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AL 4인플 후기 (역삼 월요일 낮 모임) 2016.03.21 #inside_BoTalks

레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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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1 오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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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보톡스를 시즌 1부터 계속 줄창 들으면서 끊임없이 "듣기만 했던 그!" 18xx시리즈!

주구 장창 귀에 박히도록 이퀴녹스님의 극찬을 너~무 들어서, 해보고 싶었지만, 플레이타임이 너무 길어보여서 섬뜻 못 건들이다가, 플레이타임 짧은 편인 18AL이란게 있다는 것을 듣고는 작년 말에 핸드메이드로 만들어버렸었죠. (갤러리에 올렸던 글)

그러나 함께 돌릴 지인들이 하필 지방으로 떠나는 바람에.ㅠㅜ 조용히 책장에 꽂혀있었는데.. 이번에 역삼에서 보드게임 모임을 계속 주최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서, 저와 마찬가지로 18 시리즈 한 번도 안해봤지만 해보고 싶다! 하는 분들이 계셔서 용기내서 오늘! 18AL 모임을 추진했네요.^^

위의 사진은 어제 밤에 셋팅 해둔 사진입니다. 4인플 기준으로 게임 내 총 자금 $8000, 개인당 $500을 정리해두고 집에 들어왔네요.

룰은 이미 한참 전에 영문 룰북과 한글 룰북을 다 정독했었어서,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플레이를 하려고 하니 디테일한 부분들이 신경쓰이는게 많아서 어제 밤에 다시 정독하면서 정리하고, 게임 진행하면서 계속 사용해야하는 것들을 정리했었네요. 가슴을 두근 거리면서 잠을 잤네요. ㅋㅋ

어제까지 30시간 보드게임 마라톤을 하신 라연님을 선두로, 후아님과 구구님까지 오시니 정확히 아침 11시 반이 되었습니다. ^^ 함께 나눌 보드게임 이야기들이 너무 많지만, 시간이 부족할까봐 최대한 빠르게 룰설명으로 들어갔습니다.

최대한 큰 줄기에서 작은 줄기로 가는 흐름으로 설명하려고 애썼는데 생각보다 설명할 것들이 꽤 많더군요. 룰 자체가 결코 어려운건 아닌데 디테일 설명과 함께 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룰 설명하는데 한 40분 정도 쓴 것 같네요. 실제 게임 스타트는 12시 15분 쯤이었습니다.

게임은 사기업 경매로 시작해서 주식과 경영 라운드를 반복하면서 이어져갔습니다. (위의 사진은 룰 설명 단계입니다.)

처음에는 후아님이 빠르게 ATN을 상장시키셔서 운영 맛을 처음으로 보기 시작하셨고, 구구님이 L&N을 상장시키면서 경영하는 법을 익혀갔습니다. 타일 놓는 것과 열차 사서 운행시키는 것 등.. ABC의 액면가를 최고액으로 설정하신 라연님은 초반 몇 라운드 동안은 ABC회사 주식이 너무 비싸서 상장이 되질 못해서 두 분이 경영하는 것을 어쩔 수 없이 구경하고 계셨죠. 저는 일단 이번 게임 플레이 태도를 "경영보다는 주식 게임으로 느껴보자"라고 해서, 상장될 거 같은 모든 회사의 주식을 조금씩 모아서 배당금 받는 맛으로 돈이 쌓이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3링크 기차 시대가 오면서 사기업을 다들 자기 경영하는 회사에 액면가 1.5배로 최고액을 받고 파는데, 엄청 부러웠습니다. ㅠㅜ 아.. 회사 경영하면 저런 맛이 있구나... 저도 경매에서 샀던 회사를 광산 토큰 능력을 쓰기 좋을 TAG를 상장시켜야지..했지만, 다른 회사 주식을 사면서 같이 사려고 하니, 돈이 부족해서 회사가 상장되기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더군요... 역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주식을 사줘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중반 넘어가서 TAG 회사가 주변 철도들이 막히면서 전망이 없자 아무도 안사더군요. 크흑... 여기서 저는 선두권에서 밀렸습니다.

그러다 후반 ABC회사와 West회사 경영권을 쥐던 라연님이 4링크 기차를 사면서 후아님이 경영하던 ATN의 2링크 기차 3대가 사라질 때, 흐름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그 직후 주식라운드에서 저와 구구님은 ATN주식을 팔고 미친듯한 경영을 보여주겠다는 라연CEO님의 말을 믿고 ABC 주식으로 갈아탔고, 덕분에 후아님의 ATN 주가가 꽤나 떨어졌습니다. 이때의 손해가 마지막에서 라연님에게 밀려서 2등한 주요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때 쯤 시계를 봤었는데 한 2시간이 지나가있더군요. (헐... 전혀 그런 느낌 못받았는데... 시간이 금새 지나갔었습니다.)

해보니 생각보다 경영 라운드보다 주식 라운드가 시간이 더 많이 들어가더군요. 경영은 다 함께 협력플레이하는 느낌이라 뚝딱뚝딱.ㅋㅋ 그치만 주식 라운드는 개인 플레이기 때문에... 고민거리가 크더더군요. 후아님이 4시 15분 쯤에는 가보셔야 하시기에,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플레이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는 3시쯤 되었을 때....

제가 우량주이던 ABC 주식을 1개 팔면서까지 어렵게 TAG 주식을 모와서 드디어 상장시켜서 운영해보려고 했는데.... 그 때 라연님의 ABC회사에서 곧장 5링크 기차 구입...;; 모든 사기업들이 폐쇄되면서 제가 TAG 회사에 $60에 팔아먹고 광산 토큰 놓고 작은 수익이라도 배당으로 먹으려고 했던 계획이 날라가고... 좌절.. (아.. 난 이번에 진짜 회사 운영 한 번도 못해보는구나..)

