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아홉 살 딸과 함께 한 박스보이 후기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저는 보드게임 장르 중에 협력 퍼즐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실시간 협력 퍼즐: 멘탈 블록 리뷰 – 라 보카의 완벽한 상위호환
의외로 가짓수가 얼마 안 돼서 늘 아쉬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가 직장 동료 집에 놀러갔다가 ‘링 피트 어드벤처’를
해 보고는
- 링 피트 어드벤처. 사진 출처: 닌텐도e숍
“게임기로 운동하는데 너무 재밌는 거야!”
라며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게 되면서 새로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닌텐도에 협력 퍼즐 게임이 너무 많은 겁니다. 특히, 아이가 좋아할 법한
귀엽고 예쁜 게임이 말이죠.
그 중에 가장 먼저 해 본 게임이 바로 박스보이입니다.
(링 피트는 닌텐도 스위치 구매라는 혁혁한 공을 세우고는 서랍 속으로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 BOXBOY! ＋ BOXGIRL! 사진 출처: 닌텐도e숍
박스보이는 위 사진처럼, 단순하게 생긴 박스보이와 박스걸이 협력해
구덩이, 가시, 레이저 같은 장애물을 피해 탈출구에 도달하는 게임으로,
예를 들어...
- 사진 출처: 유튜브 박스보이 트레일러
위 사진 왼쪽에 있는 박스걸이 오른쪽 위에 있는 탈출구로 가기 위해
- 사진 출처: 유튜브 박스보이 트레일러
상자 두 개를 만들어 내려놓고,
- 박스보이가 상자를 만들기 위해 힘을 주는 모습.
사진 출처: 유튜브 박스보이 트레일러
박스보이도 상자 두 개를 만들어 내려놓으면
- 사진 출처: 유튜브 박스보이 트레일러
위 사진처럼 박스걸이 점프해 계단을 올라갈 수 있게 되는 거죠.
게임이 진행되면서, 최대 다섯 칸짜리 테트리스 조각을 만들어 내려놓거나
던지는 등 새로운 능력을 얻어 좀 더 다채로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구요.
(1) 장점
이 게임이 가진 장점으론, 일단 의외로 괜찮은 그래픽을 꼽고 싶습니다.
아이가 너무나 단순한 그래픽을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하며 무료 데모를
실행했는데, 박스보이가 너무 귀엽다며 자기가 박스보이를 플레이하겠다네요.
게다가, 캐릭터 꾸미기에도 열중하구요.
- 캐릭터 꾸미기. 사진 출처: 유튜브 박스보이 트레일러
그리고, 12,000원에 2인플로 총 77판을 플레이할 수 있는 가성비도
마음에 들었지만 (1인플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는 훨씬 더 많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올해 2학년인 아이가 주도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난이도였습니다.
“내가 이걸 만들어서 저기에 던질테니까, 아빠가 올라가! 알았지?”
뭐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이가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참을성을
가지고 좀 기다려 줘야 하긴 했지만요.
간혹, 아이가 너무 헤맬 땐
“아빠는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거 같애.”
라며 제가 해야 할 행동을 취하고 기다리면 그에 맞춰 자기가 어떻게 할지
생각해내더라구요.
한편, 아이가 겁이 많아 게임 중 벌어지는 전투를 무서워 하는데,
이 게임은 전투 없이 순수하게 퍼즐만 푼다는 점과 정교한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는 점도 좋았습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판에서,
“점프하다 가시 위에 떨어지면 어떡해!?”
라며 벌벌 떠는 아내를 보니, 컨트롤이 아예 필요 없는 정도는 아니구요.
(아내가 눈꼬리를 올리는 로블록스를 옹호하며 아이가 수많은 점프맵을
플레이하도록 내버려 둔 게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은 몰랐네요.)
(2) 재미
이 게임의 재미는 크게 네 가지인데,
1) 우봉고나 투키와 같은 테트리스 퍼즐을 푸는 재미,
2) 어떤 능력을 사용할지 찾아내는 재미,
3) 어떤 행동을 어떤 순서로 할지 결정하는 코딩(?)과 같은 재미,
4) 컨트롤러를 조작하는 재미
이렇게 네 가지가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합니다.
(3) 추천
77번째 판을 깨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와 저는
“진짜 끝난 거야? 한참 재밌었는데 벌써 끝난 거야?”
라며 많이 아쉬워했네요. 아이와 함께 즐길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찾고 계신
부모님께 박스보이를 강력 추천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