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코 - 다이스 게임
오늘 일하다 말고 점심 시간에 우편함에 뭐가 왔다 하여 보니...
누가봐도 보드게임 회사에서 보낸 것 같은 뽁뽁이 서류봉투가 왔네요.
열어보니 카드 & 다이스 게임용 아크릴이 도착했네요.
펀딩 때 같이 안 오고 따로 온다더니 이게 이거였나봐요 (사실 확인 안 해서 몰랐음)
젠장 아침에 다 펀칭했는데...
확실히 아크릴이 조금 더 느낌이 살아있습니다.
프레스코라는 게임 자체가 벽화 / 초상화 / 스테인드 글라스 등등 여러가지로 그림과 연관이 있다보니
아크릴이라는 재질 하나만으로도 뭔가 조금 더 테마에 몰입할 수 있지요.
좌측이 아크릴 뒷면, 우측이 종이 타일입니다. 퀸게임즈의 독일 생산분은 언제나 최상급 종이 타일인데도 아크릴 앞에서는....
아크릴이 윤기가 흐르지요? 옆면에서 볼 때 그 아름다움은 배가되고, 소리가 짤그락 짤그락 날 때도 너무 좋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다이스 게임 룰북을 읽어봤습니다.
4페이지밖에 되지 않아요! 간단한 게임이란 얘기죠.
2인용 기본셋팅입니다.
프레스코만의 전유물인 '일찍 일어나면 피곤하다' 라는 건 없고요...
물감 섞기도 없습니다.
그냥 주사위 게임에 그림 테마 입힌 거예요....
주사위가 주사위로서 게임의 소명을 다 하는 라스베가스도 아니고,
주사위를 재미있게 쓸 수 있는 라그랑하나 마르코폴로도 아닙니다.
그냥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냥 주사위 게임에 프레스코 테마 입혔어요.
주사위 3 번 굴리고, 3 번 굴리는 동안에 다른 플레이어들은 이 사람이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등에 배팅을 한 번 할 수 있고,
주사위 굴리는 사람은 목표로 한 주사위 눈합을 맞추기 위해 굴리지요.
색깔만 표시된 주사위는 같은 색깔 눈을 두 배로 만들어줍니다 (같은 색깔이 두 개 나오면 4배)
비숍이 보는 데서 일하면 점수를 더 받는다는 시스템은 그나마 살아있군요.
남/녀 초상화를 모으면 페어당 결혼보너스를 얻는다거나, 꼴찌인 사람은 주사위 눈에 +/- 1이 가능하다거나 하는,
나름 따라잡을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놓긴 했습니다.
플레이는 아직 해보지 않았고, 혼자 룰북 읽으면서 세팅은 해봤습니다만,
아내랑 1:1 게임을 해보긴 해야겠습니다.
너무 간단하고 직관적인지라, 음... 6~7살만 되어도 가능할 것 같고요. (곱하기 2나 4는 알아야 하니 - 요즘 애들은 일찍 배우나요? ㅋㅋㅋㅋㅋ)
미술 테마를 좋아한다면 프레스코 주사위 게임으로 꼬셔서, 카드게임으로 맛을 알게 하고
본편으로 들어가 본격 화방 꼬붕 놀이를 시키고 확장을 끼워서 보드게이머로 만드는 상상을 해봅니다.
예전에 산후앙으로 꼬셔서 푸에르토 리코로 이어지는 콤보는 잘 통했었는데 말입니다... 코로나부터 없어져야...
암튼 펀딩 보너스로 받은 게임이니 그래도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