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놀기 좋은 (보드게임은 아닌) STEM 교구 소개
네, 요새는 뭐든 STEM 입니다.
서점에 가봐도 애들 교구, 완구에 STEM 안 붙어 있는거 찾기가 어렵죠.
이제는 이 단어를 "장난감" 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요새 저희집에서 잘 활용되는 것 중에
보드게임 좋아하는 부모님을 둔 아이들이라면 좋아할만한 것들 두개를 추천해 봅니다.
첫번째는 약간 보드게임으로 분류할 수도 있겠군요.
사실 이게 그냥 숫자 블럭인줄 알고 더 어린 조카를 주려고 샀다가 그게 아닌 걸 알고 집에 눌러앉게 된 녀석입니다.
이런 게임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SmartGames 의 IQ Digits 랑 같은 게임인 듯 합니다.
(아마 짝퉁을 사게 된 듯 하네요, 여러분들은 정품 사세요)
보시는 바와 같이 숫자를 이쁘게 채워넣는 도전과제가 120개가 있습니다.
제가 산 것은 두 세트가 들어있어서 대결하기에 좋더라고요.
SmartGames 버전은 판에 홈 같은게 있어서 숫자들의 자리를 깔끔하게 잡기 좋습니다.
이 게임사가 1인용 퍼즐류의 게임을 무지하게 많이 냈는데, 전 해보거나 살펴본 것 중 이 게임이 제일 괜찮았습니다.
이 게임의 장점은,
1. 큰 실력의 차이가 아주 아슬아슬한 차이처럼 보인다.
예상하시겠지만 대부분의 문제가 숫자 하나 정도 빼고는 잘 채워집니다.
마지막에 하나 채우는 게 어렵죠.
사실 그 하나를 채우기 위해 여러개를 재배치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마지막에 하나만 남은 것을 보며 아깝게 못 풀었다고 생각합니다.
러쉬아워로 대표되는 이런 퍼즐류의 경우 어려운 문제는 아예 초반부터 감도 못잡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아이들은 그럴 경우 그 게임을 아예 안하려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게임은 지속적으로 승부욕을 자극시켜 주더라고요.
2. 봐 주면서 하기가 매우 용이하다.
그러한 이유로 티 안나게 봐주기도 쉽습니다.
다 맞추는 방법을 찾아놓고, 한 두개만 빼서 못 하고 있는 척 하는거죠.
하다보면 아이도 마지막 한개 두개가 도저히 안 되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어른이 그렇게 해도 봐 주고 있는지를 잘 모를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한 두개씩 힌트를 주다보면 어느새 자기가 먼저 풀었다며 좋아합니다.
3. 나름? 창의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위 사진을 보시죠.
이게 그냥 보면 잘 모르겠지만, 1번부터 게임을 하다보면 저 숫자 1이 중간에 껴 있다는 건 굉장한 충격입니다.
그 전까지는 1이나 7은 거의 벽에 붙어 있었거든요.
모양상 벽에 붙는 것이 공간 활용도 좋고 문제도 잘 풀립니다.
이 문제는 저도 헤매고 있었는데 아이가 먼저 답을 찾아냈습니다.
제가 조금 오버해 가면서, "어떻게 1을 중간에 넣을 생각을 했느냐, 1은 벽에만 붙는 줄 알았다" 이런 식으로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게임을 어느 정도 하다보면 감이 옵니다.
결국 공간낭비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핵심이거든요.
위의 해답처럼 숫자를 다 채우면 항상 격자의 두 줄만 남게 됩니다.
그런데 아주 묘하게 이게 된다고? 싶은 공간에 들어가기도 하고
이게 안되? 싶게 넓은데 안되기도 하고 아주 재미있습니다.
두번째 추천은 전기회로 놀이기구인 Snap Circuits 입니다.
각종 전기회로 부품들을 설명서대로 조립하면서 전기의 원리를 놀이로 배우게 되는 그런 교구입니다.
교구의 느낌보다 노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아주 괜찮은 물건이죠.
시리즈가 아주 많은데 여기 보이는 Junior 나 좀더 큰 Classic 으로 시작하시길 추천합니다.
권장 연령이 8+ 인데, 이보다 어린 5+ 로 Beginner 버전이 있는데 이건 비추입니다.
아이가 5살 반이라 Beginner 를 샀는데 너무 간단하고 만들 수 있는 것도 적어서 바로 다시 가서 환불하고 바꿔왔습니다.
구성품만 봐도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죠?
기구들이 안전하고 단단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요.
저 11번 프로젝트가 바람개비 하늘로 날리는 건데 이거 만들어 놓고 아주 신나게 여러번 놀리며 놀았습니다.
요새 아이와 함께 게임하시는 분들의 글이 더 자주 보이는 듯 하여 소소한 정보 올렸습니다.
협찬이나 광고 없는 내돈내산 입니다.
(광고 환영합니다, 수고비 안주셔도 되니 제품만 보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