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보드/더마운틴] 등산 보드게임 제작기 4편 - 카드 구성 및 디자인
안녕하세요! 등산🏔️ 보드게임을 만들고 있는 온더보드입니다!
벌써 네번째 게임 제작기로 돌아왔습니다.
처음 만나는 분들을 위해 잠시 소개를 하고 넘어가면,
온더보드는 게임업계와 전혀 관련 없는 직종에 종사하는 7명의 일반인으로 이뤄진 모임입니다:)
보드게임을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직접 내손으로 만든 보드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작은 꿈을 가지고
에베레스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보드게임 🏔️더마운틴🏔️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1~3편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1편 (팀결성 아이디어 구상)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070&tb=board_design
2편 (시장 조사 및 배경 조사)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077&tb=board_design
3편 (조건설계, 컴포넌트 구성)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9259&tb=board_community
오늘 전해드릴 제작기는 더 마운틴의 구성품 "카드" 설계와 디자인 후기입니다.
지난 제작기에서 말씀드렸듯, 출발지로부터 정상을 향해 가는 여정에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카드에 반영하였습니다.
말판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예측가능성, 쉽게 지루해지는 점을 보완해야 했고,
저희는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카드 드로우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카드를 도입하기로 한 후, 해야할 일은 크게 3가지 였습니다.
1. 카드의 내용을 만드는 것 (기획)
2. 카드의 모양과 크기, 재질 등을 정하는 것 (기획&디자인 - 스펙)
3. 실제로 들어갈 그림을 그리는 일 (디자인)
가장 먼저 부터 1. 카드의 내용을 만드는 것 (기획) 시작했습니다.
"등산"이라는 테마에 어울릴 카드의 종류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 끝에 총 4 종류의 덱이 만들어졌습니다.
1. 인물(캐릭터) 카드 : 산을 오르는 플레이어 말이 가진 능력과 컨셉
2. 어드벤처(모험) 카드 : 등산과 관련지어 상상한 신비로운 여러가지 이벤트들 (게임성을 반영한 이벤트)
3. 챌린지(도전) 카드 : 실제 등산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사건사고들 (현실을 반영한 이벤트)
4. 아이템 카드 : 등산에 도움을 주는 여러가지 물품들
위 4가지 덱 카드들을 구상하는데에는 2편과 3편에서 언급된 에베레스트 사전 조사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게임의 테마를 살리기 위해, 실제로 에베레스트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 일어나는 사건사고,
등반팀의 등반준비과정부터 등반과정을 담은 에세이등
폭 넓은 주제로 리서치를 한 덕분이었죠.
실제로 조사한 내용이 어떻게 저희 카드로 탄생했는지 볼까요?
아래는 에베레스트의 동/식물 사전 조사 내용에 포함되어 있던 신선초 입니다.
에베레스트 산이 있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의 한 종류로, 불로초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군요.
이 신선초가 게임성을 담은 구상을 만나 아래와 같이 탄생했죠.
보시다시피 신선초 카드는 어드벤처 덱에 포함된 카드이고,
등산에 꼭 필요한 체력 관리 요소를 반영한 물/산소를 최대치로 획득하게 해주는 카드이네요:)
가장 오른쪽에 1이라고 쓰여 있는 걸 보니, 딱 1장만 존재하는 귀한 카드인가 봅니다.
숫자 옆에는 디자이너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그려주신 멋진 일러스트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살펴 볼까요?
아래는 에베레스트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야기들 조사 내용에 포함되어있던 무시무시한 일화입니다.
물론,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이 이야기가 상상력을 만나 "추모의 탑" 카드로 탄생했습니다.
추모의 탑 카드도 어드벤처 카드군요, 오른쪽 끝에 2라고 쓰여있나보니 2장이 존재하나봅니다.
에베레스트에는 등반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위험한 곳이기도 하죠,
음식을 달라고 손짓하던 배고픈 영혼들에게 음식을 바치면, 보답으로 물과 산소를 3개씩 얻을 수 있습니다.
한장 한장 카드들을 들여다 보면,
언뜻 보기에 등산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가진 카드도 있습니다.
바로 "범죄 조직의 습격"과 같은 카드죠.
하지만, 범죄 조직의 습격 카드도 무려 현실 등반과정에서 일어나는 2가지 요소를 담아 만들어졌어요.
