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테이블 제작기(로 찍먹하는 취미 목공) #1
BilliG님이 보드게임 창업기를 올려주신걸 재미있게 읽어서 문득 나도 내가 (쪼끔) 아는걸 적을게 없을까 하다가.. 마침 이번주에 완성한 보드게임 테이블로 테이블 제작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막상 써보니 무척 손이 많이 가네요. ㅎㅎ 각종 후기와 읽을거리를 올리시는 분들께 존경+1...ㅎ
먹고사는게 바쁜 관계로 앞으론 짧게짧게 생각나는대로 해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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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목공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휴대용 다이스타워를 한번 올린적이 있습니다. ^^
코로나로 쭉 못나가다가 올해 초부터 목공방을 다시 나가고 있었는데, 공방 선생님 개인사정으로 공방을 여름까지만 운영하게 되어서 '집보다 공방에서 만들 때 수월한 큰가구를 마지막으로 하나 뽑자!'는 생각에 오랫동안 상상만 해온 나만의 보드게임 테이블을 제작했습니다.
주말 작업만 해서 총기간은 두달정도 걸렸고, 타임리밋(공방 셧다운)을 가지고 만들다보니 디테일한 공정은 많이 생략되었지만, 기능과 구조는 상상했던 것에 근접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진을 보면서..
일단 완성품은 이렇게 생겼고 높이 665mm에 상판은 1600x1020입니다. 그냥 좀 큰 이케야 접의식 테이블입니다. ㅎ
아쉽게도 의자에 앉았을 때 하반신이 테이블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갈 수 있게 생기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느 자리나 안쪽으로 110mm 이상은 확보되어있어서 아주 불편하진 않습니다.
기능구현만으로도 벅차서 사실 가구로서 모양은 좀 볼품 없습니다. 사실 상판도 긴쪽으로 결무늬가 하나로 이어지게 하고 싶었지만, 구조적, 제작 공정상의 이유로 포기아닌 포기...
양쪽을 접을 수 있는 구조라 접었을 때 중앙 상판은 527x1020 로 일반 가구관점에선 좀 어정쩡한 사이즈입니다. ㅎ
원래는 이상태로 뒤에 보이는 벽에 붙여두었다가 끌어와서 펼쳐서 쓰려했으나.. 수납을 채우니 너무너무 무겁!!!! (사실 그럴거 같아서 최초 도안에는 바퀴가 있었지만 제작 과정에서 드랍!)
중앙 하단(전 코어라 부르는) 은 3단 선반인데, 1단은 끝까지 뚫려있어서 각종 긴 매트를 보관할 수 있게 했고, (이것도 원래 용도는 다른거였지만..)
2, 3단은 가운데가 막혀있어서 각종 컴포류와 게임을 양쪽에서 수납할 수 있습니다.
3단은 어떤 게임까지 들어가게 할 것이냐.. 로 높이 결정에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기준은 일단 좀사로 ㅎㅎㅎ
사실 가구 마감재를 한번 더 발라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서 일단 아딱 먼저 돌렸습니다! "과연! 나는 나를 만족 시켰을까!!!!??" 너무 궁금해서 ㅋㅋㅋㅋㅋ
아이들하고 울면서 했네요. 근 5년안에 내가 한 일 중 가장 만족스러운 ㅋㅋ
이번편은 이틀전에 완성된 따끈따끈한 완성품 소개(실은 자랑) 만 하고,
다음부터 비용, 저 모양이 된 이유, 나무 종류, 제작 과정 등에 대해서 조금씩 적어 보겠습니다.
목공이나 테이블 제작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