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나라를 지켜라! 카스텔리온 리뷰
독특한 분위기의 솔플 게임으로 유명한 오니버스 시리즈의 최신작인 카스텔리온을 간단하게 리뷰할까 합니다.
시리즈 중 뭘 살까 고민했는데 카스텔리온은 리뷰나 후기가 없어서 살지 말지 고민했었거든요. 결국은 다른 게임 사면서 배송비도 아낄 겸 같은 게임몰에 잔고가 있던 카스텔리온을 구입했습니다. 다른 시리즈는 플레이해본 적이 없어서 비교는 힘들 것 같고 단일 게임으로서 리뷰하겠습니다.
아래 리뷰는 1인 플레이 기준입니다. 시리즈 전체가 2인 협동은 평이 좀 별로더군요.
# 배경
아름다운 꿈의 나라가 위험에 처했습니다! 지나간 모든 길을 무(無)로 만들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위협적인 존재’가 다가오고 있거든요. 당신은 카스텔리온의 사령관이 되어 4종류의 수호자들과 함께 거대한 위협과 그의 화신들을 막아야 합니다!
# 구성
자주색 뒷면의 일반타일 12장과 하늘색 뒷면의 안전타일 12장
24장의 시련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달성 목표나 퀘스트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니버스 시리즈의 빼놓을 수 없는 마스코트죠. 귀여운 ‘위협(Menace)’ 폰입니다.
하지만 기본 룰에서 특별히 하는 일은 없고(;;) 변형 룰을 적용할 때 사용하여 난이도를 조절하게 됩니다.
# 개요
게임은 입문자, 기본, 전문가의 크게 3개의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난이도에 위협 폰이나 특수타일을 추가하여 더욱 다양한 난이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여 리플레이성을 추가했습니다.
게임의 난이도를 선택했다면 각 난이도별로 준비되어 있는 3단계의 시련 카드를 무작위로 받습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시련의 목표들을 달성하고 버텨내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위 사진은 기본 레벨 시련의 예시입니다. 각 시련을 해결해야할 때 갖춰져 있어야 하는 진형이 나타나 있습니다. 게임 방법에서 후술하겠습니다.
# 게임 방법
베이스 레벨을 기준으로 룰을 설명하겠습니다. 잔룰은 배제하고 큼직큼직한 줄기만.
게임의 방법은 간단합니다. 플레이어가 해야 할 행동은 하나입니다. ‘타일을 뽑습니다’
그 후, 뽑은 타일을
a) 배치하거나
b) 버리고 특수능력을 사용합니다. (사용하지 않고 그냥 버려도 됩니다.)
배치는 테트리스 하듯이 아래서부터 가상의 6x6 공간 안에 배치하면 됩니다. 단, 타일을 배치할 때는 규칙이 있습니다.
1. 다른 타일에 인접하게 놓아야 합니다.
2. 같은 모양(색깔이 아닙니다)의 타일끼리 인접하게 놓을 수 없습니다.
3. 단, ‘파운데이션’이라 불리우는 가장 아래 6 타일은 예외로 같은 모양의 타일끼리 인접하게 놓을 수 있습니다.
위의 상태에서 좌측 위의 네모난 파란 타일을 뽑았다면, 배치 가능한 4개의 열 중에서 2열은 아래의 네모난 타일에 인접하기 때문에 배치할 수 없고, 1열은 파운데이션이기 때문에 그 규칙에서 자유로우므로 배치할 수 있습니다.
타일을 배치하면서 플레이어는 4개의 같은 종류의 타일로 이루어진 ‘포메이션’을 형성하고자 노력합니다. 이는 시련 카드에서 제시하는 목표이자, 전문가 룰에서는 유용한 능력을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포메이션을 만드는 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습니다. 정확히 4개의 같은 종류의 타일이 모양을 만들지 않으면 포메이션이 무효화되기 때문인데요, 아래의 예시를 봅시다.
좌측의 녹색 타워(세로 4개)는 성공적으로 포메이션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그 오른쪽의 빨강 4개는 포메이션이 아니에요. 오른쪽 위의 빨강 때문에 포메이션이 무효화 된거죠.
마찬가지로 파랑 8개는 요새(네모나게 4개)도 수비라인(가로 4개)도 이루지 못합니다. 서로 무효화 시키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의 꿈의 나라를 지키는 4종류의 수호자 캐릭터를 소개하겠습니다. 각자의 캐릭터는 버려질 때 특수능력을 사용하며 게임 진행에 도움을 줍니다.
좌측부터 저글러(Juggler), 시어(Seer), 파이로(Pyro), 카멜레온(Chameleon)입니다.