먼저, 실제로 에베레스트 등반 과정에서 비상식량, 산소통을 도둑맞는 일이 많다고 해요.
등반팀들은 등반 과정에서 "베이스캠프"라는 곳에서 텐트를 치고 짧게는 하루, 길게는 몇일을 머무르기도 하는데,
한숨자고 일어나보니, 분명히 잘 준비해두었던 여분의 산소통이나 등반 용품 들이 없어지는 (도난되는) 일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 등반팀들은 짐을 옮겨주거나, 길 안내의 역할을 해주는 현지인 셰르파를 고용하게 되는데,
이 셰르파들이 등반에 나선 뒤, 갑자기 돈을 더 주지 않으면 짐을 들어다주지 않겠다고 하거나,
조직적으로 담합을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2가지 사실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범죄 조직의 습격"카드에요.
카드만 보았을 때는 별 감흥 없지만, 이렇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니 훨씬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참고로, 플레이 중 "범죄 조직의 습격" 카드를 만나게 되면,
가지고 있는 배틀아이템(무기)로 물리쳐야 패널티를 받지 않을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1개의 카드만 더 보도록 할게요.
카드를 만들기 전에, 사전 조사 외에도, 등산 하는 과정에 일어날 법한 일들을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었는데요.
아래는 아이디에이션 취합 자료의 일부입니다.
약수터, 산스장이라는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들도 있었군요.(이 아이디어는 사용되지 못했지만ㅎㅎㅎ)
오른쪽에 있는 아이템 요소들이 보이시나요? 그 중 아이젠 카드가 이렇게 탄생되었습니다.
빙판 위도 거뜬!한 아이젠 아이템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네요.
이런 과정을 거쳐 인물 카드 10종, 챌린지 카드 14종, 어드벤처 카드 24종, 아이템 35종의 카드가 만들어졌습니다.
카드 한장한장에 담긴 이야기들을 모두 꺼내 보여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대충 만든 카드는 한 장도 없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그럼, 다음으로 해야할일은 2. 카드의 모양과 크기, 재질 등을 정하는 것 (기획&디자인 - 스펙) 입니다.
카드의 사이즈는 어떻게 해야할지, 일러스트는 어디에 들어가야할지 등등을 결정해야 했습니다.
아래는 초기 구상했던 카드의 스펙입니다. 지금은 덱이름도 바뀌었고, 별 시스템도 없어졌어요.
여러가지 수정 사항들을 거쳐 최종적으로 나온 지금의 카드 템플릿입니다.
카드는 쓰고, 버려지기 때문에 앞/뒷면 모두에서 덱 구분이 되어야 했고,
눈길이 가는 위치에 꼭 필요한 정보들이 위치하게 하려다보니 많은 고민을 해야했어요.
카드의 내용만 정해져 있으면 템플릿 구성을 하는 건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어디에, 어떻게 표시할지, 어떻게 구분시킬지, 그러면서도 예쁘게 만들기란은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 디자이너님들께서 많은 고민과 고생 끝에 완성된 템플릿을 살짝 공개할게요.
파란색은 아이템, 주황색은 챌린지, 자주색은 어드벤처 카드에요.
인물카드는 아래 사진에는 없지만 뒷면이 검정색으로 표현될 예정입니다.
3. 실제로 들어갈 그림을 그리는 일 (디자인)
자 이제 마지막으로 일러스트를 한장 한장 그리는 일만이 남았군요.
무려 80종이 넘는 카드를 한장한장 그리기 위해, 디자이너 두분 께서 장장 8개월 가까운 시간동안 고민에 고민을 반복하셨답니다.
위에 챌린지, 이벤트, 아이템 카드들은 위 템플릿과, 카드 설명에서 살짝살짝 보여드렸으니,
인물 카드 일러스트를 한장 슥 자랑하고 가겠습니다.
어떤가요?
짐을 한가득 싣고 있는 걸 보니, 제법 셰르파다운 모습이지 않나요?
이렇게 오늘은 "카드" 제작 과정을 소개해보았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이어질 온더보드의 "더마운틴" 제작기를 기대해주세요:)
저희는 다음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지난 1~3편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1편 (팀결성 아이디어 구상)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070&tb=board_design
2편 (시장 조사 및 배경 조사)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077&tb=board_design
3편 (조건설계, 컴포넌트 구성)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9259&tb=board_communi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