 3번노선의 회색 철도 보너스와 산업화를 훅 땡겼습니다. 초반에 점수를 땡겼던게 주요하게 작용하여 1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테라가 돌아가고, 또 마르코폴로가 돌아가고,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이 돌아갔었는데, 이제는 러시안 레일로드가 그 바톤을 이어받은 느낌입니다. 모두들 점수 차이도 얼마 안나고, 승률도 비슷하게 나와서 정말 재미있네요.

2. 오를레앙 디럭스

피피(승), 솔킴, Ru, 알토스

오거나이저 조립 기념으로 오랜만에 오를레앙을 가지고 왔습니다. 예전에 한동안 열심히 해서 빌드도 연구하고 그랬던 오를레앙인데.. 오늘 첫 플레이신 피피님이 톱니바퀴 러쉬에 이어 톱니 건물까지 사시고 무한 톱니를 박으시고, 여유롭게 1등을 하셨습니다. 예전에 한창 할때는 톱니 건물 사서 톱니 박는 동안, 건물 놀자리가 없어 지곤 했는데, 무슨일이 일어난 걸까요? ㅎㅎ

p.s 오거나이저는 아주 쾌적하고 좋았지만, 다시 그 돈주고 사라면.. 살지는 모르겠습니다.

3. 서바이브

-피피(승), Ru, 솔킴

머리도 식힐겸 서바이브를 간단히 돌렸습니다. 무리한 욕심으로 배 하나에 3명이나 태워, 한번에 몽땅 탈출시킬려고 하였지만, 제 턴이 돌아오기전에.... 크란켄의 밥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진속에서도 배 앞에 녹색 미플 3마리가 탈 준비를 하고 있네요. ㅎ

4. 도미니언

피피(승), 솔킴, 젤리빈

사실 저는 도미니언을 정말 좋아하고, 이때까지 도미니언을 꺼내면서 실패한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도미니언 게임자체도 훌륭하지만, 저는 이 게임을 항상 처음하는 사람하고 할 때 3판정도는 연습으로 돌고 합니다. 첫번째는 액션과 드로우와 구입 콤보를 익힐 수 있는 카드들을 깝니다. 두번째는 폐기를 이용한 빠른 덱 압축을 통한 승점러쉬 세번째는 정원을 통한 덱불리기 이런식으로 알려주고 랜더마이즈를 돌리면 거짓말 같이 승률이 비슷해 지더라고요. 예전에 어느 여성플레이어와 2인플을 하는데 이렇게 알려주고 5판 3선승 내기를 했는데, 지고나서 얼굴이 붉어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온라인으로 도미니언 100판넘게 했었는데 말이죠. 물론 이 방법은 도미니언과 반지 전쟁을 사랑하시는 수원 아스피린 모임의 소유즈님께서 알려주신겁니다. ㅎ 그 때부터 정말 잘 써먹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항상 칼럼 잘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로 반지전쟁 강습 안오시나요? ㅎ)

서론은 길었지만, 결론은 그 때 배운 방법으로 제주모임 알토스님께 도미니언을 전파하였고, 알토스님이 젤리빈님께 다시 전파하셔서 도미니언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젤리빈님께서 풀 확장을 구매하시고 그 도미니언을 오늘에서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게 되니 감회가 무척이나 새롭더라구요. 이것 저것 확장을 다 끼고, 게임을 해서 게임자체는 엄청 길어졌지만 자주 하고싶은 게임입니다.

5. 키플라워

솔킴(승), 젤리빈, Ru, 피피

올해가 되어서야 추천을 받아 구매하게 된 키플라워입니다. 룰은 너무 간단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고 점수가 제일 높은 사람이 이깁니다. 자신이 턴에 할 수 있는 행동은 경매에 참여하기, 혹은 타일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간단한 룰이지만, 무려 3시간동안 진행 되었습니다. 같이 하신 분들이 모두 간잽이 들이셔서.. 기가 막히게 간을 계속 보시느라.. 게임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마지막 겨울에 남의 수송타일로 수송을 무려 23번이나 한 제가 67점으로 1등하였습니다.

이 게임의 최대 단점은.. 정리가 너무 힙듭니다. 농부까지는 어떻게 우겨넣으면 한 박스에 들어가긴 하는데, 가림막이 다 구겨지더라구요.. 보드게임긱에 폼보드로 트레이를 만들 수 있는 환상적인 도면이 있어 만들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파워 실.패!

결국에 이 아이 때문에 오거나이져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닿으면 오거나이져 후기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