저글러 : 저글러를 버릴 때 상하나 좌우로 인접한 두 타일의 위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 때 규칙 2를 무시하고 같은 모양끼리 배치도 가능합니다.
시어 : 4개의 타일을 공개하고 원하는 순서대로 사용합니다. 단, 이렇게 공개된 타일의 총 개수는 4개를 넘을 수 없고, 공개된 타일은 반드시 모두 사용한 후 타일 더미에서 새로운 타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 그러면 무한히 공개해서 필요한 타일만 쓰는 트롤링이 가능하겠죠)
파이로 : 파이로는 독특하게 2개의 순서로 특수능력을 진행합니다. 우선 타일 하나를 버리고, 이후 각 열의 가장 위에 있는 타일 중 하나를 다른 타일의 가장 위로 옮깁니다. 이 때, 파운데이션이 나뉘도록 타일을 버리거나 옮길 수 없습니다. 이 능력으로 새로 배치되는 모습은 규칙 2를 무시할 수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파이로의 능력을 사용하여 가장 좌측 아래의 카멜레온을 버리고 3열의 저글러를 2열로 옮긴 모습입니다. 5열의 저글러를 버리게 되면 파운데이션이 나뉘게 되므로 그런 행동은 불가능합니다.
카멜레온 : 카멜레온을 버릴 때 같은 모양의 다른 타일을 버린 타일 더미에서 가져와서 바로 배치하거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타일들이 버려져 있는 후반에 특히 빛을 발하는 능력입니다.
배반자(Traitor) 타일입니다. 배반자 타일을 뽑게 되면 시련 카드에 배치하거나, 버리고 4개의 타일을 부수어야 합니다. 단, 검은 테두리의 배반자 타일을 뽑았다면 버릴 수 없고 무조건 시련 카드에 배치해야 합니다. 각 시련에 표시되어 있는 만큼의 배반자 타일이 배치되면, 플레이어는 시련을 맞이합니다.
랜덤하게 고른 기본 레벨 시련들입니다. 배신자 타일 3개가 배치되면 시련을 맞이하는군요. 1단계 시련은 타워와 요새 수비라인 각각 하나씩, 2단계 시련은 요새 둘과 수비라인 둘, 3단계 시련은 타워 6개가 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각각의 시련을 맞이할 때 베이스라인이 되는 파운데이션 6타일은 반드시 완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시련의 요구조건이나 파운데이션 중 하나라도 완성되지 않았다면 게임은 패배하게 됩니다.
이렇게 3개의 시련을 모두 통과하면 승리합니다.
# 총평
주중에 지방에서 혼자 지내기 때문에 솔플은 하고 싶고 메이지 나이트는 세팅이 너무 번거롭고 게임도 오래 걸리고… 해서 의욕적으로 구매한 게임이었는데요.
입문자 레벨을 진행하고 난 후 든 생각은 ‘뭐 이딴 걸 게임이라고… 드럽게 재미없네 팔아야겠다. 오니림이나 살걸’ 이었습니다. 입문자 레벨은 타일들을 버릴 때 특수능력을 사용하지 않거든요 ㅡ_ㅡ
그래서 몇 주간 하지 않았다가, 기본 레벨로 다시 진행해 봤더니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플레이 시간도 20~30분 정도로 적절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고, 묘수를 풀었을 때의 쾌감이 있습니다. 특히 타일이 다 떨어지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적절한 난이도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임이 익숙해지면 위협 폰이나 특수타일을 써서 변형룰을 적용하여 다양한 난이도를 경험할 수 있구요. 세팅이 간단하고 게임 중 타일을 섞을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일반타일을 쌓아놓고 게임해야겠지만, 박스에 뿌려놓고 무작위로 하나씩 뽑으면 힘들게 세팅할 필요가 없습니다 ㅎㅎㅎ)
지금은 꽤 만족하며 플레이하고 있네요.
위에는 기본 레벨 게임 방법만 설명해 놓았지만, 전문가 레벨로 플레이하게 되면
이런 무시무시한 화신들의 공격을 막아야 합니다. 그것도 시련 카드를 뒤집어놔서 어떤 시련이 올지 모르는 채로요. 게다가 각 시련을 부르는 배반자 타일은 각각 겨우 2개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수호자들의 포메이션도 특수능력이 생기거든요! 더욱 강력해진 위협에도 꿈의 나라를 지키는 건 문제 없어 보입니다.
… 말씀 드렸던가요? 저는 전문가 레벨 한 판도 못 깨봤습니다. ㅎㅎㅎㅎㅎ
이상 카스텔리온 리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보라생활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