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영업에 대한 생각
보드게이머 입문시키려면 운이 따라줘야 하는게 사실이지만
(많은 분들이 언급하시는 유전자... 저도 공감합니다)
분명 이 정도 난이도는 가뿐할텐데... '유전자'가 있으신 분임에도 영업이 실패해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달에 1~3회 정도밖에 보드게임을 못하지만, 모임없이 주변 사람들과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어요.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누적된 요령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 같네요.
<보드게임은 누구나 좋아한다... 다만 취향이 있을 뿐>
여자친구가 페스타 다녀오고서는 보드게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하더라구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보드게임은 진짜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누구든 취향이 맞는 게임이 하나쯤은 있을거라고...
다양한 종류만큼 보드게임이 주는 재미요소는 전략성 하나에 그치지 않습니다.
전략성 (브레인버닝, 목표수립과 달성)
성장 (진행에 따른 보상)
아이디어 (탐구심)
심미성 (수집요소)
상호작용 (소통의 재미)
어떤 사람이던 간에 이 중 하나는 좋아할 것 같지 않나요?
* 요령1. 입문자의 취향을 고려해서 게임을 선정해보자
<'유전자'는 있는데... 왜 전략게임을 안 하려고 할까?>
친구네 놀러가면서 세븐원더스 듀얼+ 판테온 들고갔는데, 앉은자리에서 6시간 내내 같이 했어요.
그 일반인 친구에게 '유전자'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규칙을 이해하는 속도가 남달랐고 초견임에도 전략수립과 수싸움에 능했거든요.
근데 다른 전략게임을 영업해보면 계속 실패하는 거에요.
나중에 알았는데 플레이타임 한 시간 넘어가는 게임은 부담스럽다고 하더라구요.
3시간을 전략게임에 투자할 바에는 롤 두 세판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 거죠.
전략게임에 입문시키기 위해서는 '유전자' 유무도 중요하지만
영업 대상이 보드게임을 하는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요령2. 입문자가 보드게임을 하는 목적을 고려해서 게임을 선정해보자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관계는 금이 가기 마련...>
입문자의 취향(인터렉션&카드 텍스트 유무, 게임 장르)과
목적(플레이타임, 실물 or 테이블탑시뮬레이터)에 맞게
게임을 준비하다보면 스스로의 취향을 희생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버려요.
여러분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게임이면 배우는 입장에서도 그렇게 느낍니다...
매니아 분들일수록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계실테니, 다른 적합한 게임을 찾아보세요.
설령 서로에게 교집합이 되는 게임이 딱 하나 있더라도 걱정 마세요.
간단한 게임도 생각보다 리플레이성이 좋답니다.
* 요령3. 내가 재미없는 게임은 고르지 말자. (설령 그게 스플렌더일지라도...)
<"룰 설명을 듣게 하기까지"가 가장 어렵다>
긱웨이트 4점대의 어려운 난이도일지라도 중학생 이상이면 이해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그걸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느냐의 문제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룰 설명보다 어려운게 "룰 설명을 듣고 싶어하는 상황"까지 이끄는 것입니다.
힘든 부분을 넘겨가며 애써 기회를 만들었는데 정작 룰 설명에서 막히시면 안되겠죠...
아무리 바빠도 시간 쪼개서 충분히 준비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규칙 뿐 아니라 전략과 재미포인트에 대해서 아셔야 길 헤매는 입문자들을 이끌고 막힘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요.
* 요령4. 규칙 숙지는 충분히, 모임을 통해서 배우면 좋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보자분들은 뭔가 펼쳐지면 겁부터 먹더라구요.
처음엔 세팅이 간단한 보드게임을 하거나, 세팅을 따로 해두시고 입문자를 부르는게 좋아요.
고민하시는 글이 보이길래 한번 정리해 보았는데요.
어찌보면 당연한 내용들이지만 그만큼 간과하기도 쉬워서 전 여태껏 많은 실패를 경험했네요.
다른분들은 성공적으로 지인들과 취미생활을 공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