그리고 앞에서 후아님이 6링크 기차를 사시면서 3링크 기차들은 모두 사라졌고... 마지막 경영 차례였던 제 TAG는 이제 막 상장되서 기차도 없어서 운행해서 수익도 못낼 상황이라... 그래도 에이, 그래도 회사 기차는 하나 사놔야지..하고는 7링크 기차를 슥~ 사버리고 경영을 마쳤는데.....

제가 산 7링크 때문에 모든 4링크 기차들이 곧장 다음 경영 라운드만 하고 퇴역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 결과... 후반에 경영을 시작한 후아님의 Mobile의 마지막 4링크 기차가 퇴역하면서 회사 자금으로 기차를 못사게되서 개인돈을 터셔야 하는데... 현금이 부족하시면서 파산하셨습니다. ㅋ 그 즉시 게임 종료.; 시간은 3시 30분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이 게임 종료 후 돈계산 하던 사진입니다.

주식들을 시세에 따라서 현금으로 교환하고 돈을 비교해보니, 저와 구구님이 $1100를 좀 넘었었고, 라연님과 후아님이 그보다 한 $100 이상 차이나게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2강 2약이었네요. ㅋ 순위는 라연님이 1위, 제가 꼴지입니다. ㅋ (ㅠㅠ)

오늘 대부분 규칙을 중간에 최대한 꼼꼼히 점검하면서 플레이 했었기 때문에 큰 에러플은 없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깨달은 에러플이 하나 있었네요. 공개시장에 놓인 주식에 대한 배당은 회사 자금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빼먹었습니다.ㅠㅜ 이 에러플이 없었으면 후아님과 라연님이 조금 더 박빙이었을 것 같네요. ㅋ 전 아마 더 꼴지..ㅋ

모두가 처음 접한 게임이었기에 실력도 큰 차이가 나지 않고, 각자 개성있는 플레이를 하셨기에 너무 재밌었네요. 다들 완전 꿀잼이라고, 자주 하자고들 외치셨습니다. 저도 이쁘게 만들려고 꽤나 애썼던 게임이 거의 석달만에 돌아가자 너무 기쁘기도 했고, 그 게임 자체도 너무 맘에 들어서 좋았습니다. ^^ 아.. 이래서 이퀴녹스님이 그렇게 18, 18 외치셨구나.. (일팔이라고 읽으셔야 합니다. 숫자별로 읽어 주세요.:) )

플레이 타임은 약 3시간 반 조금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체감 시간은 한 2시간...이라고 느꼈습니다. 워낙 지루할 새가 없었어서.ㅋ 파산으로 종료 되어서 게임 시간이 좀 짧았던 탓도 있지만, 초반에 룰 숙지하면서 하느라 플레이가 조금 느렸던 걸 생각하면, 평균 플레이 타임은 3~4시간 정도가 맞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18xx가 시간이 길다고 하는데 AL은 2시간 짜리 보드게임을 자주 플레이 해본 분들이라면 충분히 부담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모임 분들중에 더 해보고 픈 분들이 있어서 다시 한 번 18AL 가이드로 조만간 다시 돌릴 듯 하네요. ^^

넷이서 18AL 느낌을 나누면서 이야기하다가 뒤에 일이 있으신 후아님 먼저 가시고 셋이서 조촐하게 가벼운 2인 게임 몇개를 돌렸습니다.

2. 패치워크 (2인)

우베 아저씨의 보난자를 정말 좋아하는 저는, 그 외의 우베님의 게임을 못해봐서, 라연님이 가져와주신 패치워크를 구구님과 함께 배워서 플레이했습니다.

패치워크 먼가 테트리스 느낌이 나고 아기자기해서 컴포는 이쁘다..고만 생각했던 건데... 해보니 오! 라연님 말대로 추상전략의 느낌이네요. 진짜. 그러면서도 컴포와 테마가 정말 잘 씌워져 있어서 맘에 쏙 들더군요. 테트리스도 재밌구요. ㅋㅋ 하면 할 수록 뭔가 좀 더 수가 보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 뽐뿌가 오네요...

열심히 이쁘게 채웠지만 빈칸이 너무 많아서 결국 마이너스로 전 마감했네요. 또 졌습니다.ㅠㅜ

3. 기프 (2인)

조금 끝내기 아쉬워서 제가 아직 라연님과 구구님이 못해보신 기프를 설명해드리고 두 분이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작은 힌트들만 드렸을 뿐인데 라연님은 적응이 엄청 빠르시더군요. 구구님도 길이 안보인다 안보인다 하시지만 제가 느끼기엔 초보자급이 아니었습니다. ㅋ 물론 두분이 아직 기프에 낯설기 때문에 제가 조금 더 여러가지 수가 보이긴 했지만 느낌 상, 두분 모두 한 2~3판만 더 해보면 실력이 막강하실 것 같더군요. +_+

제가 가진 기프와 인쉬, 그리고 라연님이 갖고 계신 나머지들과 기프 포텐셜을 다 모와서 한 번 "기프 시리즈의 날"을 잡고 제대로 여러판 붙어보고 싶습니다. 조만간! 꼭! ^^

아.. 제 커다란 숙제와도 같았던 18AL을 처음으로 돌린 오늘, 그리고 너무도 재밌었어서 행복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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