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즈켓] 대충 리뷰

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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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1 오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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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디스클레이머 걸고 시작합니다.

전 개암나무님 팬입니다. 보겜 입문한지 4개월, 초반에 한 게임이 잠보였고, 그 때 잠보 컴포 만드신 걸 보고

세상엔 이런 미친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감탄해서 쓰신 글을 거의 다 읽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거의 다가 아니라 전부 다일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그렇다고 해서 팬심이 막 하늘을 뚫진 않습니다. 곤충채집은 뭔가 봐도 와닿는게 없어서 구매욕이 제로고,

핸즈켓도 4달 전에 그렇게 봤는데 첫인상은 "아깝다... 저 재능을 갖고 게임을 저렇게밖에 못 완성시키다니" 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리뷰는 엄청 공정하고 신랄이 하늘을 찌르는 라연의 건방진 시각에서 써졌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개암나무님의 2016 핸즈켓입니다.

기존의 핸즈켓 (2012?3?)에서는 문제점이 굉장히 많았어요 (추측). 게임 진행이 엄청 루즈했을 것이고, 컴포에 비해 게임성이 뭔가 떨어지는 느낌이

카드가 없어서 크게 와닿았을 거라 봅니다. 리플레이성과 컴포, 게임 느낌을 다 잡으려다가 진입장벽에서 막혀버리는 버건* 같은 게임이 되었겠죠...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좋아하고 익숙해지려 노력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첫 인상에서 실패하고 다신 건들지 않으려고 하는 느낌요.

그리고 2016 핸즈켓도 문제가 몇 개 있었지만 적어도 제 생각엔 대부분 이젠 보완된 것 같았습니다.

1) 카드가 자꾸 움직인다

해결책 A. 투명매트를 깔아서 카드가 매트 밑에 있으니 고정되게 한다

해결책 B. 테마성으로 커버: 실제로 농구에서 선수들은 다 움직이니 카드가 미묘하게 움직이는 것 정도는 선수들의 모션이라 감안.

2) 카드 밸런스

해결책 A. 숙련자와 비숙련자의 카드 드래프팅 순서로 해결

해결책 B. 오히려 비숙련자가 숙련자의 카드까지 골라주기

이런 식으로 전부 커버가 가능합니다.

또한 코코너츠에서 자주 나오는 문제보다 더 심할 정도로 주사위가 테이블 밑으로 떨어지는 문제점도 있는데,

상기 이미지처럼 관중석을 만들어 버리면 테마성도 강화되고 떨어지는 빈도가 10%로 줄어듭니다.

게임 하는데 정말 지장이 없게 되죠.

관중석은 아무 상자, 필통 등 높이가 주사위보다만 높아도 만들 수 있습니다.

(위의 노란색은 행복한바오밥의 카드 홀더입니다)

게임 자체에 대한 설명을 이제 (서야) 간단히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2인 게임 기준

SETUP:

처음에 게임을 시작할 때 각각 두 장의 카드를 받습니다.

홍팀은 (RED TEAM) 카드 두 장,

청팀은 (BLUE TEAM) 카드를 두 장 받습니다.

네 장의 능력치는 전부 같습니다. 순서대로 첫 골은 x2점, 그 다음 골은 x1점, 다시 x2, x1 등.

그리고 각각 드래프팅 (선택)으로 특별 캐릭터를 한 명씩 고릅니다.

이 캐릭터들은 첫 골이 x5지만 골을 넣는 순간 아무것도 못하는 쓰레기가 된다든가, 항상 x2로 골을 넣는다거가,

x4로 골을 넣고 그 이후론 패스만 가능한 캐릭터가 된다거나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렇게 총 세 장의 카드를 갖고 시작을 합니다.

THE CARD LAYING:

선부터 한 장씩 골대 앞에 카드를 배치합니다. 배치가 가장 중요한 전략이기 때문에 신중히 고르셔야 합니다. (하지만 장고는 상대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상대 카드에 겹치면 안됩니다. 플텍을 해놨다면 플텍끼린 겹쳐도 됩니다. 이렇게 여섯 장이 전부 골대 앞에 깔리면 마지막으로 JUDGE 카드가

배치됩니다. (WHAT CONSTITUTES A ROUND에서 심판 카드는 설명합니다) 그 후 게임이 시작합니다.

Basic Movements

이 게임의 손놀림은 세 종류가 있습니다: 드리블, 슛, 레이업.

드리블은 알까기입니다. 간단해요. 슛은 아래 사진과 같이 엄지 두개로 던집니다. 손목은 움직여도 되지만 팔이 테이블에서 떨어지면 반칙이에요!

