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16 - BGW 모임 - AP 플레이어가 없다면...

너굴너굴

1,664

2016-4-17 오후 3:15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24

한국에서는 거대한 행사가 벌어지고 있나보군요. 그 틈을 비집고 후기 시작!!!!

오늘은 중~대형급 게임이 자주 돌아갈걸 알았기 떄문에.... AP(Analysis Paralysis = 장고 플레이어)로 유명한 세바스챤이 오기전 그룹을 만들고 곧바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_-;;

플레이어 한명의 차이로 플레이타임이 어마어마하게 다르더군요....

저를 포함해 이 날 모인 5명은 게이머 중에서 가장 진행속도가 빠르기로 알려진 5명이었습니다. 무려 3명이 처음으로 아콜을 해보는데다 5인플이었는데... 설명을 포함해서 1시간 30분만에 게임을 종료하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물론 첫플이다보니 직업 / 마이너 카드 각 7장 대신 4장씩만 주고 진행했지만, 그걸 고려해도 처음치곤 굉장히 빠른 진행속도였어요. 다들 평소에 "남이 하는 동안 생각한다"는 주의인지라... 상대방이 가족을 놓고 카드 능력을 적용하는 동안 다음 사람은 이미 자기 기물을 놓고 중앙에서 자원을 가져가니... 길어야 한사람 당 10초를 넘지 않았습니다 ㅋㅋ 정말 시원시원하게 게임을 즐겨서인지 밥을 먹여야 한다는 스트레스보단 게임하며 서로 비웃고 돕는 그 과정 자체를 즐긴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으로 아콜 5인플을 해본건데... 5인플은 그야말로 장관이더라구요. 중앙 보드가 사람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처음엔 밥 먹이는 스트레스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 하는 게임 중 하나였는데 익숙해지니 참 재밌네요. 카베르나, 르아브르, 아를의 평원 등 우베의 수확 시리즈를 다 해본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뤄양의 사람들과 아콜만 있으면 나머진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 종료 후 친구가 미플로 장난치고 놀더군요 ㅋㅋㅋ

아콜 멤버 중 한명은 불운하게도(?) 장고플레이어인 세바스챤에게 끌려가고... 나머지 4인은 트라야누스를 선택!!!!

이걸 처음 해보는 친구가 한명 있어서 룰 설명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룰 설명 포함 1시간 20분만에 게임을 종료했습니다 ㅋㅋㅋㅋ 이 게임을 소장한 친구야 워낙 잘해서 178점으로 1등. 이 게임을 한번 해본 저와 다른 친구는 약 110점 대로 지난번보다 20~30점씩 나아진 점수를 기록하며 2,3 등. 처음한 친구도 90점 언저리를 받으며 게임 종료!

친구들 사이에서 "스테판의 정수를 즐기고 싶다면 버건디와 트라야누스를 해라" 라는 말이 돌고 있는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정말 재밌는 게임이예요. 개인적으로 이 게임과 버건디만큼은 꼭 소장하고 싶군요.

트라야누스가 끝나고 잠시 세바스챤과 친구들이 버건디를 하는걸 확인했는데.... 설명 + 1시간 20분 동안 35% 쯔음 진행했더군요. 1시간 20분이면 이미 버건디 한판이 끝났을 시간인데....ㅋㅋㅋㅋㅋㅋ

같은 멤버끼리 스카이 섬을 진행했습니다. 상당히 좋은 게임이네요. 카르카손 + 경매의 느낌입니다. 자기가 뽑은 타일에 값어치를 매겨 상대방이 사도록 유도하는게 아주 재밌어요. 다만 워낙 많은 타일이 뽑히기도 하고, 사람마다 다른 전략을 취하기 때문에 내가 뽑은 타일에 적정가를 매기는게 제법 어렵습니다.

길이 중간에 끊겨도 된다는 미묘-한 규칙 때문에 카르카손 처럼 완벽하고 예쁜 지도를 만들 수 없는게 좀 아쉽긴 한데, 다양한 승점조건 / 재미난 경매방식 / 쉬운 규칙이 아쉬운 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이 게임도 구입해놓고 해보지 못했는데... 참 사길 잘한거 같아요.

이 게임이 끝났을 때 약 40분 정도 경과했는데... 버건디를 보니 이제 60%정도 끝난 상태였습니다. 우리와 함께 아콜을 했던 친구는 지겨워 죽을거 같다는 표정으로 저희를 보고 있었고.... 저희는 그 친구를 마음껏 비웃어 주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게임은 포세일! 뭐- 쉽고 재밌는 게임이지요. 하도 많이 언급해서 패스! 이 게임도 30분쯤 한거 같은데.... 버건디는 아직도 90% 쯤 끝나있더라고요.

루트 N 런 입니다. 잉칸골드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인데... 이 게임이 좀 더 인터액션이 강해서 제 취향에 맞는거 같아요. 익숙해지면 딱딱딱딱딱! 하는 좋은 템포로 바로바로 진행할 수 있어서 시원시원한 느낌까지 드는 좋은 게임입니다. 이 게임도 3~4판 하니까 30분쯤 지나있더라구요.

그리고 그제서야 버건디가 끝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인플인데 3시간 쯤 버건디를 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바스챤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고... 나머지 두 명은 다크서클이 퀭... 한 채로 세바스챤이 볼 수 없도록 우리쪽으로 몸을 돌리곤...

쇼생크 탈출을 한 것 마냥 "이제 자유다 ㅡ !!!" 하는 표정을 짓더군요 ㅋㅋㅋㅋㅋ 설마 했는데 버건디를 3시간 동안 할 줄은 몰랐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라야누스 + 스카이섬 + 포세일 + 루트앤런 = 버건디 라니 ㅋㅋㅋㅋㅋ

집에 가면서 완전 지친 목소리로 "다음 주엔 날 버리지 마... 제발 너희 그룹에 끼워줘... 정말 부탁이야...." 이러는데...

여러분. 장고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ㅋㅋㅋ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너굴너굴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