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300% 달성! The Graphic Short Story 3; Ranger 편을 보내드립니다.
"암흑의 정수에 떨어진 오염된 괴물들이 온 세상을 뒤엎게 되리라."
- 허? 뭔 말이더냐. 더 말해보라
"우리의 아버지, 그 아버지와 아버지마저도 본 적 없는 절망이 다가오리니."
- 부족하다. 더 말하라
"어느 음유 시인도 낭만을 섞어 노래 부를 수 없는 공포가 엄습하리라."
- 이 보석이 탐나지 않더냐?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겠느냐?
"왕의 깃발이 피바람에 휘말려 떨어지고, 마법사의 불꽃조차 얼어붙은 대지에 산산이 흩어져, 기사의 칼 끝과 방패조차 무뎌지고 깨어져 희망의 털끝 하나 바라볼 곳 없을 때,"
- 왜 주저하느냐? 내 널 배려하니 한 마디만 더 하라
"버려지고 또 버려진 자의 화살 한 대가 찬란히 창공을 가로지르리...!"
<성의 가치에 맞먹는 귀중한 보석 한 개당 한 마디씩, 어느 제국의 황비가 심심풀이로 전설적인 예언자에게 점을 치게 하다 >
루스는 대륙의 패권을 다투는 한 나라의 왕과 숲의 요정이 맺어져 태어난 혼혈아입니다. 왕자로서 고귀한 혈통을 이었지만 주변 환경은 그가 어릴 적부터 가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루스의 어머니는 왕과 결혼식을 올린 유일하고 정당한 왕비였으나 인간의 관습, 특히 왕궁의 생리는 잘 알지 못했고, 끊임없이 주변 인간 귀족들의 모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에 진저리를 치며 후궁의 자리로 스스로 물러나 버렸죠. 하지만 이는 루스에게 좋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가 후궁으로 물러났다 한들, 한 때는 정당한 제 1순위 왕위 계승자였던 루스는 질투와 견제를 받으며 자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극적으로 피한 암살 위협도 수 차례였습니다. 어린 루스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때는 어머니께 배운 활을 쏘며 연습을 거듭할 때 뿐.
연습과 연습의 나날.
그렇게 하루 하루.
대륙을 호령하는 영웅왕과 숲의 요정족 중에서도 최고의 궁사로부터 물려 받은 소질과 재능이 무르익어 갔습니다...
....작은 물 소리를 내며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는다. 다섯 개의 성을 다스리는 영주가 될 수도 있는 재물을 힘껏 던진 손은 공포에 휩싸에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 ...멍청한! 이런 멍청한! 내 제물에 눈이 어두워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했구나
동방에서도 이름 높은 타오이스트Taoist, 쥬단은 떨리는 손을 양 광대뼈로 다가가 꽉 쥐었다. 그렇지 않아서는 덜덜 떨리는 턱까지 어떻게 주체할 방법이 없어보였다. 이미 그가 다른 손에 쥐고 있던 대나무 부채는 꺾어져 돌다리 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 내, 내가... 과거를 본 것인가? 미래를 본 것인가? 도저히 알 수가 없구나. 되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본 것인가, 아니면 대체 무엇인가?
쥬단은 휘청이며 길을 나아갔다. 지나친 욕심이 부를 화는 보물을 미련없이 버렸기에 상쇄될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그 마법진은 무엇이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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