(팔이 떨어지면 밀어 던지기가 가능해서 난이도가 엄청 낮아집니다. 사실 제 사족을 달자면 비보드게이머와 할 땐 팔 떨어지기 허용도

괜찮은 변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이업은 엄지손가락을 튕겨서 넣는 방식인데, 골대 근처에서 엄청 좋습니다.

세 방식의 손놀림에 필요한 손재주가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한 분야 스페셜리스트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와 가장 오래 게임을 하신 호성님은 슛을 깨끗하게 넣으시는 슈터셨고, 저는 드리블과 패스는 항상 성공을 시키는 포인트가드였습니다.

WHAT CONSTITUTES A ROUND

이런 모든 부분이 이해가 되셨으면 라운드 진행만 이해하시면 바로 게임이 가능합니다.

위의 사진의 빨간 점 부분에서 선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드리블 (알까기)로 주사위를 칩니다.

최대 두 번의 드리블로 자신의 카드 위에 올라가면 슈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카드 위에선 다른 자신의 카드로 패스도 가능합니다.

단, 언제든지 상대방의 카드로 공 (주사위)이 올라가면 자동으로 스틸당합니다.

* JUDGE 카드는 언제나 공격자의 카드로 간주합니다.

자기 카드 위에 주사위가 있을 때만 슈팅이 가능한데, 슈팅을 성공했을 시 주사위의 눈금 x 상기 언급한 카드의 배수로 점수가 나옵니다.

예) 사진에서 TWO TOO라는 캐릭터 카드는 항상 x2입니다. 저 캐릭터 위에서 골을 넣었는데 눈금이 3이 나왔습니다. 단숨에 6점을 득점합니다.

* 주사위의 눈금은 1부터 3까지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목표 점수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으면 게임이 끝납니다. 점수 올리는 방식이 토레스와 같지만 그건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닌것 같고...

게임에 대한 평가를 몇 가지 하자면 아주 잘 만든 게임입니다.

문제가 되는 모든 부분들은 컴포를 살짝 만지거나 변칙룰을 적용하면 전부! 다! 개선이 됩니다.

제가 주고 싶은 평점은 6.9~7.8 정도입니다. 텀다나 코코너츠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입장에서 제가 텀다에게 주는 배점이 7.3인걸 감안하면

꽤나 높은 점수죠. (제 기준에서 8.5가 인생 게임, 7.5는 엄청난 수작입니다. 마르코폴로에게 7.7 정도를 주고 싶네요)

유동성이 있는 이유는 아직 개암나무님은 이 게임을 더 발전시키려 노력중이십니다.

몇 년간 계속 조금씩 다듬어서 완성시킨 게임이지만 분명 판매 단계에 가선 더 괜찮은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핸즈켓의 타겟층은 하드한 게이트웨이 게이머라고 전 생각합니다. 텀블링 다이스를 연상케하는 드리블과 코코너츠 같은 슈팅, 하지만 어느쪽과도

다른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코코너츠나 텀다처럼 애초에 손재주가 있으면 단숨에 숙련자를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 아쉽지만,

숙련도를 실제 능력치처럼 쌓아서 운이 거의 없이 "실력" 위주의 덱스테리티 게임이 가능합니다.

비보드게이머보단 파티 게임을 아주 좋아하는 게이트웨이 게이머들에게는 좋은 게임이고, 액션/덱스 게임을 엄청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들에겐

필구 게임입니다.

추가로, 예전에 제 후기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엄청 루즈하고 지루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던 게임이지만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태 읽었던 위의 리뷰글은 전부 사실 의미 없어요)

엄청 타이트한 게임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빵빵 터지는 포인트, 긴장감, 몰입도를 굉장히 잘 잡았어요.

농구와 알까기를 참 잘 접목시킨 것 같습니다.

피치카같은 게임은 너무 진행이 더디고 느려서 전 싫어하지만 핸즈켓은 진행이 엄청 빠릅니다.

점수 목표치를 9점 정도로 하고 시작하면 초보자들도 금방 끝낼 수 있는 게임입니다.

슛을 하고 골이 안 들어갔을때의 아쉬움은 확실히 강해서 쫄깃한 맛도 있고, 아무튼 전 개암나무님 팬이지만 텀블벅 구매를 보류하고 있었습니다.

게임 하고 나서 세 개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https://tumblbug.com/handsket

제가 이 게임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읽으시는 분들도 두 개씩만 사시길 빕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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